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과 목욕탕 갔다가 감전 사고"…세종서 70대 3명 숨져
[앵커]
어제(24일) 새벽 세종시의 한 목욕탕에서, 탕에 들어갔던 70대 여성 3명이 숨졌습니다.
경찰은 감전 사고로 보고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정지훈 기자입니다.
[기자]
어두운 골목 안으로 구급차들이 급히 들어옵니다.
일요일(24일) 오전 5시 40분쯤, 세종의 한 목욕탕 지하 1층 여탕에서 70대 여성 3명이 쓰러지는 사고가 났습니다.
71살 A씨와 B씨, 70살 C씨 등 3명이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습니다.
<소방 관계자> "비명소리가 들려서 '3명이 쓰러졌다'고 신고한 상황이고요. 세 분이 심정지 상태여서 응급조치해서 이송을 (했습니다)"
119 구급대원이 이들을 병원으로 긴급 이송했지만, 3명 모두 병원에서 치료 중 숨졌습니다.
사고 당시 여탕엔 모두 6명이 있었지만, 온수탕에 들어갔던 3명만 변을 당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전기 감전으로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박충서 / 세종 북부경찰서 수사과장> "탕 내에 있던 분들이 이상 현상을 보이니까 주인한테 연락해서 주인이 이제 현장 확인하고 (전기) 차단하고 바로 신고를…"
사고가 난 목욕탕은 지난 6월 전기안전 점검을 받았는데, 당시 점검에선 별다른 적발 사항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지어진 지 39년 된 목욕탕은 수십 년 된 단골 등 평소 많은 주민이 이용했습니다.
사고로 숨진 3명도 목욕탕을 같이 찾을 만큼 오랜 시간 함께 지낸 친한 친구로 알려져 안타까움이 컸습니다.
인근 주민들은 사고 소식에 착잡한 모습입니다.
<현장음> "어떻게 또 그런 일이 생기냐…그러게요."
경찰은 국과수와 소방, 전기안전공사 등 관계기관과 함께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한편 세종시는 이번 사고를 계기로 지역 목욕탕 20여곳에 대해 전기안전 안전점검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연합뉴스TV 정지훈입니다. daegura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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