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박용진 "한동훈 살 길은 김건희특검법 수용"

김유성 2023. 12. 25.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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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으로 내정된 한동훈 전 법무부 장관이 정치적으로 살 길은 김건희 여사에 대한 특검법 수용이라고 분석했다.

박 의원은 "9회말 2아웃 2스트라이크 상황에서 후회없이 휘두르면 그냥 삼진아웃"이라며 "국민이 원하는 걸 보여줘야지 아무거나 휘두르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상대가 대통령일지라도 국민적 상식과 눈높이 그리고 법의 정의를 정확하게 가져다 대야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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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KBS1라디오 '오늘' 전화인터뷰
"상대가 대통령이라도 국민이 원하는 것 보여줘야"
"그렇지 않으면 9회말 2사에서 허무한 삼진"
민주당 상황…"이재명 대표 리더십 보여야할 때"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으로 내정된 한동훈 전 법무부 장관이 정치적으로 살 길은 김건희 여사에 대한 특검법 수용이라고 분석했다. 이를 묵인하거나 지나친다면 ‘9회말 2아웃 2스트라이크 상황에 대타로 나와 허무하게 삼진아웃을 당하는 것’이라고 비유했다.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사진=뉴시스)
25일 박용진 의원은 KBS1라디오 ‘오늘’ 전화 인터뷰에서 한동훈 전 장관이 이끌 국미의힘 비대위 체제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야당 중진이자 비명계 의원으로서 현안에 대한 분석을 요청받은 것이다.

그는 “골리앗의 최대 실수는 다윗을 얕잡아본 것인데 저는 민주당이 절대 상대를 얕잡아보거나 가볍게 생각해서는 안된다고 본다”며 “상대가 잘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우리도 더 잘하기 위한 노력을 해야한다”고 운을 뗐다.

이후 박 의원은 한동훈 전 장관이 한 ‘9회말 2아웃 2스트라이크’ 비유에 대한 반론을 제기했다. 한 전 장관은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직을 수락하면서 당 상황을 9회말 2사 2스트라이크 상황에 빗대었다. 비대위원장 내정자로서 비장함을 표현한 것이다.

박 의원은 “9회말 2아웃 2스트라이크 상황에서 후회없이 휘두르면 그냥 삼진아웃”이라며 “국민이 원하는 걸 보여줘야지 아무거나 휘두르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상대가 대통령일지라도 국민적 상식과 눈높이 그리고 법의 정의를 정확하게 가져다 대야한다”고 조언했다.

이 같은 시험대가 바로 김건희 여사에 대한 특검법 통과다. 민주당은 오는 28일 본회의에서 이 법을 통과시키겠다는 방침이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반대하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대통령 거부권 사용까지 촉구하는 분위기다.

박 의원은 한 전 장관이 김건희 특검법을 받는 게 우선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작은 의혹이라도 탈탈 털었던 정의로운 검사출신 아닌가”라고 물은 뒤 “대통령과 자기하고 친한 사람들 앞에서 ‘딴 데 바라보는 딴청 피우는 그런 사람’으로 보이게 되면, 그냥 9회말 2아웃 2스트라이크 상황에서 삼진아웃으로 끝나는 허무한 대타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본인이 (정치적으로) 살려면 그 방법밖에 없다”며 “김건희 특검을 받아들이고, 윤석열 대통령의 분노와 진노에도 불구 여당을 이끌고 이 법안을 통과시키고, 대통령이 거부해도 다시 재의요구를 하는 방식으로 가야한다”고 말했다.

이날 박 의원은 민주당 내부 상황에 대한 언급도 했다.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를 비롯해 원칙과상식 의원들은 이재명 대표의 퇴진과 통합비대위 출범을 요구하고 있다. 이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분당·탈당을 감행할 수도 있다고 하고 있다.

박 의원은 “이재명의 플랜이 무엇인지 내놓는 것이 중요한 때라고 생각한다”며 “당 지도부로서 뭔가를 먼저 지금 내놓아야 할 타이밍”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노골적으로 ‘이재명 물러나라’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지 않는가”라며 “(통합비대위 요구에) 걸맞는 당의 통합과 혁신의 방향을 이재명 대표가 제시하고 설득하고 끌고 가는 게 리더십”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이재명 대표가 보다 디테일하고 보다 과감한 본인의 플랜을 먼저 제시할 수 있어야 된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김유성 (kys401@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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