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집중] 박학기 "윤도현-강산에와 황정민-설경구-김윤석까지.. 학전 마지막 함께 한다"

2023. 12. 25.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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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박학기 씨 (‘학전 again 프로젝트’ 기획자)>
- 올 초가을부터 폐관 결정.. 오래전부터 경영 어려웠다
- '최루탄 가스' 때 위로를 줬던 곳.. 마음의 빚-감사함 느낀다
- '마지막 공연' 수익으로 학전 이어가기에는 미비해
- 정부도 방법 찾는다지만.. 특정 소극장만 보존 어려울 것
- 학전, '청소년극'에 비중 많이 둬.. 문화적으로 할 일 해와


■ 방송 : MBC 라디오 표준FM 95.9MHz <김종배의 시선집중>(07:05~08:30)

■ 진행 : 김종배 시사평론가

■ 대담 : 박학기 가수


☏ 진행자 > 한국 공연문화예술의 상징인 곳이죠. 대학로에 위치한 학전이 설립자 김민기 대표의 건강 문제에다가 경영난이 겹쳐서 내년 3월에 문을 닫는다고 합니다. 이에 학전 출신 스타들이 마지막을 기리는 무보수 공연을 기획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학전 어게인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있는 그 주인공입니다. 가수 박학기 씨 전화로 만나보겠습니다. 나와 계시죠?

☏ 박학기 > 안녕하세요.

☏ 진행자 > 이렇게 성탄절 아침에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드리고요.

☏ 박학기 > 감사합니다.

☏ 진행자 > 학전이 문 닫는다는 소식은 언제 어떻게 들으시게 된 거예요?

☏ 박학기 > 구체적으로 결정하게 된 것은 한 거의 올 초가을 정도, 마음으로 생각을 하셨을 수도 있었지만 오래전부터 경영이 구조적으로 어려울 수밖에 없었고 음악저작권이나 수입 같은 걸로 항상 공연을 많이 하셨는데 일단 건강이 안 좋아지시고 이제 그게 좀 더 구체화되면서 더 이상 경영하는 것에 대해서 어려움을 느끼셔가지고.

☏ 진행자 > 그렇게 됐군요. 이 학전에 진 빚을 갚고 싶다는 생각에 학전의 마지막을 장식할 학전 어게인 프로젝트를 주도하고 계신다 이렇게 들었는데 학전에 어떤 빚을 지신 건데요?

☏ 박학기 > 제가 학전과 김민기에 대한 어떤 문화적인 마음의 빚이다 이렇게 표현을 했었는데 사실 우리가 살면서 누군가 받는다는 게 실질적인 실물을 돈을 받든 음식을 받든 무언가 실물적으로 받지 않아도 돌이켜보면 내가 음악하고 있는 데가 또는 여러 가지 문화적 갈증을 지원을 받았다 하면 그게 빚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고요. 아마 저뿐만 아니라 많은 그런 가수들 배우 분들이라든지 그 학전 출신 분들은 다 그런 마음을 갖고 있어요. 소위 거기서 출발을 함께 했던 또 흔히 야 거기 출신 많이 성장했다라는 분들 대부분 만나서 얘기해 보면 김민기 선배님에 대한 감사함을 참 많이 갖고 있고요. 그리고 또 학전이나 공간을 떠나서도 대부분 어느 정도 나이가 있는 분들은 어린 시절 김민기 선배님의 노래로 많은 위로를 받았을 거고 그럼 또 우리가 특히 한참 최루탄 가스, 그런 세대니까 그때 그런 장소 장소마다 형님의 노래를 듣고 함께 부르면서 노래에 힘을 많이 느꼈고 그 이후로 상록수나 봉우리나 많은 노래들이 그때그때마다 우리에게 큰 위로를 줬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특히 싱어송라이터들은 자기 생각을 이야기를 음악으로 표현하고 그런 길을 걷는다는 것에 대한 우리에게 표본이고 깃발 같은 존재였던 분이기 때문에 많은 것을 그 형님한테 받았다고 생각하죠. 그러니까 그것을 마음의 빚이라고 할 수 있죠.

☏ 진행자 > 그럼 박학기 씨는 학전 무대에 언제부터 섰던 거예요? 언제까지.

☏ 박학기 > 저는 91년도인가 학전이 문을 연 순간부터 저는 89년도에 데뷔를 해서 그 당시에는 제가 활동을 많이 하던 시절이고 그때 저를 비롯해서 김광석, 강산에, 윤도현 이란 사람들은 그때 나름대로 소극장에서 공연을 많이 할 때예요. 근데 그때도 소극장이 물론 존재했지만 사실 여러 가지 것들이 섞여 있었다면 학전을 만들 때 내가 공간을 만들었으니까 음악하고 싶은 사람 편안하게 음악하자라고 자리를 내어주셨고 그때는 저희가 음악공연을 하기에 참 좋은 자리에 있고 좋은 그런 환경이었습니다. 지금은 물론 굉장히 큰 공연장도 많고 달라졌지만 그때 시작할 때 그 원래 생각을 가지고 계속 지금까지 소위 그 DNA가 변하지 않고 유지됐던 유일한 극장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

☏ 진행자 > 그래요. 그나저나 공연 계획은 다 완성이 된 겁니까?

☏ 박학기 > 구체적인 완성이라고 하는 일정들이 좀 더 변화가 되겠죠. 지금 그래서 함께 공연을 하자라고 얘기했을 때 적극적으로 무조건 함께 하겠다는 뮤지션이 너무 많았고요. 사실 처음에는 16일 동안이기 때문에 한 16팀 정도가 하루씩 공연을 한다 생각이었는데 지금 참여하는 가수가 27명인가 정도 되고요. 그 다음에 또 배우 분들이 저는 황정민 설경구 두 분 개인적으로 제가 알다 보니까 두 분 다 학전 출신의 유명한 배우들이고 또 항상 김민기 선배님에 대한 리스펙이 많은 친구들입니다. 그래서 그런 소식을 전하려고 전화를 했더니 본인들도 뭔가 도움이 되면 하고 싶다, 또 두 분 다 다 뮤지컬도 하고 노래를 잘하시니까 제가 그럼 중간에 학전에 관한 여러 가지 이야기도 나누면서 추억을 함께 하고 노래도 몇 곡 하면 어떻겠니 하니까 뭐든지 하고 싶다 해서 두 분이 참여하게 되면서 두 분이 또 다른 배우분들께 이야기를 하고 그래서 학전 출신 배우분들 중에서 열다섯 분이 현재 참여하겠다 하고 있습니다.

☏ 진행자 > 음악에는 지금 27팀 그리고 또 연기자 분들이 한 15분 정도 함께한다, 이런 겁니까?

☏ 박학기 > 그렇습니다.

☏ 진행자 > 상당히 규모가 큰데요. 음악인들 중에서 이제 누가 함께하기로 하신 거예요? 그러면.

☏ 박학기 > 다 제가 거론하기는 뭐하지만 가령 제일 처음으로 올리자마자 무조건 하겠습니다 한 게 윤도현 씨부터 시작해서요. 윤도현, 알리, 강산에, 유리상자, 자전거탄풍경, 동물원, 권진원 씨, 또 유재하 음악 경연 출신 친구들이 스윗소로우 비롯한 친구들이 그들이 모여서 하루를 하겠다고 했고요. 또 일반가수 사실 그 학전 출신이 아닌 가수 중에서도 젊은층들한테 굉장히 사랑을 받고 있는 루시라는 팀이 있습니다. 그 팀들도 함께 하겠다고 연락이 왔고, 정동하 왁스 이런 분들 그리고 이은미 씨라든지 제가 지금 갑자기 생각나니까 다 말은 못하겠지만 아주 많은 분들이, 특히 시인과 촌장은 하덕규 함춘호 씨가 했던 팀인데 사실 24년 동안 한 번도 두 분이 함께하지 않았어요. 이번을 계기로 이번에 두 분이 하덕규 함춘호 이 두 분이 함께 완전체 모습으로 공연을 함께 하기로 했고요.

☏ 진행자 > 그렇군요.

☏ 박학기 > 배우도 뭐 말씀드렸던 황정민 씨, 설경구 씨를 비롯해서 안내상 씨, 장현성 씨 배해선 씨 또 이정은 씨라든지 김윤석 씨는 우리가 이름만 들어도 얼굴을 보면 너무나 우리에게 많은 그런 명장면을 연출해줬던 아주 다 훌륭한 배우고 유명한 배우들이죠. 함께하시기로 하셨습니다.

☏ 진행자 > 제가 세상물정 모르는 질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이 공연을 통해서 수익이 창출이 되면 이 수익을 갖고 학전을 더 이어갈 수는 없는 거예요?

☏ 박학기 > 사실 소극장이 힘든 이유 중에 하나가 거기가 지금 제가 알기로 한 150~160석 정도입니다.

☏ 진행자 > 객석이.

☏ 박학기 > 예, 물론 예전에 저희 공연 때는 400명까지도 들어갔어요. 그때는 소방법이 없었기 때문에 막 껴서 앉고 통로에도 앉고 심지어 무대 옆까지 앉았습니다. 그게 낭만이었고 소극장 가는 재미가 그런 것도 있었는데 지금은 소방법이 있기 때문 딱 정해진 자리에 앉아야 합니다. 그렇다면 그 공연장에서 지금 저희가 모두 무보수로 공연을 한다고 해도 사실 그렇게 큰돈을 모으기는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음향 조명 이런 것들이 따로 설치가 돼야 되고 무대 설치가 돼야 되죠. 또 악기가 들어가고 또 연주인들도 들어가고 그렇다면 그 자리에서 그 정도 자리를 다 채운다고 해도 큰 돈이 모이지 않습니다. 저희가 이 공연을 하는 건 사실 외부에서 다른 극장을 큰 극장을 빌려서 이 멤버가 한다면 사실 큰 돈을 모을 수 있을지 모르지만 저희는 돈에도 액수의 문제가 아니라 그 돈에 힘이 있다고 생각해요. 저희는 소극장이 특히 학전에서 저희가 시작한 사람들이니까 그 학전에서 우리가 처음 무대를 했던 그 순간을 생각하면서 마지막 순간을 형님과 함께하고 싶다, 그런 의미가 더 큰 거지 여기서 모이는 그 액수로 극장 운영에 도움을 주고 하기에는 너무나 미비한 금액입니다. 사실.

☏ 진행자 > 그러니까요. 학전이 없어지니까 너무 아쉬워서 질문 드린 건데 문체부 이런 데 건의해서 학전을 80~90년대 문화를 추억할 수 있는 공간으로 보존하는 방법 이런 거 좀 강구될 수 없는 거예요?

☏ 박학기 > 이걸 구체적으로 오피셜하게 드릴 수 있는 말씀은 아니지만요. 제가 알기로는 많이 관심을 갖고 또 방법을 찾고 계시다고 들었습니다. 근데 이게 개인 건물이고 제가 알기로 학전 건물이 지금 한 100억 원이 넘는 건물이거든요. 갑자기 문체부나 이런 데서 그 건물을 가서 매입을 하고 한다는 게 분명히 부담이 있을 겁니다. 그리고 소극장이 학전 하나만 있는 게 아니라 많은 소극장들이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는데 특정한 한 극장만 그렇게 하기도 쉬운 게 아닐 거고요. 그래서 나름대로 여러 가지 연구를 하고 걱정을 하고 또 대책이 없는지 움직이고 있다고는 들었습니다만 아직 구체적으로 저희에게 연락이 온 건 없어요. 그런데 사실 비단 학전뿐만이 아니라 많은 소극장들이 경영의 난을 겪고 있을 것이고 그래서 경영을 하기 위해서 원래 소극장이라는 것이 만들어졌을 때 거기에 가장 어울리는 어떤 문화적인 것들을 위해서 가고 있지만 경영난 때문에 그렇게 어울리지 않은 것 대관을 줄 수밖에 없고 또 그러다 보니 원래 극장의 어떤 기본적인 목표나 그런 DNA가 변해가는 것도 많이 봅니다. 그게 훼손되지 않고 갔던 유일한 극장이 아니었나 사실 학전은 생각합니다. 특히 꼭 드리고 싶은 말씀이 학전이 어려웠던 것 중에 하나는 어린이극을 굉장히 항상 비중을 뒀기 때문입니다. 근데 우리가 민기 형님 생각에는 취학 전 아동을 위한 연극은 참 많아요. 콘텐츠가 많은데 유아라기보다는 어린이 청소년 극이 거의 전무한 상태라고 합니다. 그래서 그것에 대한 사명감이 굉장히 크셨어요. 그래서 굉장히 많은 창작 어린이용 청소년용 연극이나 뮤지컬을 많이 만드셨거든요. 근데 그게 보통 방학 때 늘 합니다만 티켓가격이 한 2만 원 정도 됩니다. 근데 100몇 석에 2만 원 받아서 그게 사실 유지된다는 게 불가능하죠. 무조건. 불가능하지만 그거는 누군가 해야 될 일이라고 생각을 하고 해 오셨거든요. 누구도 하지 않는 걸 그렇게 하셨기 때문에 더더욱 저희가 옆에서 바라보는 저희는 그게 감사하고 또 안타까웠던 일이고 학전이 문을 닫는 것이 개인적인 어떤 경영의 방만이나 이런 게 아니라 당연히 손실이 나더라도 문화적으로 해야 될 일을 하셨던 분이기 때문에 저희가 그만큼 더 존경하고 또 이렇게 함께 나서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 진행자 > 그럼에도 불구하고 참 아쉬움을 감출 수는 없고요. 아무튼 뜻 깊은 공연이기 때문에 공연이 잘 됐으면 좋겠다 이런 말씀을 좀 전해드리면서

☏ 박학기 > 많이 관심 가져주십시오.

☏ 진행자 > 오늘 인터뷰 마무리해야 될 것 같네요. 고맙습니다.

☏ 박학기 > 감사합니다. 즐거운 성탄절 되세요.

☏ 진행자 > 가수 박학기 씨와 함께했습니다.


[내용 인용 시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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