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럴 부르면 징역 5년?…기상천외한 전세계 크리스마스 [여프라이즈]
◇ 반팔, 반바지 핫크리스마스
이거, 재밌다. 크리스마스 하면 함박눈 부터 떠올리는 북반구 여행족들은 상상조차 못할 일. 반바지 반팔 셔츠 입고 메리크리스마스를 외치는 나라들이다.
‘핫 크리스마스’의 대표주자는 호주. ‘한 여름밤의 크리스마스’인 셈이다.
멜버른이 대표적. 이곳 크리스마스는 멜버른 타운홀 근처에 위치한 ‘시티 광장(City Square)’에서 시작된다. 시티 광장을 가득 메운 거대한 호두까기 인형과 막대사탕, 산타 모형까지. 분위기는 우리와 다를 바 없다. 다만, 복장이 다르다. 여름이니까. 함박눈은 없어도 대신 가짜 이벤트 눈이 펑펑 내리니 기분은 그대로다.
핫 크리스마스 빅3로 꼽히는 곳, 뉴질랜드도 있다. 포인트는 오클랜드.
오클랜드선 크리스마스 한 달 전 크리스마스 시즌의 시작을 알리는 ‘파머스 산타 퍼레이드’가 열린다. 1934년부터 시작된 퍼레이드는 무려 80년 역사를 뛰어넘은 롱런 명물이다.
우리는 크리스마스 빨간날이다. 아쉬운 건 대체공휴일 적용이 안됐다는 것. 이게 올해 2023년 크리스마스부터 바뀐다. 대체공휴일 적용이 된다. 얼마나 좋은가. 일요일과 겹치면 하루 더 쉰다. 마찬가지로 크리스마스가 휴일인 나라가 있다. 아시아 47개국 중 크리스마스가 휴일인 나라 리스트, 홍콩·마카오.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카자흐스탄. 아르메니아. 팔레스타인. 조지아. 레바논. 요르단 등이다.
놀랍게 베트남은 예외다. 휴일이 아니다. 다만, 크리스마스 행사는 성대하게 치른다.
일본은 인구의 1% 정도만 기독교인데, 그래도 성대한 파티를 연다.
아시아에서 가장 성탄절을 거창하게 보내는 곳은 필리핀이다. 무려 9월부터 축제 분위기가 이어진다. 이 기간을 아예 ‘ber month’라고 부른다. September, October, November, December까지 영어 ‘월’ 단어의 끝, ‘ber’만 따 와서, 버(ber) 먼스라고 한다.
놀랍게, 크리스마스가 없는 나라도 있다. 인정하지 않는 것도 포함하자. 대표적인 나라가 북한이다. 북한은 크리스마스 전날인 12월24일을 크리스마스 이브라고 즐기지 않는다. 성탄절 보다 더한 의미가 있는 날이어서다. 자, 북한의 12월24일을 뜯어보자. 이날, 하필이면 김일성 전 주석의 부인이 탄생하신다. 심지어 바통을 이어받은 아들 김정일이 최고 사령관에 추대된 날이자, 현 북한의 지도자 김정은이 김일성 군사종합대학을 졸업한 날이기도 하다. 이것만 해도 행사가 성대한데, 여기에 신앙 생활 자체가 불법이니, 즐길 틈이 없어진 것이다. 물론 산타클로스 할아버지의 존재는 알고 있다. 일부 부유층에서는 집안에 크리스마스 트리를 두기도 한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종교적 이유로 크리스마스를 불법으로 본다. 정부차원에서 강력히 단속할 정도. 인도 역시 인정하지 않는 분위기다. 일부 힌두교 테러 분자들은 성탄절 기념일에 성당들에 테러를 가하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소말리아와 타지키스탄도 크리스마스를 불법으로 규정하고 축제를 금지시키고 있다. 참으로, 대단한 나라들이다.
대단한 나라들이다.
◇ 12월25일은 크리스마스가 아니다?
이번에는 크리스마스가 12월25일이 아닌 나라. 날짜가 틀린다. 그런데, 크리스마스는 즐긴다.
과연 어떤 나라들일까. 크리스마스가 1월인 곳 들이다. 1월7일이 크리스마스인 나라는 현재 우크라이나와 전쟁을 치르고 있는 러시아다.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등 중앙아시아권역의 나라들도 묘하게 크리스마스가 1월7일에 겹친다. 에티오피아, 이집트 역시 1월7일이 성탄절이다.
아르메니아는 1월6일, 크리스마스 행사를 치른다.
신익수 여행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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