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은행 건설업 대출 연체 1000억… 1년 사이 2배↑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 전망대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뉴스1

부동산 경기 침체 등으로 국내 5대 은행이 건설업체에 내준 대출에서 발생한 연체가 한 해 사이 2배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건설업종 대출 잔액은 지난달 말 기준 23조2387억원으로 나타났다. 2021년(15조9704억원)과 지난해(20조3915억원)와 비교해 각각 46%와 14% 늘어났다.

연체액도 2021년 330억원에서 지난해 524억원, 올해 1051억원으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연체율 역시 2021년 0.21%, 지난해 0.26%, 올해 11월 0.45%로 꾸준히 상승 중이다. 부동산 PF 잔액은 18조2404억원으로 올해 들어 26%늘었다. 다만 연체율은 0%에 가깝다.

한국은행은 부동산·건설 관련 부문의 부실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한국은행은 통화신용정책 보고서를 통해 “가계와 기업 대출 증가를 부동산 부문이 주도하지만, 주택시장의 불확실성은 큰 상황”이라며 “향후 부동산 시장의 하방 리스크(위험)를 감안하면 연체율의 추가적 상승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부동산업 대출집중도는 3.3으로 건설업·숙박음식·도소매·제조업 중 가장 높았다. 대출집중도는 업종별 대출금 비중을 업종멸 명목 국내총생산 비중으로 나눈 값이다. 부동산업이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에 비해 대출이 지나치게 많이 쏠려있다는 의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