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총선 넘어 대권 가려면…‘이 사람들’ 잡아야 산다
청년·중도층 포섭, 당정관계 개선 등 과제
비윤계 “韓, 이준석·유승민 등 만나야”
여권 내 ‘에이스’로 꼽히는 한 전 장관의 등판에 당 안팎에선 내년 총선 전 기대감이 커지는 분위기다.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 이후 침체된 당의 분위기를 반전시켜 총선 승리로 이끌어 줄 것이라는 바람에서다.
다만, MZ세대 등 청년층 공략, 수직적인 당정관계 개선, 비윤(비윤석열)계를 포함한 중도층 포용까지 산적한 과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총선에서 승리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5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동훈 비대위’는 오는 26일 국민의힘 전국위원회 의결 등을 거쳐 연내 공식 출범할 예정이다. 윤재옥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연내에는 비대위 출범이 마무리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새해부터는 새 지도부 중심으로 가동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비대위 출범 시기를 언급했다.
‘한동훈 비대위’ 체제로 전환은 속도감 있게 진행됐다. 앞서 인요한 혁신위원회의 조기해체에 이어 김기현 전 당 대표의 사퇴, 그 후 8일 만에 한 장관 비대위원장 지명까지 완료된 것이다. 총선이 4개월도 채 남지 않은 시점에서 빠르게 당을 안정화하기 위한 지도부의 판단에 따른 조치다.
한 전 장관이 비대위원장으로 지명되는 과정에서도 수많은 갈등이 표출되기도 했다. 친윤계에서는 한 전 장관을 비대위원장으로 추대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비윤계에서는 “너무 빠른 등판”이라며 쉬쉬하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당 주류의 의견에 따라 결국 ‘한동훈 비대위’가 꾸려지게 됐다.
당 내에선 ‘한동훈 비대위’에 거는 기대가 큰 만큼 우려도 상당하다. 한동훈이라는 신선한 인물이 등판해 총선을 승리로 이끌어 줄 것이라는 기대감도 크지만 해결해야 할 과제들을 이행하지 못할 경우 패배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통령실과 당 사이의 수직적인 관계 개선도 시급한 상황이다. 일각에선 대통령실이 당무에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것 아니냐며 지적하기도 한다. 비윤계에서는 윤 대통령과 가까운 한 전 장관이 비대위원장으로 임명되면 수직적인 당정관계가 심화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반대로 친윤계에서는 오히려 한 전 장관이 더 쓴소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4선 홍문표 의원은 YTN라디오에 출연해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정식으로 해야 할 첫 번째 일은 (김건희) 특검보다 당 분열을 봉합하고 하나로 단일화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준석 전 대표를 만나는 것이 가장 급한 일“이라고 했다.
하태경 의원 역시 KBS라디오에서 ”총선에서 이기기 위해선 한 전 장관이 최대한 우리 편을 많이 늘리고 끌어안아야 한다“며 ”이준석 전 대표나 유승민 전 의원을 만나 (이들과) 함께 선거대책위원회를 구성하는 데 역할을 해 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어 ”(한 전 장관이) 적극적으로 만나서 대화해 이 전 대표가 탈당을 안 할 수 있는 조건을 내걸면 좋겠다“고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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