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축구의 놀라운 선택…47살 회장 예고
일본축구의 새 바람이 분다. 내년 47살이 되는 선수 출신이 일본 축구를 관장하는 협회 수장으로 선임됐다.
일본축구협회는 지난 24일 임시평의원회를 열고 미야모토 츠네야스 전무이사(46)를 제15대 회장으로 승인했다고 밝혔다.
미야모토 내정자는 74명이 참석한 임시평의원회에서 과반 이상의 지지를 받아 내년 2월부터 임기가 만료되는 다지마 고조 회장의 뒤를 잇게 됐다. 일본축구협회장의 임기는 2년이다.
미야모토는 현역시절 일본(감바 오사카·빗셀 고베)과 오스트리아(잘츠부르크)에서 활약한 수비수였다.
일본 국가대표로 A매치 71경기를 뛰면서 2002 한·일월드컵과 2006 독일월드컵에 참가했다. 특히 한·일월드컵에선 마스크를 쓰고 일본의 첫 16강 진출을 이끈 ‘캡틴’으로 이름값을 높였다. 한국 축구에서 ‘마스트 투혼’으로 사랑받았던 김태영의 마스크 제작자가 미야모토의 마스크를 만든 인물로 알려졌다.
2011년 은퇴한 뒤에는 친정팀 감바 오사카에서 지도자에 입문해 황의조(노리치시티)를 지도한 인연도 있다. 이후 미야모토는 행정가로 변신해 40대 축구협회장의 꿈을 이뤘다.
미야모토는 이번 선거에서 J리그와 월드컵을 모두 경험한 최초의 회장 후보라는 자신의 커리어를 강조해 높은 지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축구를 이 나라에서 보다 중요한 존재로 만들겠다”고 강조한 그는 2031년 여자 월드컵과 17세 이하 월드컵, 20세 이하 월드컵의 유치도 약속했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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