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의 벽 넘은 2023년 무대...아직 남은 장벽들
[앵커]
올 한해 공연예술계에선 '배리어 프리' 즉 무장애 공연의 흥행과 모두예술극장 개관 등 장애의 벽을 뛰어넘은 성취가 돋보였는데요.
장애인, 비장애인 할 것 없이 마음껏 공연을 즐길 수 있는 목표에 조금씩 다가서고 있지만 앞으로도 넘어야 할 벽은 여전하다는 평가입니다.
이교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9월 국립극장에서 매진에 가까운 흥행 기록을 세운 무장애 뮤지컬 <합★체>.
수어통역사가 분신처럼 배우와 함께 움직이며 대사를 전하고, 자막 등을 활용해 장애인 관객이 작품을 충분히 즐길 수 있도록 공을 들였습니다.
무장애 음악극 '나는 재미있는 낙타예요'도 수어통역사가 극의 일부가 되는 등 장애인 공연 감상의 문턱을 낮춰 높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올해는 작품 접근성을 높인 무장애 공연의 진일보와 함께 장애인 예술인의 오랜 꿈인 공연장이 개관하며 새 이정표를 세웠습니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문을 연 250석 규모의 장애예술 표준공연장 '모두예술극장'입니다.
[유인촌 /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10월 24일 개막식 축사) : 충분히 여러분들이 갖고 있는 모든 감각적 재능, 예술 형태, 뭐 이런 것들이 여기서 마음껏 펼쳐져서 정말 장애를 갖지 않은 분들도 여기 와서 감동을 받고 갔으면 좋겠다…]
극장 곳곳에 시각 장애인을 돕는 핸드레일과 점자 안내판을 설치했고, 통로마다 휠체어 이용 관객의 편의를 위해 경사로를 만들어 놓았습니다.
이 같은 시설 접근성 등에 힘입어 지난 10월 이후 한 달간 찾은 장애인 관객만도 2백 명이 넘습니다.
극장 측은 내년에 '젤리 피쉬'와 '모두음악제' 등 장애예술인 공연이나 장애를 다루는 작품을 꾸준히 올려 관객을 더 늘릴 계획입니다.
장애인 관객의 접근성을 높인 콘텐츠 제작과 함께 비장애인도 편견 없이 장애인 예술을 감상할 수 있는 문화 정착도 중요한 과제 중 하나입니다.
[배은주 / 한국장애인문화예술단체총연합회 상임대표 : 장애 예술이 하는 그 예술 그대로 그대로 봐주시고 거기에 마음의 벽을 좀 허물고 오픈해서 좀 봐주시는 그런 시각이 필요하다 라고 생각합니다.]
소리가 보이게, 동작이 들리게 하는 등 전방위 감각으로 모두 함께 즐길 수 있는 무장애 공연이 더 활성화되기 위해선 창작자의 노력과 함께 국공립 단체에 치우친 정부 지원이 민간단체로 확대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YTN 이교준입니다.
촬영기자 : 이현오 김종완
화면제공 : 국립극장, 모두예술극장
YTN 이교준 (kyojo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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