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증시전망]②내년 대세도 '반도체'…'2차전지'는 성장통

김보라 2023. 12. 2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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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들 내년 유망업종으로 어김없이 반도체 꼽아
2차전지 올해 유독 급등…내년에는 성장통 겪을 것
조선업, 제약‧바이오, 엔터, 자동차 등도 상승 견인

증권사들은 코스피 등 내년 증시가 한번은 상승을 찍고 간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에 따라 어떤 업종의 종목이 증시 상승을 견인할지 투자자들의 관심이 모아진다. 

대부분의 증권사들이 반도체와 IT(소프트웨어 등), 제약‧바이오를 유망업종으로 꼽았다. 그 밖에 조선업과 2차전지, 자동차 등의 종목에 관심을 두고 지켜보라는 조언도 나왔다. 

내년에도 반도체가 대세  

반도체에 대한 기대감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여전하다. 많은 증권사들이 2024년을 주도할 유망 업종으로 반도체를 꼽았다. 이는 지난해 상당수의 증권사들이 2023년 유망업종으로 반도체를 꼽은 것과 같은 흐름이다.  

키움증권 리서치센터는 '2024년 금융시장 전망 새로운 균형'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내년 상반기에는 반도체가 약진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투자증권도 반도체를 꼽았다. 한투증권은 '2024년 투자전략:온고지신'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반도체 업종은 부정적인 경제 환경을 견딜 수 있는 견고한 이익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이어 "반도체는 감산 효과에 따른 가격상승과 전방 산업의 회복이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나증권도 지난 11월 개최한 리서치 전망포럼에서 2024년 증시를 주도할 업종으로 반도체를 꼽았다. 하나증권은 "D램, 낸드 모두 가격이 반등하며 뚜렷한 업황과 실적 방향성을 확보했다"며 반도체를 꼽은 이유를 설명했다. 

삼성증권도 반도체를 내년 주도주로 꼽으면서 "4분기 D램 가격이 전분기 대비 10% 상승을 기대한다"며 "수요의 바닥 탈출과 절제된 공급 속에서 반도체 사이클이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신증권은 "D램 가격이 향후 5개월 변동성 구간을 거쳐 15개월 간 상승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이를 분석하면 삼성전자 영업이익은 내년 3분기에 8조2000억원까지 상승이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주요 증권사들이 바라본 2024년 유망업종

다소 조심스러운 2차전지 

2차전지를 내년 유망업종으로 꼽은 증권사도 다수 있었다. 다만 2차전지의 상승흐름에 대해 증권사들은 다소 조심스러운 분석을 내놓았다. 

키움증권 리서치센터는 내년 유망 업종으로 반도체와 함께 2차전지를 꼽았다. 다만 2차전지의 상승력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피력했다.

키움증권은 "2차전지가 상반기 내내 올해의 주식으로 언급되며 개인 중심으로 수급이 집중됐지만 7월 말을 기점으로 거래량 폭증과 동시에 하락 전환함에 따라 2차전지주들은 고점대비 30~50% 가량 조정을 받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대신증권 역시 2차전지의 장기 성장성이 유효하다고 분석하면서도 급등에 따른 과열과 밸류에이션 부담 속에 연이은 실적 쇼크가 주가하락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대신증권은 "2차전지 관련 원자재 가격 반등과 실적 신뢰회복 여부가 2차전지 상승추세를 결정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NH투자증권은 2024년 전망 보고서를 통해 2차전지를 성장통에 비유했다. 보고서는 "전기차 시장이 일시적 수요 둔화 시기에 진입했다고 보기 때문에 당분간은 수요회복을 위한 기반을 다져야 하는 시기"라고 전망했다. 

이러한 증권사들의 분석은 지난해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지난해 상당수의 증권사들은 반도체와 함께 2차전지를 유망업종으로 꼽았다. 다만 올해 유독 2차전지 주가가 과열현상을 보였고 전기차에 대한 수요도 정체하고 있는 상황을 감안,  올해처럼 내년에도 주가 크게 상승할지 여부에 대해서는 증권사들도 확신할 수 없는 분위기로 보인다.

그 밖의 유망업종은? 

반도체‧2차전지 외에도 증권사들은 조선업, 제약‧바이오, 엔터테인먼트, 건설기계 등을 유망업종으로 꼽았다. 

NH투자증권은 사람들의 시간을 벌어주는 역할을 하는 기업과 즐길 거리를 제공하는 기업인 일명 ‘시성비’와 연관된 기업에 주목하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소프트웨어(인터넷, IT솔루션, 게임) △제약‧바이오 △해외수주(건설‧기계) △엔터테인먼트 △화장품‧의류 등을 시성비 연관 업종으로 꼽았다. 

대신증권은 △조선 △인터넷(소프트웨어 등) △자동차 △제약‧바이오를 유망업종으로 선정했다. 이 증권사는 "자동차는 내년 미국 대선이 밸류에이션 정상화의 트리거가 될 수 있다"며 "바이든 대통령의 승리가 유력할 시 전기차 판매 확대 기대감이 커지고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승리가 유력하면 내연기관차의 디스카운트 완화가 가능하다고 본다"고 분석했다. 

한투증권은 △조선 △제약‧바이오 △정유 업종을 내년 투자종목으로 꼽았다. 한투증권은 반도체와 함께 조선업을 상반기에 관심을 둬야하는 업종으로 골랐다. 

한투증권은 "조선업은 반도체와 함께 부정적인 경제 환경을 견딜 수 있는 견고한 이익이 존재한다"며 "LNG선, 컨테이너선 등 신규 수주에 힘입어 예상에 부합하는 실적을 이어갈 것인 만큼 상반기 비중확대가 필요하다"고 내다봤다.

김보라 (bora5775@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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