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 기부 1만명…'수도권 직장인' 공략 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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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저출산·고령화로 인한 지방소멸 위기에 대응하고 재정난을 겪는 지방자치단체를 지원하기 위한 목적으로 올해부터 '고향사랑기부제'를 도입했다.
허문정 제주도 기획조정실장은 "올해 처음 시행되는 고향사랑기부제 활성화와 저변 확대, 선점효과의 중요성에 기초해 수도권 직장인을 대상으로 모금활동을 전개했다"며 "내년 목표 모금액 달성을 위해 수도권 등 기업과 연계한 홍보활동을 전개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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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부자의 81.2% 30~50대…지속적인 기부 가능성 커
[편집자주] 정부는 저출산·고령화로 인한 지방소멸 위기에 대응하고 재정난을 겪는 지방자치단체를 지원하기 위한 목적으로 올해부터 '고향사랑기부제'를 도입했다. 지난 1년간 제주의 고향사랑기부제 운영 성과와 향후 과제를 3회에 걸쳐 소개한다.
(제주=뉴스1) 강승남 기자 = ◇수도권 직장인 집중 공략
제주도는 올해 첫 시행중인 고향사랑기부제의 성공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제주도에 따르면 올해 고향사랑기부제를 통해 제주에 마음을 전달한 국민은 지난 15일 기준 1만1명이다. 기부건수는 1만459건으로, 총 기부액은 12억1322만300원으로 집계됐다.
애초 목표액(40억원)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시행 첫 해 제도가 정착되지 않은 점 등을 고려하면 의미가 있는 성과다.
제주도는 제주도는 타 지역과 달리 법인격을 가진 기초자치단체(시 또는 군)가 없는데다 출향민도 상대적으로 적어 모금에 불리한 것을 극복하기 위해 연초부터 전략적으로 '연말정산 대상자' 중심으로 차별화된 홍보활동을 전개했다. 10만원을 기부하면 전액 세액공제 혜택과 함께 3만원의 답례품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또 국민들이 제주에서 여행과 레저, 힐링 등 마음의 안식을 누리고 있다는 점도 적극적으로 내세우며 기부를 독려했다.
실제 지난 15일까지 제주에 고향사랑기부금을 전달한 기부자의 81.2%가 30~50대로 파악됐다. 특히 30~50대 수도권 직장인들은 지속적으로 제주에 기부할 수 있는 잠재적 기부자들로 분류된다.
이와 함께 '제주'가 기부자들로부터 많은 선택을 받는 이유는 제주 브랜드가 지닌 상징성과 함께 감귤, 돼지고기, 갈치, 오메기떡 등 제주를 대표하는 특산답례품 제공하고 있다는 점도 꼽을 수 있다. 제주도는 매년 답례품선정위원회를 열고 답례품과 공급업체를 선정하고 있다.
허문정 제주도 기획조정실장은 "올해 처음 시행되는 고향사랑기부제 활성화와 저변 확대, 선점효과의 중요성에 기초해 수도권 직장인을 대상으로 모금활동을 전개했다"며 "내년 목표 모금액 달성을 위해 수도권 등 기업과 연계한 홍보활동을 전개하겠다"고 말했다.
◇고향사랑기부제란?
정부가 올해 첫 시행중인 고향사랑기부제는 본인의 주소지를 제외한 지방자치단체 등에 연간 500만원 이내에서 기부하면 10만원까지는 전액, 10만원 초과분에 대해서는 16.5%의 세액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제도다. 여기에 기부액의 30% 이내에서 지역 특산품 및 관광상품 등의 답례품을 받을 수 있다.
우리의 고향사랑기부제는 일본의 '고향 납세제'를 벤치마킹한 것이다.
일본의 경우 고향납세제 모금액이 2008년 81억4000만원에서 2022년 9654억엔으로 크게 늘었다. 특히 지역 특산품을 알리는 것과 함께 연간 100억엔이 넘는 지방세를 거둔 지방자치단체가 여럿 있을 정도로 제도가 이미 정착했다.
고향사랑기부제 모금액은 사회적 취약계층 지원과 청소년 보호·육성, 문화·예술·보건 증진, 지역공동체 활성화 지원 등 지역주민들의 복지증진을 위한 사업의 재원으로 활용된다.
또 해당 지역에서 생산 또는 제조된 물품이나 관광상품 등을 답례품으로 제공하면서 지역경제 활성화도 기대된다.
ks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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