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장군도 녹여주는 송강의 유혹, '마이 데몬'

아이즈 ize 조성경(칼럼니스트) 2023. 12. 25.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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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즈 ize 조성경(칼럼니스트)

사진=스튜디오S, 반지웍스

"기쁘다, 구원 오셨네!"

늘 기쁘고 들뜨는 성탄절이지만, 이번에는 조금 더 특별하다. SBS 금토극 '마이 데몬'(극본 최아일, 연출 김장한)의 송강 덕분이다.

크리스마스 이브를 앞두고 '마이 데몬'은 완전히 소멸할 위기에 처했던 정구원(송강)이 데몬의 능력을 되찾고 사랑하는 도도희(김유정)까지 구하는 완벽 엔딩으로 팬들을 환호하게 했다. 안 그래도 매력이 뿜뿜 분출하는 송강이 2막에 돌입하는 '마이 데몬'의 텐션을 더욱 끌어올리기 시작했다.

앞서 송강은 구원이 도희에게 푹 빠진 모습으로 팬들의 마음을 녹였다. 꿀이 뚝뚝 떨어지는 듯 달달하게 하트눈을 한 큰 눈망울에 "도도희~"하며 특유의 콧소리가 나는 목소리로 애교를 부리는 통에 팬들이 설레지 않을 수 없었다.

사진=스튜디오S, 반지웍스 

원래 사랑 같은 감정은 어리석은 인간이나 갖는 것이라며 비웃던 구원은 어느덧 스스로 "인간들이 기꺼이 어리석어지는 이유가 이런건가"하고 말할 정도로 도희와의 사랑에 깊이 빠졌다. 김유정과의 뜨거운 애정신은 송강의 로맨스력을 최고치로 상승시키며 드라마를 핑크빛으로 물들였다.

물론 송강은 드라마 시작부터 비현실적인 외모만으로도 '마이 데몬'의 타이틀롤으로서 제 몫을 다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압도적인 매력을 뿜어내는 중이었다. 데몬과 재벌 상속녀의 계약 결혼 이야기라는 판타지 로맨스물로서의 재미 요소들이 송강의 눈부신 마스크와 시너지를 일으키면서 "너무 오글거린다"는 반응도 없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마이 데몬'의 약점이 될 정도는 아니었다. 특출난 비주얼과 피지컬을 바탕으로 대세 중의 대세로 떠오른 송강이기 때문이다.

그런 송강이 로맨스 연기로 무르익은 모습을 보여주는 것에서 더 나아가 입체적이고 진취적인 캐릭터 연기를 선보이며 새롭게 빛나고 있다. 무엇보다 전작들에서는 보여준 적 없는 시원한 사이다 같은 캐릭터로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사진=스튜디오S, 반지웍스 

그동안 송강은 '좋아하면 울리는', '알고 있지만', '기상청 사람들 : 사내연애 잔혹사 편' 등을 통해 로맨스 장르에 있어서 남다른 경험치를 쌓았다. 자신의 매력을 입증하고 드라마의 설렘지수를 드높이는 데 성공하며 멜로남으로서 입지를 확실히 다질 수 있었다. 다만 상대역은 물론 시청자들까지 애를 태우게 하는 것들이 많았다. 그중에서도 하이퍼리얼리즘 멜로물이었던 '알고 있지만'의 박재언 역은 사랑은 고사하고 제대로 된 연애도 부담스럽다는 태도로 여자를 너무나 마음고생시키는 '나쁜 남자'였다.

이에 반해 구원은 그야말로 판타지다. 요즘말로 '사기캐'다. 데몬이라는 설정 자체가 현실성이 없는 것이긴 하지만,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고 자신도 지켜서 얼굴처럼 완벽한 사랑을 완성해줄 것 같은 캐릭터이니 말이다. 문제에 봉착해서도 정면돌파하는 모습이어서 시청자들을 답답하게 만드는 일 따위는 없다.

구원은 도희가 말하듯 도희가 위급할 때면 늘 도희를 구하러 와주는 '구원자'다. 데몬은 본래 인간의 수호신이었다는 이야기가 드라마에서 여러 번 언급된 바 있기도 하다. 결국 구원은 도희의 수호신으로 자신의 역할을 깨닫고 새롭게 탄생하는 모습이다. 

사진=스튜디오S, 반지웍스 

실제로 극중 구원은 도희가 죽어야 데몬 타투를 돌려받을 수 있고 타투를 가져오지 못하면 자신이 죽는 절체절명의 순간에도 자신만의 선택으로 주체적인 모습을 보였다. 신이 정한 규칙에 호락호락 물러서지 않겠다는 데몬다운 결연한 의지가 시청자들까지 힘이 불끈 나게 했다. 

그리고 끝내 10회 말미에는 죽기를 각오하고 불 속으로 뛰어들어 자신의 능력도 되찾고 도희도 살려내며 멋짐을 폭발했다. 앞으로 펼쳐지는 '마이 데몬' 2막에서는 구원이 어떤 활약을 펼치게 될지 기대감이 더 높아지고 있다. 

도희가 태평양같이 넓은 그의 어깨에 하염없이 기대어 가도 될 듯하다. 전작의 로맨스에서는 애간장을 있는 대로 태우던 송강이 '마이 데몬'에서는 마치 꿀단지와 사이다를 동시에 안겨주는 듯하니 여심이 녹아내리지 않을 재간이 없다. 

사진=스튜디오S, 반지웍스 

팬들에게는 도저히 저항할 수 없는 '악마의 유혹'을 펼치는 '마이 송강'이다. 혹자들은 송강의 연기력이 좀더 여물어야 한다고 평하기도 하지만, 그 과정을 성실하게 채워가고 있는 송강이다. 이를 지켜보는 것마저도 팬들에게 너무 소중하다. 

내년에는 그의 군입대가 예정돼 있으니, 송강이 선사하는 '마이 데몬'은 팬들에게 더없는 선물이다. 또 당장 돌아오는 주말에는 연말 시상식 방송으로 '마이 데몬'이 결방하니 아쉽기도 하지만, 구원을 아껴볼 수 있다는 마음으로 기다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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