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김하성에 야마모토까지...이 역사적 경기를 담기에, 1만6천석 고척돔은 너무 초라하네

김용 2023. 12. 25.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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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6000석 '초라한' 고척스카이돔은 이 위대한 경기를 다 담을 수 있을까.

당장 김하성과 매니 마차도,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다르빗슈 유 등 샌디에이고 주전 선수들이 오기만 해도 고척돔이 꽉 들어찰 게 뻔하다.

메이저리그 공식 개막전을 보고 싶은 한국 거주 미국인 팬들도 많이 모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런저런 자리를 빼면 약 1만5000명도 되지 않는 팬들이 경기를 볼 수 있을 전망인데, 이 특급 매치를 기다리는 팬들에게는 안타까운 소식일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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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I 연합뉴스

[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1만6000석 '초라한' 고척스카이돔은 이 위대한 경기를 다 담을 수 있을까.

미국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은 지난 여름 '쇼킹한' 발표를 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개막전을 사상 최초로 한국에서 개최하기로 한 것이다. 내년 3월20일, 21일 양일간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라이벌 LA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맞붙는다. '서울시리즈'다.

신경을 쓴 매치업이다. 샌디에이고에는 김하성이 있다. 고척돔을 홈으로 쓰던 스타 플레이어. 여기에 다저스는 박찬호, 류현진 등 한국인 선수들을 배출한 최고 명문 팀이다. 지금도 클레이튼 커쇼, 무키 베츠, 프레디 프리먼 등 최고의 스타들이 즐비하다.

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이 20일 삼성동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소감을 말하고 있다. 김하성은 골든글러브 2개 부문(2루수, 유틸리티) 최종 후보에 올랐고, 유틸리티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삼성동=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2023.11.20/

그런데 판이 너무 커져버렸다. 일본인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가 이번 비시즌 다저스 유니폼을 입게 됐다. 10년 7억달러라는 역사적이 계약으로 다저스 일원이 됐다. FA인 오타니였기에 어느 팀이든 갈 수 있었지만, 다저스로 오게 됨에 따라 당장 '서울시리즈'가 초특급 매치로 주목받게 됐다.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치르는 첫 시즌 공식 경기. 전 세계 야구팬들이 고척돔을 지켜보게 됐다.

오타니 뿐 아니다. 일본 최고의 투수인 야마모토 요시노부까지 다저스행을 결정했다. 오타니의 절반 규모지만 12년 3억2500만달러라는 천문학적 계약으로 화제를 모았다. 뉴욕의 양대 거물 양키스, 메츠가 모두 야마모토 영입전에 적극적으로 달려들었지만 야마모토는 오타니의 설득에 다저스를 선택했다.

당장 김하성과 매니 마차도,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다르빗슈 유 등 샌디에이고 주전 선수들이 오기만 해도 고척돔이 꽉 들어찰 게 뻔하다. 고척돔의 KBO리그 매진 기록은 1만6000명의 관중이 들어왔을 때 달성된다.

MLB.com

그런데 오타니라는 거물이 온다. 야마모토까지 더해졌다. 김하성이 최근 트레이드설에 휘말리고 있는데, 설령 김하성이 이 경기에 뛰지 못한다 해도 더 대단한 매치가 돼버렸다.

일단 티켓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인 팬 뿐 아니라 일본인 팬들의 엄청난 공세가 예상된다. 메이저리그 공식 개막전을 보고 싶은 한국 거주 미국인 팬들도 많이 모일 수밖에 없다.

이 경기는 언급했다시피 메이저리그 공식 개막전이다. 장소만 한국에서 열릴 뿐이지 모든 경기 주관은 MLB 사무국이 한다. 팬들 뿐 아니라 한국과 일본 취재진도 엄청난 수가 모일 게 뻔하다. 현장 취재가 가능한 미디어 수도 소수로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KBO가 MLB 사무국에 이런저런 현지 사정들을 조언해주고 있는 상황인데, MLB 사무국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 지켜봐야 한다.

고척돔보다 더 많은 관중을 수용할 수 있는 잠실구장, SSG랜더스필드 등이 있다. 하지만 3월 중하순 한국은 춥다. 몸이 재산인 메이저리그 선수들이 부상을 노출하며 뛸 수는 없다. 그리고 잠실구장의 경우 메이저리그 선수들을 초대하기에는 부끄러운 내부 시설이다. 고척돔이 유일한 대안이었다. 하지만 이런저런 자리를 빼면 약 1만5000명도 되지 않는 팬들이 경기를 볼 수 있을 전망인데, 이 특급 매치를 기다리는 팬들에게는 안타까운 소식일 수밖에 없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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