[오피셜] '영국 억만장자' 짐 랫클리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지분 25% 인수 "영국은 물론 유럽과 세계 정상에"

하근수 기자 2023. 12. 25.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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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하근수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새 시대에 접어든다.

맨유는 25일(한국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이네오스(INEOS, 영국 글로벌 화학 기업) 회장 짐 랫클리프 경이 구단 지분 최대 25퍼센트를 인수했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이번 인수를 위해 투자된 13억 달러(약 1조 6,940억 원)와 올드 트래포드를 위해 약속한 3억 달러(약 3,910억 원)까지 더해 무려 16억 달러(약 2조 850억 원)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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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단에 따르면 랫클리프 경은 "맨체스터에서 자랐고, 평생 동안 맨유 팬으로서, 합의에 도달해 기쁘게 생각한다. 맨유는 상업적인 성공을 기반으로 최고의 결과물을 만들어낼 자금이 항상 확보되어 있다. 최근에는 잠재력이 발휘되지 않았다. 이제 더 넓은 분야에서 다양한 인재를 투입할 것이다. 이네오스 스포츠 그룹은 맨유와 올드 트래포드에 대한 미래 투자를 지원하기 위한 제공을 제공할 것이다"라고 약속했다.

이어 "장기적으로 많은 도전과 노력이 필요함을 인식하고, 전문성과 열정을 바탕으로 임할 것이다. 이사회는 물론 스태프, 선수, 팬 등 구단 안팎의 모든 이들과 협력하여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우리가 가진 공동의 목표는, 맨유가 영국은 물론 유럽 그리고 세계 축구의 정상에 다시 오르는 것을 보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랫클리프 경은 향후 투자를 위해 3억 달러(약 3,909억 원)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번 발표는 글레이저 가문이 '전략적인 대안을 모색하기 위해' 매각을 고려한다고 밝힌 이후 13개월 만이다"라고 짚었다. '로이터 통신'은 "이번 거래로 이네오스 그룹이 맨유 운영 관리를 맡게 된다. 맨유 서포터스 트러스트(MUST)는랫클리프 경이 약속한 투자를 환영하면서 미팅 자리를 요구했다"라고 조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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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는 알렉스 퍼거슨 시대 이후 내리막에 빠졌다. 이후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 루이스 판 할 감독, 조세 무리뉴 감독,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지만 모두 실패했다. 구단을 상업적으로만 여기는 글레이저 가문에게 비판이 쏟아졌다.

글레이저 가문은 "팬들은 맨유의 생명줄과 같다. 앞으로 팬 자문 위원회와 팬 공유 계획 등을 통해 팬들의 목소리가 구단의 의사결정에 전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우리의 목표는 참가하는 모든 대회에서 우승하는 것이다. 유스 시스템과 이적 시장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구단의 목표를 달성할 것이다. 훈련장 또한 세계적인 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해 많은 자금을 지원할 것이다"라고 약속했다. 하지만 상황은 좀처럼 나아지지 않았다. 올드 트래포드와 캐링턴 훈련장에선 시위가 계속됐다.

작년 10월부터 시작된 인수 작업이 결국 마무리됐다. 랫클리프 경이 구단 지분 25%를 확보해 운영권을 갖게 됐다. 오랜 기간 이어졌던 글레이저 가문 체제가 끝난 것. 새로운 시대에 접어든 맨유가 부활에 성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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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즌 맨유는 잉글랜드 풋볼리그컵(EFL컵) 우승으로 무관에 탈출했다. 에릭 텐 하흐 감독은 데뷔 시즌에서 6년 만에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가능성을 증명했다. 대대적인 투자가 진행됐다. 메이슨 마운트(前 첼시), 안드레 오나나(前 인터밀란), 회이룬(前 아탈란타), 알타이 바이은드르(前 페네르바체), 세르히오 레길론(前 토트넘, 임대), 소피앙 암라바트(前 피오렌티나, 임대) 등 굵직한 선수들이 합류했다.

하지만 현재 맨유는 벼랑 끝에 몰렸다. 결과 자체를 가져오지 못하자 민심이 요동치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곳곳에서 발생하는 부상과 눈에 띄게 저하된 결정력이 꼽힌다. 큰 기대를 받고 있던 텐 하흐 감독이 팬들에게 야유를 받는 지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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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그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부진으로 선수단 가치가 하락 중이다. 축구 통계 매체 '트랜스퍼마크트'가 진행한 업데이트에 따르면 메이슨 마운트는 6,000만 유로(약 861억 원)에서 4,500만 유로(약 646억 원), 안토니는 5,000만 유로(약 717억 원)에서 3,500만 유로(약 502억 원)로 1,500만 유로(약 215억 원)가 떨어졌다.

레알 마드리드 출신 월드클래스 듀오도 마찬가지다. 카세미루는 4,000만 유로(약 574억 원)에서 3,000만 유로(약 430억 원), 라파엘 바란은 3,500만 유로(약 502억 원)에서 2,500만 유로(약 359억 원)로 1,000만 유로(약 143억 원) 하락하고 말았다.

여기에 텐 하흐 감독에게 공개적으로 항명한 다음 방출 직전에 놓인 제이든 산초는 3,200만 유로(약 459억 원)에서 2,500만 유로(약 359억 원)가 되면서 700만 유로(약 100억 원)가 하락했고, 성골 유스이자 믿을맨이었던 골잡이 마커스 래쉬포드는 7,500만 유로(약 1,076억 원)에서 7,000만 유로(약 1,004억 원)로 500만 유로(약 72억 원)가 떨어졌다. 이번에 조명된 선수만 해도 6,200만 유로(약 890억 원)가 증발한 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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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 하흐 감독 경질설도 제기된다. 영국 '더 선'은 "텐 하흐 감독이 올드 트래포드에서 점점 더 심한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 그를 대신할 사령탑으로 그레이엄 포터 감독이 거론됐다. 매체는 새로운 투자자 짐 랫클리프 경이 포터 감독과 만났으며, 만약 텐 하흐 감독을 경질한다면 포터 감독을 선호할 거라 확인했다"라고 설명했다.

끝이 아니다. 스페인 '렐레보'는 "훌렌 로페테기 감독이 맨유 차기 감독으로 유력하다. 지난 8월 울버햄튼과 의견 마찰로 떠난 로페테기 감독은 현재 소속이 없다. 몇 주 전 사우디아라비아로부터 받은 엄청난 제안도 거절했다. 이제 로페테기 감독은 벤치로 돌아갈 준비가 됐으며, 맨유는 완벽하게 들어맞는 클럽이다"라고 전했다.

이처럼 맨유는 그라운드 안팎에서 크게 요동치고 있다. 최근에는 본머스전, 바이에른 뮌헨전, 리버풀전, 웨스트햄전까지 4경기 무승(1무 3패)에 빠지기도 했다. 직전 웨스트햄전 당시에는 무색무취한 모습으로 경기 내내 휘둘리기까지 했다.

다음 라운드도 쉽지 않다. 맨유는 27일 오전 5시 안방 올드 트래포드로 아스톤 빌라를 불러들인다. 어느덧 중위권까지 추락한 만큼 어떻게든 결과를 가져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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