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나라는 절대 안가"…반중 정서에 중국 가는 한국 유학생 씨 마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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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으로 떠난 한국인 유학생 수가 6년 전과 비교해 5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25일 교육부의 '국외 고등교육기관 한국인 유학생 현황'을 보면 올해 4월 1일 기준 중국 대학·대학원 학위 과정이거나, 어학연수 중인 한국인 유학생은 총 1만5857명으로 집계됐다.
중국에서 공부하는 한국인 유학생은 2001년 1만6372명이던 게 2009년 6만6806명까지 매년 증가하는 추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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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춤한 경제 성장세에다 코로나19 봉쇄 정책 여파
전체 유학생 중 中유학생 비중, 19년 만에 최소
중국으로 떠난 한국인 유학생 수가 6년 전과 비교해 5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최근 반중(反中) 정서가 확산하는 데다 코로나19 당시 중국 당국이 편 강력한 봉쇄 정책의 여파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5일 교육부의 '국외 고등교육기관 한국인 유학생 현황'을 보면 올해 4월 1일 기준 중국 대학·대학원 학위 과정이거나, 어학연수 중인 한국인 유학생은 총 1만5857명으로 집계됐다.
교육부가 관련 통계를 집계한 2001년 이래로 최대였던 지난 2017년(7만3240명)과 비교하면 6년 만에 무려 78.3% 급감한 것이다. 1년 전(1만6968명)과 비교해도 6.5% 감소했다.
중국에서 공부하는 한국인 유학생은 2001년 1만6372명이던 게 2009년 6만6806명까지 매년 증가하는 추세였다.
이후 6만명대에서 증감을 반복하다가 2017년 7만명을 넘기며 최대를 찍었다.
하지만 2018년 6만3827명으로 감소세로 돌아섰고, 올해까지 6년 연속 가파른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이로 인해 전체 해외유학생 대비 비중도 축소되는 추세다.
올해 전체 한국인 유학생(12만3181명) 중 중국에서 수학하는 한국인 유학생은 12.9%로 1년 전보다 0.7%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2004년(12.6%)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2001년 10%를 넘긴 중국 유학생 비중은 '중국 유학 붐'과 맞물려 계속 올라 2017년 30.5%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2018년 28.9%로 하락하더니 2019년 23.8%로 더 떨어졌다. 2020년 24.2%로 소폭 반등했으나, 2021년에 17.2%를 기록하면서 20% 밑으로 내려간 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중국 유학생 감소 현상은 중국의 경제성장이 주춤한 데다, 코로나19 유행 당시 중국 당국의 엄격한 방역 통제 정책에 따른 후유증 영향으로 분석된다.
코로나19 당시 중국은 '제로 코로나'를 표방하며, 도시 전체 주민의 외출을 한 달 이상 금지하기도 했다.
박승찬 용인대 중국학과 교수는 "최근에 중국에 대한 불신 등이 심해져 요즘에는 유학 지원을 잘 하지 않으려 하는 추세"라며 "우리나라뿐 아니라 중국으로 향하는 미국인 유학생은 더욱 크게 줄고 있다"고 했다.
실제로 중국 내 미국인 유학생 수는 거의 씨가 마른 수준이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지난 2019년 1만1000 명에 달했던 중국 내 미국인 유학생 수는 현재 350명에 불과하다.
불과 4년 새 중국에서 공부하는 미국 유학생의 수가 97% 급감한 것이다.
이런 현상은 시진핑 국가주석의 '샌프란시스코 공약'을 무색하게 만든다. 시 주석은 최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린 미국 샌프란시스코 방문 기간에 "중국은 향후 5년간 5만명의 미국 청년을 중국에 교환 및 유학 프로그램으로 초청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올해 국외 고등교육기관에서 수학하는 전체 한국인 유학생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국가는 미국(4만755명)이다. 전체 한국인 유학생 3명 중 1명꼴(33.1%)로 미국을 선택한 것이다.
2위는 중국이고, 3위는 일본(1만3701명)이었다.
중국으로 가는 유학생이 아직은 일본으로 나가는 유학생보다 많지만, 그 격차는 2021년 1만1164명에서 지난해 2721명, 올해는 2156명으로 점차 좁혀지는 추세다. 박양수기자 ys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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