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 예상치 못하게 큰 도약, 무시 못 할 존재감" SD 불안정한 시즌, 어썸킴 있어 위로받았다

양정웅 기자 2023. 12. 25.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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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양정웅 기자]
김하성. /AFPBBNews=뉴스1
김하성. /AFPBBNews=뉴스1
정말 누구도 예상할 수 없었던 활약이었다. '어썸킴' 김하성(28·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가 선정한 올 시즌 발전한 선수가 됐다.

MLB.com은 25일(한국시간) 2023시즌 예상하지 못하게 큰 도약을 이뤄낸, 이른바 브레이크아웃(breakout) 시즌을 보낸 선수 8명을 선정했다. 매체는 "이들은 무시할 수 없는 존재감을 뽐냈다. 앞으론 이들의 이름을 기억할 것이다"고 말했다.

카일 브래디시(볼티모어), JP 크로포드(시애틀), 조던 몽고메리(FA), 루이스 로버트 주니어(시카고 화이트삭스) 등 올해 좋은 활약을 펼쳤던 선수들의 이름이 나온 가운데, 여기에 김하성도 어깨를 나란히 했다. 그만큼 기대보다 좋은 활약을 펼쳤다는 뜻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MLB.com은 "김하성은 2022년 깔끔한 수비를 보여주며 주전으로 자리매김했지만, 오프시즌 잰더 보가츠의 영입으로 샌디에이고의 내야진이 포화상태가 된 가운데 올해 큰 활약을 할 수 있을 지는 알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불안정한 시즌, 불안정한 팀에서 가장 안정적인 활약을 펼쳤다"고 평가하며 "골드글러브를 수상했고, 출루율도 0.026이 올랐다. 메이저리그의 새로운 규정(베이스 크기 증가)을 이용해 도루도 12개가 늘었다"고 전했다.

김하성의 주루플레이 모습. /AFPBBNews=뉴스1
끝으로 매체는 "비록 샌디에이고는 82승 80패라는 실망스러운 시즌을 보냈지만, 김하성은 MVP 투표에 이름을 올렸다"며 고군분투한 김하성의 모습을 언급했다.
김하성이 눈에 띄는 브레이크아웃 시즌을 보냈다는 건 MLB.com만의 생각은 아니다. 지난 9월 말 또다른 매체 디 애슬레틱은 2023시즌 큰 도약을 이뤄낸 20인을 선정하며 김하성의 이름을 꺼냈다. 디 애슬레틱은 "스프링캠프 때만 해도 올해 김하성이 매니 마차도나 잰더 보가츠보다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이 더 높을 거라고 했으면 누가 믿었겠나"고 말했다.
김하성. /사진=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공식 SNS
김하성은 지난 2021시즌을 앞두고 샌디에이고와 4년 2800만 달러 보장, 2025년 상호 옵션 700만 달러의 조건으로 계약을 맺었다. 데뷔 첫 시즌 117경기에서 타율 0.202를 기록했던 그는 지난해 주전 유격수로 150경기에 나와 타율 0.251 11홈런 59타점 12도루 OPS 0.708로 발전한 모습을 보여줬다. 이어 올해는 낯선 포지션인 2루수로 자리를 옮기면서도 152경기에서 타율 0.260 17홈런 60타점 84득점 140안타 38도루 OPS 0.749라는 성적을 올렸다. 7월에는 타율 0.337, 5홈런, OPS 0.999를 기록하며 '광란의 여름'을 보냈다. 비록 9월 이후 부상과 슬럼프로 인해 타율 0.176으로 부진하며 아시아 내야수 최초의 20(홈런)-20(도루) 달성은 무산됐지만, 홈런과 도루, 안타 등에서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냈다.

김하성은 스탯캐스트를 통한 최신 수비 지표인 OAA(Outs Above Average, 0이 평균)에서 2루수로 나온 경기에서 +7을 기록하며 평균 이상의 뛰어난 수비를 보여줬다. 결국 지난해 유격수 자리에서 아쉽게 놓쳤던 골드글러브를 올해는 유틸리티 부문에서 수상했는데, 이는 한국인 최초이자 아시아 내야수로서도 처음 있는 일이다.

김하성의 2023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골드글러브 수상을 알리는 그래픽. /사진=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구단 공식 SNS
김하성의 가치는 세이버메트릭스로도 드러난다. 야구통계사이트 베이스볼 레퍼런스의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 기여) 5.8을 기록, 내셔널리그 전체 8위에 올랐다. 시즌 도중에는 한때 메이저리그 전체 야수 중 1위에 오르는 파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김하성은 또다른 사이트 팬그래프의 WAR도 4.4를 기록하며 내셔널리그 22위에 위치했다. 주전선수급에서 올스타급 사이를 오가는 평가를 받았다고 보면 된다.

김하성은 골드글러브 수상 후 소속사인 서밋매니지먼트를 통해 "먼저 하나님께 영광을 돌린다. 기대했던 골드글러브를 수상하게 돼 진심으로 기쁘다. 2023년 한 해 동안 큰 관심을 주시고 응원해주신 팬 분들과 야구 관계자님들께 먼저 감사 인사를 드린다. 덕분에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 야구를 할 수 있었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이어 김하성은 "무엇보다 메이저리그에 한국 야구를 알리게 된 점과 메이저리그를 꿈꾸는 한국 후배들에게 좋은 동기부여가 된 것 같아 가장 기쁘다"면서 "한국 야구를 더욱 빛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김하성. /AFPBBNews=뉴스1
김하성의 타격 장면. /AFPBBNews=뉴스1

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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