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1라디오 오늘] 박용진 “한동훈식 야구는 삼진아웃으로 가는 길”

KBS 2023. 12. 25.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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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KBS 라디오에 있습니다.
인용보도 시 <특집 1라디오 오늘>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프로그램명 : 특집 1라디오 오늘
■ 방송시간 : 12월 25일(월) 07:20-08:57 KBS1R FM 97.3 MHz
■ 진행 : 전종철 KBS 기자
■ 출연 : 박용진 의원 (더불어민주당)

▷ 전종철 : 올해 마지막 주인 이번 주 정치권은 긴박하게 돌아갑니다. 우선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회 또 김건희 여사 특검 정국, 여기에다 여야 전직 대표의 신당 창당 선언도 초읽기에 들어갔습니다. 민주당 박용진 의원 전화 연결되어 있습니다. 의원님, 안녕하세요?

▶ 박용진 :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뵙습니다.

▷ 전종철 : 네, 오랜만입니다. 이렇게 연휴에 또 인터뷰에 응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 박용진 : 네, 반갑습니다.

▷ 전종철 : 한동훈 호가 곧 닻을 올립니다. 의원님께서는 국회 법사위에서 한동훈 전 장관과 자주 보셨고 공방도 또 자주 벌이셨어요. 이른바 조선 제1검으로 불렸던 법무부 장관 한동훈과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한동훈, 어떻게 달라질 거라고 보세요?

▶ 박용진 : 앞의 역할은 법률가의 역할이고요. 뒤의 역할은 정치인의 역할인데 있는 법 잘 적용하는 역할하고 없는 법을 만드는 역할하고는 좀 많이 다르다고 봐요. 어차피 같이 법을 다루는 일이기는 합니다만 아니, 그렇다고 같은 밀가루를 다루는 일이라고 해서 수제비 만드는 일하고 빵 굽는 일하고는 좀 다르잖아요. 앞으로 돈 있고 힘 있고 빽 있는 사람들 앞에서 휘어지게 되면 법무부 장관 혹은 검사로서 보여줬었던 그 기개, 정의로움은 타락한 정의로 보이게 될 가능성이 있어서요. 앞으로도 한동훈 전 법무부 장관이 사회적 정의와 공정을 잘 지켜 나가는 역할을 해 줬으면 하는 기대감이 있습니다.

▷ 전종철 : 그렇군요. 한동훈 전 장관이 국민의힘 상황을 9회만 2아웃 2스트라이크에 비유하면서 원하는 공이 들어오지 않아도 후회 없이 휘둘러야 한다. 이런 말을 했고요. 국민의힘의 구원 투수가 될지 여당 쪽에서는 기대감이 나오는 가운데 민주당 일각에서는 한동훈이 나오면 땡큐다. 이렇게 반기는 분들도 있어요. 어떻게 보세요?

▶ 박용진 : 골리앗의 최대 실수는 다윗을 얕잡아 본 거예요. 그래서 저는 민주당은 절대 상대를 얕잡아 보거나 가볍게 생각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일단 상대가 잘할 거라고 생각하고 저희들도 더 잘하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고 봅니다. 그런데 이제 또 한동훈식 야구는 좀 적절하지 않은 것 같은데 9회 말 2아웃 2스트라이크 상황에서 후회 없이 휘두르면 그냥 삼진아웃이죠, 뭐. 그래서 한동훈식 야구는 삼진아웃으로 가는 길일 수도 있다. 국민이 원하는 걸 보여줘야지 아무거나 휘두르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그거는 아까 제가 말씀드린 것처럼 그 상대가 대통령일지라도 국민적 상식과 눈높이 그리고 법의 정의를 정확하게 가져다 대야지 상대 봐가면서 그 기준이 흔들리거나 이러면 저는 그냥 삼진아웃이라고 생각합니다.

▷ 전종철 : 국민의힘에서 한 전 장관에게 비대위원장직 제안하면서 그 배경을 이렇게 설명했어요. 1번 참신함, 2번 수직적 당정 관계 개선, 3번 청년층, 중도층 등 외연 확장 가능성, 4번 당원과 보수층에게 총선 승리의 절박함과 결속력 불어넣을 것, 이런 점도 얼마나 충족시킬 수 있다고 보세요?

▶ 박용진 : 그런 거 다 그냥 갖다 붙이는 수사이고요. 대통령한테 얼마나 정확하게 할 말을 할 수 있느냐가 핵심이라고 봅니다. 지금 국민의힘에 대한 국민적 실망, 그다음에 비판의 목소리는 다 대통령으로부터 출발한 거고 내년 총선 역시 윤석열 대통령, 윤석열 정부에 대한 평가이거든요. 그런데 지난번에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 뇌물 수수 의혹과 관련해서 그거를 몰카 공작이다. 이렇게 규정을 했잖아요. 이거야말로 해괴한 접근이죠. 마치 전두환에 대한 검사들의 첫 번째 판단이 성공한 반란은 처벌하지 못한다고 하는 검찰의 이 해괴한 논리였던 것처럼 저는 이러한 접근을 김건희 판 접근이라고 봐요. 그러니까 명확한 명품백 수수라고 하는 뇌물 수수 의혹 혹은 김영란법 위반 혐의에 대한 의혹이 있는데 그거를 몰카 공작이라고 규정해서 피해 나가려고 하는 그런 접근이라면 국민의힘이 아무리 몇 가지 화려한 이유를 갖다 댔다 하더라도 그냥 삼진아웃으로 끝날 거라 이렇게 생각합니다.

▷ 전종철 : 비대위원장 추인되고 비대위가 출범하게 되면 아마도 연초쯤 취임 인사차 이재명 대표 찾아갈 것 같아요. 상당히 상징적인 장면이 연출될 것도 같습니다. 어떻게 보세요?

▶ 박용진 : 그렇겠네요. 잡범 어쩌고 이렇게까지 이야기했었던 야당 대표를 만나는 순간부터 본인이 내가 지금 어디에 있나 하는 생각이 드실 거예요. 왜냐하면 정치라고 하는 게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그냥 수제비 주무르듯이 이렇게 주물러서 이게 되는 일이 아니라 대단히 섬세하고 또 본인이 원하지 않는 상황까지도 여러 가지 일들이 벌어지기도 하거든요. 뭔가를 만들고 싶으면 야당에게도 손 벌리고 야당의 협력을 얻어내는 협치의 정치가 필요한 건데 윤석열 대통령이 계속해서 실패한 게 그거죠. 상대를 범죄자 혹은 범죄 피의자로만 바라보고 협력도 안 하고 대화도 하지 않게 되면서 일을 이렇게까지 만들었는데요. 윤석열 대통령이 보여줬던 정치와 한동훈 전 법무부 장관이 보여줄 정치가 어떻게 다른지는 좀 더 지켜봐야겠습니다. 다만, 아까 계속 제가 공정과 정의는 똑같아야 된다고 말씀드렸는데 휘어진 칼로는 아무것도 벨 수가 없어요. 구부러진 정의, 권력 앞의 나약한 법 앞의 공정. 이런 거로는 어느 국민도 설득할 수 없습니다. 빤히 보이는 의혹도 눈감고 몰카 공작이라고 주장하고 이렇게 하면 우리가 기억하는 정의로운 검사 한동훈에서 타락한 검사 한동훈 그리고 아무것도 할 줄 모르는 그냥 법률 전문가 한동훈으로만 끝나게 될 거고 그냥 삼진아웃으로 야구 경기는 끝나게 될 것이라는 경고 메시지를 분명하게 드립니다.

▷ 전종철 : 한동훈 대 이재명, 이 구도가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가 더 부각되지는 않는다. 그런 말씀이세요? 오히려 그 반대쪽의 어떤 논리를 말씀하신 것 같아요.

▶ 박용진 : 윤석열 대통령이나 국민의힘에서는 말씀하신 것처럼 검사 대 피의자, 검사 대 피고인 이런 구도를 바라고 계시는 것 같은데 저희는 두 가지를 다 해야겠죠. 그러니까 선제적으로 이런 면에서 민주당이 샅바 잡히지 않기 위해서 우리 민주당도 변화와 혁신 그리고 어떤 체질 개선 이런 것들을 선제적으로 보여줘야 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그러나 국민들이 단순하게 그렇게 검사 대 피의자의 구도로만 이를 바라보지는 않을 거다. 한동훈 장관이 스스로 국민들한테 이야기해 왔었던 법의 공정, 이 부분을 명확하게 어떻게 실행하는지가 더 중요한 이번 총선에서의 프레임이 될 거라는 말씀이에요.

▷ 전종철 : 지금 민주당에서 돈 봉투 사건과 막말 논란 등 이런 것들이 나오면서 86세대 청산론까지 나오고 있거든요. 이 와중에 한동훈이라는 사람이 여당 전면에 나서면 젊고 혁신적인 국민의힘과 낡고 부패한 민주당이라는 프레임이 강제로 된다는 이런 관측도 일부 있는 것 같아요. 어떻게 보세요?

▶ 박용진 : 저는 절대 이번 상황을 강 건너 불구경하듯이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강 건너에 불난 게 아니고요. 바로 그 옆집에 불났기 때문에 아마 민주당에게도 변화와 혁신의 불길이 옮겨붙기 시작했다고 저는 보고요. 민주당이 지금 이런 식으로 낡은 인물, 그저 그런 방식 그리고 이재명 대표하고 친하면 다 공천받는다. 이런 분위기로 계속 가게 되면 국민들에게 버림받고 비판받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선제적으로 변화해야 하고 또 그동안의 낡은 모습들, 국민들을 실망시켰던 모습들을 빨리빨리 바꿔 내지 못하면 저는 한동훈 장관의 한계, 국민의힘의 한계, 윤석열 대통령을 넘어서지 못할 것이라고 하는 그 한계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이 총선에서 패배할 수도 있다고 하는 경각심을 분명히 가져야 된다고 봐요.

▷ 전종철 : 한동훈 비대위 첫 시험대는 역시 아까 말씀하신 대로 김건희 여사 특검법 어떻게 처리하냐의 문제일 텐데 어떻게 대응할 거라고 예상하세요?

▶ 박용진 : 글쎄요. 제가 볼 때는 본인은 첫 번째부터 거의 죽음의 문턱에 가까운 그런 문제를 직면한 거라고 생각하는데요. 그거를 몰카 공작이라고 규정하는 순간부터 저는 김빠졌다,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계속해서 뭐 이게 총선을 겨냥한 악법 뭐 이렇게 이야기하고 그럴 텐데 이게 지금 총선을 겨냥한 게 맞는 건 국민의힘과 대통령실이 시간 끌기하고 논의를 거부했기 때문이거든요. 처음에 민주당이 이 법을 내놨던 게 작년 9월이고요. 또 정의당이 별도로 법안을 낸 건 또 올해 3월이에요. 총선하고는 아무 관계 없었던 시기에 내놨던 건데 지금까지 질질 끌다가 지금 총선에 임박하니까 총선용이다. 이렇게 이야기하시는 건 국민의힘이 자청한 일이라고 하는 말씀 분명히 드리고요.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한동훈 장관이 이거를 단순한 산수로 바라보고 접근해야 할 텐데 너무 복잡한 함수로 바라보고 접근을 하고 풀려고 하면 저는 꼬일 거라고 봅니다. 그냥 국민의 상식에서 접근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 전종철 : 반면에 국민의힘에서는 문재인 정권 검사들이 탈탈 털었는데 아무것도 나온 게 없다. 그렇기 때문에 그거는 시작, 이거를 처음 제기한 게 언제든 간에 이거는 총선용 정치 공세다. 이렇게 강조하고 있거든요. 이 부분은 어떻게 보세요?

▶ 박용진 : 아니, 총선용 정치 공세면 뭘 걱정하세요? 그 결과의 끝이, 그 과정이 국민들이 보시기에 말도 안 되는 정치 공세 그리고 몰아가기, 마녀사냥 이렇게 보이게 되면 민주당이 온통 다 뒤집어쓸 건데요, 뭐. 그런 걱정하지 마시고요. 조금이라도 의혹이 제기됐고 잘못이 확인된 게 있으면 그거는 바로잡아야 되죠. 특히나 권력자와 권력자 주변의 사람들의 경우에는 더 그렇습니다. 민주당은 그래서 드루킹 특검도 받았잖아요. 왜 이 문제와 관련해서는 다들 사시나무 떨듯 떨기만 하고 앞으로 나갈 생각은 안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국민의힘이 그 자리에서 떨고만 있으면 총선 결과는 아마 더 무서운 결과가 벌어질 거라고 저는 생각하고요. 민주당이 국민의힘이 주장하는 것처럼 이 일이 그야말로 정치 공세에 불과한 거다 그러면 민주당한테 무서운 결과가 벌어질 거거든요. 그래서 국민을 믿고 정치를 하셔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전종철 : 만약에 이거를 수용 안 하고, 여당 쪽에서 뭐 그 이전에 그랬던 것처럼 윤석열 대통령 거부권 행사를 요청한다든지 아니면 지금 좀 이야기가 나오는 것처럼 독소 조항을 어떻게 좀 손보고 수사 개시 시점을 절충한다. 이런 방안이 나오면 민주당은 어떻게 대응할까요?

▶ 박용진 : 그때 가서 해 봐야죠. 28일에 일단 처리하고요. 대통령이 어떻게 판단할지 봐야죠. 적어도 대한민국 대통령 권력자들 그리고 최고 권력자들 중에 자기 배우자를 보호하기 위해서 권력을 휘두른 대통령을 저는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식으로 거부권을 행사하는 일은 없어야 된다고 생각하는데 더 중요한 건 국민의힘이 이거를 어떻게 대하느냐 하는 거고요. 국민의힘의 곧 대표가 될 한동훈 전 법무부 장관이 본인이 말했던 공정과 정의에 맞는 처리를 할 것인지가 제일 주목되는 일이에요. 그런데 뭐 몰카 공작이라고 주장하고 이거는 독소 조항이 있는 법안이라고 계속 주장하는 건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고 하는 겁니다. 작은 의혹이 있어도 탈탈 털었던 정의로운 검사 출신 아니세요? 그런 한동훈 전 장관이 타락한 검사, 정의에 눈감고 공정은 구부러지고 대통령과 자기하고 친한 사람들 앞에서는 딴 데 바라보는 딴청 피우는 그런 사람으로 보이게 되면 다시 말씀드립니다만 그냥 9회 말 2아웃 2스트라이크 상황에서 삼진아웃으로 그냥 허무하게 끝나는 대타로 끝날 거예요.

▷ 전종철 : 지금 말씀하신 대로 그렇게 구부러진 칼도 말씀하시고 했는데 그렇게 보이게 된다고 퍼센트로 생각하면 거의 확실하게 그렇게 예상을 하시는 거예요? 다른 어떤 반전이나 다른 모습 이럴 가능성은 없을까요?

▶ 박용진 : 본인이 살려면 그 방법밖에 없죠. 김건희 특검 받아들이고 윤석열 대통령의 분노, 진노 이런 거에도 불구하고 여당을 이끌고 이 법안을 통과시키는 쪽으로 대통령은 거부해도 다시 재의 요구해서 3분의 1을 넘기는 방식으로 가야죠. 그게 맞죠. 그렇게 하는 것이 한동훈 장관이 그동안 이야기해 왔던 정의로움 아닌가요? 계속해서 자신과 친했던 자신의 상관인 대통령의 어떤 배우자 보호를 위한 본능 이런 것만 지켜주려고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고요. 지금 봐서는 그런데 그 결과가 너무 뻔해 보여서 안타깝기도 합니다만 반전이라는 게 늘 있는 게 정치 아니겠습니까? 한동훈 장관도 생각이 있을 테고 본인이 주장해 왔었던 바가 있기 때문에 어떻게 하는지 지켜보겠습니다만 민주당은 따박따박 계획대로 그리고 국민들하고 약속했던 대로 가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 전종철 : 이번에는 민주당 이야기로 넘어가 보겠습니다. 신당 창당을 예고한 이낙연 전 대표가 이재명 대표 사퇴와 통합비대위를 요구하고 있어요. 과연 이 요구를 이재명 대표가 받아들일 가능성이 있을까요?

▶ 박용진 : 저는 이낙연 전 대표가 뭐라고 그랬다, 원칙과상식이 뭐라고 그랬다, 박용진을 비롯한 비명계가 뭐라고 주장했다. 이게 중요한 게 아니고 지금은 이재명 대표의 플랜이 뭐냐가 더 중요하다고 봐요. 그런데 이재명 대표는 지금 이대로 보면 된다, 이대로 갈 거다. 이렇게 되면 제가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이미 옆집에서 일어난 화재가 이쪽으로 다 옮겨붙었거든요. 이 상황에서 그냥 눈감고 지나갈 수 없는 상황이라고 봅니다. 무엇을 요구했던가가 중요한 게 아니라 이재명의 플랜이 무엇인지를 내놓는 것이 되게 중요한 때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냥 이대로 갈 수 있다고 저는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이재명 대표가 당대표로서 당의 지도부로서 뭔가를 먼저 지금 내놔야 될 타이밍이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 전종철 : 이재명 대표 액션의 시간이다. 이런 말씀이시네요, 누가 뭐라고 말하는 것보다도.

▶ 박용진 : 그렇습니다. 그러니까 이재명 물러나라. 이렇게 노골적으로만 이야기하는 게 아니잖아요. 예를 들면 통합비대위 이렇게 표현하거든요. 그 통합비대위가 뭔지는 아무도 이야기하지 않았어요. 그러면 그것에 걸맞은 당의 통합과 혁신의 방향을 이재명 대표가 제시하고 설득하고 끌고 가는 게 리더십이거든요. 그냥 어제까지 이게 맞았으니까 오늘도 이게 맞을 거야라고 하는 방식이면 너무 단순한 방식이라고 저는 생각하고요. 지금은 이재명 대표가 보다 디테일하고 보다 과감한 본인의 플랜을 먼저 제시할 수 있어야 된다고 봅니다.

▷ 전종철 : 플랜 이야기하셨는데 그러면 지금까지는 적극적으로 비명계들이나 다른 의견을 이렇게 수용하거나 경청하지 않았다고 보고 계신 거예요?

▶ 박용진 : 그냥 현상 관리에 그쳤다고 저는 보거든요. 그런데 현상 관리에 그치면 혁신을 거부하고 분열을 방치하는 거로 국민들은 이해하실 거예요. 그러니까 지금의 상황이 나한테 너무 해피하고 좋은 상황이더라도 그 상황을 계속해서 변화시켜 나가려고 하는 것이 진짜 리더십이거든요. 그래서 원칙과상식 그리고 이낙연 전 대표께는 제가 시간을 좀 더 갖자, 12월 말이라고 문 닫는 방식으로 가지 말자. 다시 한번 제안드리고요. 1월 말까지 시간을 좀 더 갖는 거로 그리고 지금 안팎에서 벌어지고 있는 변화의 어떤 움직임들을 이재명 대표가 좀 적극적으로 받아 안아서 이런 요구들이 좀 수습될 수 있도록 그래도 민주당이 어떻게 보면 국민의힘보다 더 크게 변화시켜 나갈 수 있도록 에너지를 모아 나가는 시간을 좀 갖자는 말씀드리고요. 이재명 대표에게도 좀 빠른 이재명의 플랜 제시를 좀 요청드립니다.

▷ 전종철 : 김부겸, 정세균 두 전직 총리가 만나서 통합 강조하면서 최근 공청 갈등에 대한 우려도 나타냈어요. 좀 역할을 하실까요, 이분들이?

▶ 박용진 : 하셔야 한다고 보고요. 그래서 세 분이 만난다, 이런 보도도 있던데 만나셔서 당에 대한 사랑과 당에 대한 걱정 이런 것들을 충분히 나누시고 제시를 좀 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민주당 안의 많은 분들이 내년 총선에서 꼭 이겨야 된다고 생각하지만 이대로 가면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지만 이대로 가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많거든요. 그러면 우려를 좀 덜어낼 수 있는 방식으로 의견들을 좀 모아주셨으면 좋겠고요. 시간을 조금 더 가질 수 있도록 당 안팎에서 우리 전직 세 총리께서 힘을 좀 모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저도 힘을 드리겠습니다.

▷ 전종철 : 그렇죠. 아까 이재명 대표의 액션을 이야기했는데 당권을 쥐고 있는 쪽에서 뭔가를 내려놔야 된다. 이거는 공천 관련일 수도 있고 그런 걸 확실히 보여줘야 된다. 이런 뜻인가요?

▶ 박용진 : 그렇습니다. 그러니까 지금 남은 통합의 과정이 서로 대화하고 숙의하는 과정들이 필요한데 지금의 최고위원회는 그런 숙의와 협의, 상의하는 그런 구조가 안 되잖아요, 인적 구조상으로. 그러면 당을 이끌어 나갈 수 있는 공천관리위원회 그리고 당의 변화를 보여줄 수 있는 공천관리위원회나 혹은 그 이후에 선대위라든지 혹은 혁신위라든지 비대위라든지 이런 다양한 방식의 변화의 틀들은 있거든요. 그것 중에서 어떤 것을 선택하고 어떤 구성을 만들어 나갈지는 이재명 대표가 현 지도부가 선제적으로 내놔야죠. 저는 이재명 대표는 무조건 사퇴해라, 무조건 아웃이다. 이렇게 규정짓고 가는 것도 적절치 않다고 봅니다. 정치에서 무조건이라는 건 없고요. 원칙과상식의 의원님들도 이재명 대표의 사퇴만이 살길이다. 이렇게 이야기한 게 아니고 통합이라고 하는 단어를 썼기 때문에 그 통합을 어떻게 제시하는지가 되게 중요할 거라고 봐요. 다들 생각하는 것처럼 이재명만으로도 안 되지만 이재명 없이도 안 된다고 하는 그 주장에 대해서 많은 의원님들과 당원들이 공감하고 있거든요. 그러면 그 틀을 어떻게 만들 거냐. 이거는 이재명 대표가 어떻게 제시하느냐가 되게 중요한 그림이 되는 거겠죠.

▷ 전종철 : 그렇군요.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민주당 박용진 의원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박용진 :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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