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세상에서 가장 운이 좋은 사람!" 에버턴전 11호골 폭발, '손타클로스' 손흥민의 특별한 성탄 메시지 "행복한 크리스마스 보내세요"
[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난 세상에서 가장 운이 좋은 사람!"
'손타클로스' 손흥민(토트넘)의 감동 소감이었다. 손흥민은 24일(한국시각) 영국 런던의 토트넘홋스퍼스타디움에서 열린 에버턴과의 2023~20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8라운드 홈경기에서 전반 18분 결승골을 폭발시켰다. 크리스마스에 강한 '손타클로스'의 힘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손흥민은 2018년 크리스마스 이브에서 2골-1도움의 맹활약을 펼쳤다. 당시 상대도 에버턴이었다. 당시 EPL 사무국은 '손타클로스(손흥민+산타클로스)가 우리 마을에 오셨네(Sonta Claus came to town)!'라는 글을 남겼다. 손흥민은 에버턴을 맞아 또 한번 득점에 성공하며, 한국 팬들과 토트넘 팬들에게 최고의 크리스마스 선물을 안겼다. 토트넘은 손흥민의 결승골을 앞세워 2대1 승리를 거뒀다. 토트넘은 이날 승리로 승점 36 고지를 밟으며 선두 아스널과의 승점차를 4점으로 줄였다. 4위까지 뛰어올랐다.
경기 후 손흥민은 감동 인터뷰를 남겼다. 그는 경기 후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뛸 수 있어 너무 감사하다. 또 엄청난 응원을 받고 있기 때문에 나는 세상에서 가장 운이 사람인 것 같다"고 했다. BBC를 통해서는 "크리스마스는 항상 즐거운 시간이다. 우린 이 이틀을 즐겨야 빠르게 전환할 수 있다"며 "상위 4위가 우리의 목표이며, 우리는 계속 발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자신의 SNS를 통해 팬들에게 메시지를 보내는 것도 잊지 않았다. 그는 "클럽 모두의 훌륭한 싸움이 필요했던 커다란 승점 3점이고, 우리는 목요일(29일)로 이동한다"며 "모두 즐겁고 행복한 크리스마스를 보내고, 사랑하는 사람들과 행복한 휴일을 보내길 바란다"고 전했다.
손흥민은 에버턴전에서 왼쪽 날개로 출전해 또 한번 맹활약을 펼쳤다. 홈팀 토트넘은 4-2-3-1 전술을 꺼내 들었다. 히샬리송이 최전방에 자리했다. 브레넌 존슨, 데얀 클루셉스키, 손흥민이 2선에서 뒤를 받쳤다. 3선에는 파페 사르, 올리버 스킵이 호흡을 맞췄다. 포백에는 에메르송 로얄-벤 데이비스-크리스티안 로메로-페드로 포로가 위치했다. 골문은 굴리엘모 비카리오가 지켰다. 손흥민은 이날 팀의 두 번째 득점을 기록했다. 전반 18분 코너킥 상황에서 포로와 쿠루셉스키의 연계를 통해 시도한 슈팅이 픽포드의 선방에 막혀 튕겨져 나왔다. 공을 침착하게 잡은 손흥민은 픽포드가 막을 수 없는 방향으로 정확하게 밀어차며 골망을 흔들었다.
손흥민은 올 시즌 리그 11호 골로 웨스트햄의 재러드 보언, 본머스 도미닉 솔랑케와 함께 득점 공동 3위에 자리했다. 맨시티 골잡이 엘링 홀란이 14골로 선두, 리버풀의 모하메드 살라가 12골로 2위다. 손흥민은 이번 득점으로 프리미어리그 통산 114골을 기록하며 이안 라이트를 제치고 프리미어리그 통산 득점 순위 단독 23위로 자리하게 됐으며, 120골로 21위에 자리한 스티븐 제라드, 라힘 스털링과의 격차도 6골로 좁혔다.
이날 경기 손흥민은 풀타임을 소화하며 1골과 함께 기회창출 1회, 드리블 성공 3회, 경합 성공 5회 등 공수에서 토트넘을 이끌었다. 경기 후 팬들이 뽑은 경기 최우수선수(MOM)으로 선정됐다. 외부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통계매체 풋몹은 손흥민에게 평점 7.8점을 부여했는데, 이는 존슨(8.6점), 에메르송(8.6점)에 이은 팀 내 3위에 해당하는 평가였다. 소파스코어도 손흥민에게 평점 7.2점으로 에메르송, 존슨, 포로에 이어 4번째로 높은 평점을 줬다.
영국의 이브닝스탠더드도 손흥민에게 평점 7점을 부여하며 '매우 정교한 컨트롤로 공을 운반했다. 토트넘은 그가 득점하며 2-0을 만들자 궁극적으로 난공불락의 위치로 올려놨다'고 했다. 영국의 풋볼런던도 손흥민에게 7점을 줬는데 '통쾌한 슈팅으로 11번째 골을 터트리며 맹활약했다. 후반 막판 패스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잡았지만, 슈팅을 날려버렸다'고 평했다. '90min'도 '마무리가 흐트러지고 공이 발밑에 꽤 걸렸지만, 결국 그의 득점이 결정적이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손흥민은 최근 윙어로 복귀해 활약 중이다. 지난 4라운드부터 활약하던 포지션인 최전방 공격수 자리는 히샬리송에게 내주었고, 다시 본래 포지션에서 뛰고 있다. 손흥민의 최전방 공격수 변신은 올 시즌 전반기 최고의 선택 중 하나였다. 토트넘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최전방 공격수 해리 케인이 바이에른 뮌헨으로 떠났다. 지난 시즌 리그에서만 30골을 넣으며 토트넘 점력의 큰 부분을 차지했던 케인의 이탈을 메울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은 시즌 개막 전까지 토트넘을 따라다녔다. 실제로 토트넘은 리그 개막 직후 무패 흐름을 이어갔음에도 3라운드까지 전방에서의 공격력에서는 아쉬운 평가를 받았다.
리그 4라운드 번리전에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결단을 내렸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부진하던 히샬리송 대신 손흥민을 최전방 공격수로 낙점했다. 그리고 손흥민은 감독의 믿음에 보답했다. 손흥민은 번리를 상대로 시즌 마수걸이 득점을 포함해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지난 시즌 부진을 날려버리는 쾌조의 스타트를 선보였다. 중앙에 자리한 손흥민이 강한 압박과 양쪽 측면을 오가는 플레이로 공격의 활로를 뚫었다. 손흥민은 번리전 당시 0-1로 뒤지던 전반 16분 왼쪽 측면 공격수 마노르 솔로몬의 패스를 받아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에서 키를 넘기는 칩슛으로 동점골을 뽑아냈다. 이후 후반전 두 골을 추가하며 해트트릭을 완성했고, 이전 3라운드에서 득점이 없었던 아쉬움을 완벽히 날려버렸다.
손흥민은 팀이 실점할 때마다 곧바로 균형을 맞추는 득점을 두 차례나 터트리며 아스널 원정에서 팀이 승점 1점을 챙길 수 있도록 맹활약했다. 득점은 계속 이어졌다. 리버풀을 상대로 원톱으로 다시 출전한 손흥민은 전반 36분 매디슨이 히샤를리송의 침투를 확인하고 패스를 건넸고, 히샤를리송이 크로스를 올렸는데, 문전 앞으로 쇄도하던 손흥민이 이를 가볍게 돌려 놓으며 리버풀 골망을 흔들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믿음에 부응한 손흥민은 자신이 최전방 공격수로 출전한 9월 4경기 중 3경기에서 6골을 득점하는 활약을 선보였다. 이후 손흥민은 루턴 타운전에서 원톱으로 출전해 공격포인트는 없었지만 꾸준한 전방 압박으로 팀 공격을 도왔다.
10월 초반 득점이 없었던 손흥민은 10월 A매치 기간 이후 치른 풀럼전에서 다시금 득점 본능을 선보였다. 전반 36분 상대 페널티박스 정면에서 이어진 패스를 판더펜이 인터센트로 공을 뺏어낸 후 히샤를리송이 이를 박스 앞에 있던 손흥민에게 전달했다. 손흥민은 수비 사이에서 곧바로 뒤돌며 날카로운 오른발 감아차기로 풀럼의 골망을 흔들었다. 손흥민과 히샤를리송은 지난 리버풀전에 이어 다시 한번 득점을 합작했다. 이어진 팰리스전에는 결승골을 기록하며 팀의 10경기 무패 행진을 이끌었다.
이후 매디슨이 부상을 당하며 잠시 부진했지만, 맨시티전 1골 1도움, 뉴캐슬전 1골 2도움 활약으로 금방 다시 원래의 기량으로 돌아왔다. 이번 에버턴전에서도 득점포를 가동하며 올 시즌 쾌조의 분위기를 꾸준히 이어갔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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