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우리 마음은 베들레헴에"..성탄전야 평화 호소

서봉국 2023. 12. 25.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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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프란치스코 교황이 성탄절 전야 미사를 집전하며 이스라엘-하마스 등 전쟁으로 얼룩진 세계의 평화를 호소했습니다.

러시아와 맞선 우크라이나도 100여 년 만에 처음으로 12월 25일을 크리스마스로 인정하며 항전 의지를 강조했습니다.

국제부 연결합니다, 서봉국 기자?

성탄에도 계속되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그간 폭력과 전쟁 반대 의사를 밝혀왔던 교황이 또 한번 평화를 호소한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최근 폐 질환 등을 앓았던 87세 고령의 프란치스코 교황,

바티칸 성 베드로 성당에 휠체어를 타고 나왔습니다.

예배에 참석한 6,500여 명 신자 앞에서 "오늘날에도 평화의 왕은 전쟁 논리 앞에서 이 세상에서 설 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교황은 미사에서 이스라엘이나 가자지구를 직접 거론하진 않았지만 폭력과 전쟁에 대해 여러 차례 언급했습니다.

그동안 여러 차례 "무기는 결코 평화를 가져올 수 없다"며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적대 행위를 종식할 것을 호소해왔습니다.

예수의 탄생지 베들레헴도 매년 성탄절이면 수천 명 순례객들로 붐볐지만, 올해 행사는 취소했습니다.

베들레헴에서 멀지 않은 가자지구에서 현재까지 2만여 명이 숨진 걸로 집계되는 등 전쟁의 비극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교황은 25일 성탄절에는 성 베드로 대성당 중앙 발코니에서 로마와 전 세계를 향해 성탄 메시지를 전합니다.

교황의 성탄 메시지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 : 오늘 밤 우리의 마음은 평화의 왕이 헛된 전쟁 논리에 의해 다시 한번 거부당하는 베들레헴에 있습니다.]

[앵커]

가자지구처럼 성탄에도 전쟁이 계속 중인 우크라이나, 젤렌스키 대통령이 항전 메시지를 내놓았다고요?

[기자]

네, 러시아의 공격이 계속된 가운데 젤렌스키 대통령은 수도 키이우 성 소피아 대성당 앞에서 항전 의지를 피력했습니다.

"결국 어둠은 질 것이고, 악은 패배할 것"이라며 "우리의 자유를 위해, 승리를 위해, 우크라이나를 위해 연휴 기간 온 나라가 함께 기도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우크라이나 군 당국 등에 따르면, 러시아는 성탄 전야에도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을 포격했고요,

이 공격으로 87세 남성 등 4명이 사망하고 9명이 부상을 입었습니다.

러시아와의 전쟁 속에서 두 번째 성탄절을 맞은 우크라이나,

지난 1917년부터 러시아 정교의 영향에 따라 매년 1월 7일을 성탄절로 기념해왔지만 러시아의 영향을 지운다는 취지에서 올해부터 다른 서방국가들처럼 12월 25일을 예수 탄생일로 기념하기로 했습니다.

지금까지 국제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YTN 서봉국 (bksu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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