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세대 최대 난코스 ‘대한민국에서 부모 되기?’ [창+]
[시사기획 창 '비혼과 출산 사이, 멀고도 가까운' 중에서]
서울 양천구에 사는 민지 씨 상균 씨 부부. 그리고 여긴 그들의 귀한 딸, 올해 4살이 된 서진입니다.
결혼 5년 차 맞벌이인 민지 씨 부부의 하루는 딸 서진이의 등원으로 시작됩니다
서진이는 이 어린이집에서 1등으로 등원하는 아이입니다. 아침 일찍 딸을 맡기는 게 민지씨로서도 편치는 않지만 맞벌이 부부에게는 다른 선택지가 없습니다.
<인터뷰> 민지 씨/ 서진 엄마
정말 이렇게 되기까지 사실 굉장히 많이 고민도 되고 어려웠었던 것 같아요. 처음에 이제 3시간 맡기는 것도 사실 마음이 좋지 않아서 어린이집에 보내고 뭐 점심 먹기 전이나 또는 점심먹이고 나서 바로 데리고 왔었는데. 제가 이제 직장을 다니다 보니까 이제 상황이 어쩔 수 없이 맞벌이를 하다 보니까 그렇게 돌아가는 부분이 있더라고요.
저녁 7시가 넘은 퇴근 시간. 해가 진 뒤에야 서진이를 데리러 갑니다
모녀 상봉의 순간. 12시간을 떨어져 지내는게 대한민국 육아의 현실.
퇴근하고 방금 도착한 남편 상균 씨가 둘을 반겨줍니다. 오늘 하루 각자의 위치에서 애쓰다 비로소 저녁밥상에서 다시 모인 세 시구.
민지 씨, 힘들진 않으세요?
<인터뷰> 민지 씨/ 서진 엄마
힘들어요. 솔직히 힘들고 근데 저희가 힘든 것보다 사실은 엄마 아빠랑 더 시간을 못 보내고 있는 아이가 좀 더 힘들 거라는 생각에 힘들지만 서로서로 이제 응원하고 위로하면서 시간을 버텨가고 있습니다.
눈에 넣어도 안 아픈 서진이지만, 서진이가 자랄수록 민지 씨 부부에겐 아주 시급하고 중대한 고민이 생겨났답니다.
<인터뷰> 민지 씨/ 서진 엄마
저 같은 경우에는 조금 크게 보자면 결국에는 이제 주거 문제에 대한 부분이고요. 아이가 있다는 것은 어떤 뭔가 주거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것에 가산점의 요소가 될 수는 있으나 아이가 있기 때문에 확실하게 주거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느냐는 아닌 것 같습니다. 아이를 낳고 나서 가장 곤란한 부분이 저희는 지금 살고 있는 곳이 자가가 아니기 때문에 결국엔 이 집에서 계속 살지 않으면 2년이 되었건 몇 년이 되었건 이사를 계속 생각을 할 수밖에 없어요. 근데 아이가 한 곳에서 그래도 안정적으로 좀 오래 살 수 있다면 참 좋겠지만 그렇지 않은 상황이 계속 발생을 한다면 사실 저희 입장에서도 너무나도 부담스럽기도 하고 불안정하기 때문에
주거에 대한 부분은 좀 지원이 많이 되었으면 하는 생각이 듭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둘째 계획은 엄두조차 안 난다는 민지씨. 혹시, 주거 문제가 해결된다면 둘째도 낳을 수 있으신가요?
<인터뷰> 민지 씨/ 서진 엄마
네 엄두를 낼 수 있을 것 같아요. 무조건적인 7년 또는 6년 정도의 확보된 주거 공간이 있으면 그래도 좀 마음의 여유가 생기지 않을까 싶습니다.
또 다른 주인공을 만나러 왔습니다.
이곳은 경기도 평택 소재의 유가공 업체.
이곳의 메뉴 개발자인 주형 씨는 9개월 된 쌍둥이를 둔 쌍둥이 아빱니다.
주형 씨가 이곳에 입사한 지는 4년 째. 이전에도 여러 회사를 다녀봤지만 이 회사에선 생각지도 못한 지원을 받았다는데요.
동갑내기 부부인 주형 씨 부부는 난임 판정을 받고 시험관 시술을 시도하던 중, 경제적 부담이라는 또다른 난관에 부딪혔었다는데요. 그때 손길을 내민 건 바로 이 회사였습니다.
-<인터뷰>류주형/ 쌍둥이 아빠
사실 나라에서 지원 받을 수 있는 것도 있었는데요. 그런데 나라에서는 다 100% 다 지원해줄 수 있는 건 아니고요. 건강보험료가 얼마 이상이 넘어가게 되면 혜택을 받을 수가 없었어요. 그런 와중에 약간 조금 좌절감이 없지 않아 있었었는데 마침 저희 회사에서 시험관 수술 지원하는 그런 혜택이 있어서 알아보니까 임직원들 상대로 3번 정도 그러니까 1회에 100만 원씩 총 3번에 걸쳐서 300만 원까지 저희가 지원을 받았어요. 그래서 3번째 되던 해에 쌍둥이 갖게 된 거죠.
그래서 지금은 어떠신가요?
-<인터뷰> 류주형·이시목/ 쌍둥이 부모
엄마: 말로 설명할 수 없죠. 말로 설명할 수 없죠. 그거는. 그런데 진짜 낳아놓고 지금의 행복이 더 큰 것 같아요.
아빠: 가끔 지금 저희 그런 얘기하거든요. 애들 자고 나서, 애들 자는 모습 보면 이 애들을 우리가 안 낳았으면 어쩔 뻔했나.
엄마: 안 낳았으면 어쩔 뻔했나. 그 얘기 꼭 하죠.
아빠: 힘들지만 그래도 이 맛에 애들 키우는구나. 그런 것 같아요.
박에스더 기자: 자 이렇게 힘들고 팍팍한 대한민국의 육아 현실 속에서도 용감하게 아이를 낳으신 엄마 아빠분들 모셔보겠습니다. 영상 어떠셨어요?
신소현: 너무 귀여워서, 저는 사실 아기 너무 좋아해가지고 아기를 낳으면 너무 행복할 것 같다. 이제 뭐 남자친구도 없는 상태에서 너무 좋겠지만 아직은 또 너무 멀게도 느껴지는 것 같아요.
신성진: 저는 일단 하나부터 낳고 그다음 한번 생각을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둘 낳고 싶습니다, 저는.
이시목: 보통 연년생은 네 배로 힘들고 쌍둥이는 여덟 배로 힘들다고 하거든요. 그런데 저희가 봤을 때 한 열 배로 힘든 것 같아요.
전민지: 맞벌이를 하면서 동시에 이제 손이 많이 가는 네 살 아이를 동시에 이렇게 양육을 하는 게 좀 힘든 것 같습니다.
박에스더 기자: 어떤 지원이 있으면 출산 계획을 앞당길 수 있을 것 같다?
신소현 : 내년부터 해서 아기를 낳게 되면 그거에 대해서 대출 같은 것도 금리도 굉장히 낮게 해주고 많이 해주는 걸로 알고 있어서 실제로 댓글들도 내년에 아기 낳아야겠다. 이런 말도 많더라고요. 그래서 주거 문제가 아무래도 돈이 가장 많이 들어가는 거다 보니까 그런 식으로 점점 더 많이 늘려나가면 좋을 것 같아요.
신성진: 저는 그냥 개인의 소리를 들어주시면 좋지 않을까. 뭐 만약에 결혼한 사람에게 어떻게 혜택을 드리면 뭐 계획이 있으시냐. 골라라. 1번 주거, 2번 뭐 뭐 뭐, 그러면 주거는 나 있으니까 이거는 패스, 이걸로 몰아주세요. 이렇게 해서 선택을 할 수 있는 그런 것들을 좀 활성화하면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박에스더 기자: 상당히 좋은 아이디어인데요?
관련 방송 <시사기획 창> 2023년 12월 19일(화) 밤 10시 KBS 1TV /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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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에스더 기자 (stella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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