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이 알아보는 '산타상' 있다

박정연 기자 2023. 12. 25.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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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에선 많은 남성들이 크리스마스에 산타 복장을 하고 아이들에게 선물을 나눠주는 경험을 한다.

AI가 의상이나 수염과 같은 특징이 아닌 얼굴 자체로 산타를 식별해내는지 확인하기 위해 다른 수염난 성인 남성 사진과 표준 산타 얼굴을 각각 인식시켰다.

연구팀은 "산타를 식별하는 이 알고리즘은 단순히 개인이 어떤 옷을 입고 있는지와 관계없이 얼굴로 다른 나이 들고 수염난 남성들과 산타를 구별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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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을 준비하는 크리스마스 산타를 묘사한 이미지.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서양에선 많은 남성들이 크리스마스에 산타 복장을 하고 아이들에게 선물을 나눠주는 경험을 한다. 빨간 의상, 하얗고 풍성한 수염을 붙여 산타 흉내를 내곤 한다.

인공지능(AI)은 단순히 이같은 산타의 특징만을 갖고 산타를 구별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람의 머릿속에서 공통적으로 존재하는 특정한 '산타의 얼굴'을 정확히 식별한다는 것이다. 

25일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토마스 라이트 영국 맨체스터대 교수 연구팀은 AI가 인식하는 산타의 외형을 분석한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비전'에 발표했다. 라이트 교수는 "산타의 현대적인 얼굴을 체계적이고 과학적으로 조사한 최초의 사례"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전세계 인터넷 사용자들이 생각하는 산타의 얼굴을 찾아나섰다. 2022년 7월 일주일 동안 인터넷을 통해 산타 및 산타와 관련한 키워드를 검색하고 모든 이미지를 수집했다. 

이렇게 얻은 이미지들을 스마트폰 잠금을 해제하거나 디지털 사진첩에서 사람들의 얼굴을 식별하는 데 사용되는 얼굴 식별프로그램과 유사한 딥 러닝 얼굴인식 알고리즘에 훈련시켰다. 이렇게 '표준 산타 얼굴'을 찾아냈다. 

AI가 의상이나 수염과 같은 특징이 아닌 얼굴 자체로 산타를 식별해내는지 확인하기 위해 다른 수염난 성인 남성 사진과 표준 산타 얼굴을 각각 인식시켰다.

그 결과 AI는 이전에 알려진 산타의 모델들을 '산타'로 인식하지 않았다. 산타의 유래로 추측되는 중동 출신의 성 니콜라스나, 현대 산타의 원형으로 알려진 20세기 초반 알래스카에서 살았던 남성 월터 클레멘트 쉴즈의 사진 모두 산타로 분류하지 않았다.

연구팀은 "산타를 식별하는 이 알고리즘은 단순히 개인이 어떤 옷을 입고 있는지와 관계없이 얼굴로 다른 나이 들고 수염난 남성들과 산타를 구별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도구는 개인이 얼마나 표준 산타 얼굴과 닮았는지 평가할 수 있는 '닮은 점수'를 제공할 정도로 개발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박정연 기자 hess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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