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에서 일자리 20만개 증발, 美 테크 생태계 미 전역 확산 여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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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년간 실리콘밸리 지역을 포함한 샌프란시스코의 기술 분야 일자리가 미국에서 두 번째로 많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만 명이 넘는 기술 일자리가 줄었는데 미국 전역으로 테크 생태계가 확산되고 있는 것이 주 요인으로 분석됐다, 실리콘밸리가 테크 중심지라는 명성은 잃지 않겠지만 미국 전역으로 기술 일자리가 분산되는 현상은 앞으로도 꾸준히 계속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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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특수 환경에 조 바이든 정부 정책으로
기술 분야 일자리 미국 전 지역에서 빠르게 신규 창출
【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지난 3년간 실리콘밸리 지역을 포함한 샌프란시스코의 기술 분야 일자리가 미국에서 두 번째로 많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만 명이 넘는 기술 일자리가 줄었는데 미국 전역으로 테크 생태계가 확산되고 있는 것이 주 요인으로 분석됐다, 실리콘밸리가 테크 중심지라는 명성은 잃지 않겠지만 미국 전역으로 기술 일자리가 분산되는 현상은 앞으로도 꾸준히 계속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24일(현지시간) 미국 브루킹스연구소가 노동시장 분석기업 라이트캐스트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2020년부터 2022년까지 3년간 실리콘밸리를 포함한 샌프란시스코를 비롯해 뉴욕, 로스앤젤레스, 워싱턴 DC 등에서 기술 일자리가 크게 줄었다.
특히 실리콘밸리를 포함한 샌프란시스코 지역은 23만 개의 기술 일자리 수가 감소했다. 뉴욕의 경우 30만 개에 가까운 기술 일자리 수가 줄었다.
이 같은 추세는 여러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했기 때문에 나타났다. 거의 모든 미국 회사에서 기술 분야 일자리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 것이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힌다.
미국 부동산 기업 CBRE에 따르면 미국과 캐나다의 기술 인력 중 약 60%가 전통적으로 비기술 기업으로 간주되는 의료와 교육, 에너지 등의 산업에 종사하고 있다. 기술 분야 일자리가 반드시 테크 기업에서만 창출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코로나19 팬데믹이라는 특수한 환경도 실리콘밸리 등 전통적 테크 지역에서의 기술 일자리를 줄이게 했다. 코로나19로 인해 리모트(원격), 하이브리드 근무가 일반화되면서 전통적인 테크 중심지의 기술 일자리 감소가 가속화됐다.
실제 실리콘밸리의 경우 지난해와 올해 2년 동안 1400개의 기술 일자리가 순감했다.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메타 등 테크 기업이 정리해고를 단행했기 때문이다. 2024년에도 실리콘밸리 지역에서의 기술 일자리 상실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빅테크들이 2024년에도 정리해고를 단행할 가능성이 있는데다 고용 동결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서다.
반면 실리콘밸리가 아닌 미국 내 다른 도시에서의 기술 일자리가 증가세는 뚜렷하다.
텍사스주와 시애틀 등이 대표적이다. 실제로 텍사스주의 댈러스-포트워스에서는 지난해와 올해 2년 동안 3만 개의 기술 일자리가 신규 창출됐다. 뿐만 아니라 덴버를 비롯해 솔트레이크시티, 마이애미, 내슈빌 등 중소형 도시에서도 기술 일자리 증가세가 뚜렷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실리콘밸리에서 인공지능(AI)를 중심으로 여전히 많은 기술 혁신이 일어나고 새로운 AI 회사 등 테크 기업들이 집중적으로 생겨나는 것은 사실이다"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실리콘밸리 등 전통적인 기술 중심지보다 미국 내 다른 지역에서 기술 일자리가 더 빠르게 늘어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조 바이든의 미국 정부가 칩스(CHIPS·반도체 지원법인) 등을 통해 전통적인 테크 허브가 아닌 도시에 수 십억 달러를 투자하고 있는 점도 미국 내 다른 지역에서 기술 일자리 증가 추세를 가속화하고 있다.
미국 상무부 산하의 혁신기업가위원회의 공동 의장을 맡고 있는 스티브 케이스 전 아메리카온라인(AOL) 창업자는 "예전과 사고방식이 크게 달라졌다"라면서 "지금 의회나 백악관 등에서 사람들을 만나면 모두들 이 문제를 염두에 두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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