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웹툰계] 생성형 AI 도입 본격화…드라마·애니화 계속 활발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2024년 새해 웹툰계에서는 생성형 인공지능(AI) 바람이 다시 불 전망이다.
네이버웹툰과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등 양대 플랫폼 기업이 관련 인력을 대거 보강하며 생성형 AI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웹툰 지적재산(IP)에 대한 관심이 이어지면서 이를 원작으로 한 드라마와 애니메이션도 줄줄이 방영된다.
특히 '나 혼자만 레벨업', '여신강림' 등 슈퍼 지적재산(IP)의 애니메이션화와 연상호 감독, 꼬마비 작가 등 유명 작가 웹툰의 드라마화가 이어질 예정이다.
조석, 조현아 등 이미 실력을 인정받은 작가들의 복귀작과 새로운 형식의 신작도 눈길을 끈다.
생성형 AI 도입 본격화될 듯…독자 거부감 해소가 관건
내년 웹툰 업계의 핵심 키워드는 AI다. 무엇보다 명령어를 입력하면 그림을 그려주는 생성형 AI의 도입이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네이버웹툰이 작가 개개인에게 맞춤한 AI 툴을 개발 중이다.
한 작가의 그림만 중점적으로 학습해 저작권 논란에서 자유로운 생성형 AI 도구를 만든다는 것이 골자다.
김준구 네이버웹툰 대표는 올해 8월 팀 네이버 콘퍼런스 단23에서 "특정 작가의 이미지를 학습한 뒤 사진을 넣으면 이를 해당 작가의 그림 또는 그 그림을 완성하기 위한 에셋(자산)으로 만들어 주는 툴을 지금 개발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에서도 자체 AI 브랜드인 '헬릭스' 서비스를 보강하는 가운데 창작자용 AI 기술을 개발하는 움직임이 감지된다.
최근 최고기술책임자(CTO) 산하 AI 랩에서 이미지 자동 채색과 배경 자동생성 기술을 개발할 컴퓨터 비전 머신러닝 리서치 인력을 채용하고 있다.
하지만 웹툰 업계가 생성형 AI 기술의 고도화 전에 넘어야 할 큰 산이 있다.
바로 인간이 아니라 로봇이 그린 그림에 대한 독자들의 거부감 해소다.
올해 5월 독자 반발이라는 예상치 못한 암초에 부딪혀 웹툰 업계의 생성형 AI 도입이 지연된 일이 있었다.
당시 네이버웹툰 신작 '신과함께 돌아온 기사왕님'이 공개되자 독자들은 생성형 AI로 그린 티가 난다며 10점 만점에 1점에 가까운 낮은 별점을 주고, 온라인 보이콧 운동까지 벌였다.
독자들은 저작권 문제나 어색한 작화 등을 생성형 AI에 반대하는 이유로 들었지만, 그 저변에는 설명하기 어려운 거부감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생성형 AI에 대한 거부감의 원인을 파악하고 해소하는 것이 업계의 과제다.
웹툰 드라마·애니화 새해에도 계속…'선산'·'나 혼자만 레벨업'
웹툰은 새해에도 활발히 드라마와 애니메이션 등 영상으로 만들어질 예정이다.
먼저 영화 '부산행', 드라마 '지옥' 등을 만든 연상호 감독의 웹툰 '선산'이 내년 1월 19일 넷플릭스 시리즈로 재탄생한다.
작은아버지의 갑작스러운 부고와 함께 선산을 상속받게 된 주인공 윤서하가 불길한 사고 속에서 충격적인 가족사에 다가서는 이야기를 담았다.
연 감독이 원안을 쓰고 웹툰 '신성한 이혼'의 강태경 작가가 글을 담당했다. '조류공포증'의 조눈, 리도 작가가 그림을 그렸다.
섬뜩하고 현실감 있는 스릴러를 그려온 꼬마비 작가의 웹툰 '살인자ㅇ난감' 역시 넷플릭스 시리즈로 만들어진다.
우발적으로 죽인 사람마다 악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연쇄살인마 이탕을 중심으로 악인을 처단하는 것이 선(善)인지 되묻는 이야기다.
인기 웹툰 '내 남편과 결혼해줘'는 내년 1월 박민영·나인우 주연의 tvN 드라마로 시청자들을 만난다.
게임판타지 유행을 몰고 온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대표작 '나 혼자만 레벨업'이 내년 1월 북미 대형 애니메이션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크런치롤과 TV채널 애니플러스에서 방영된다.
애니메이션 1∼2화 내용을 그대로 담은 '나 혼자만 레벨업:프리뷰'도 이달 13일 CGV에서 개봉했다.
네이버웹툰에서 13년째 연재 중인 장편 웹툰 '신의 탑'도 내년 7월 크런치롤에서 애니메이션 2기를 공개한다.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끈 '여신강림'과 일본 아마추어 플랫폼 인디즈에서 발굴된 '선배는 남자아이' 역시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져 크런치롤에서 시청자를 만난다.
신선한 형식의 신작, 스타작가 복귀…'12시네점심'·'다섯번째 벽'
평범한 내가 죽고 나서 새로운 인생을 살게 된다는 이른바 '회빙환'(회귀·빙의·환생) 웹툰 클리셰에 질린 독자를 달래줄 신선한 작품들이 새해를 빛낼 전망이다.
소재나 장르를 넘어 아예 형식을 바꾼 새로운 신작들이 눈에 띈다.
네이버웹툰의 '다섯번째 벽'은 1화 다음에 11화, 2화 다음에 12화를 연재하는 특이한 구성을 택했다. 채색된 회차에서는 만화 밖 작가 이야기, 흑백 회차에서는 만화 속 만화 이야기를 번갈아 보여주며 독자들을 작품 속으로 끌어당긴다.
조석 작가의 '12시네점심'은 4컷이라는 파격적으로 짧은 분량에, 매일 오전 11시라는 연재 주기로 눈길을 끈다.
통상 웹툰이 매주 1∼2회 밤 10시에 업데이트됐던 것과 달리 매일 점심시간 직전에 독자들의 메뉴를 추천하겠다는 취지다.
인기 작가들의 복귀 작품도 지켜볼 만하다.
'연의 편지'를 그린 조현아 작가는 약 5년 만에 신작 '산타 스카우트'로 돌아왔다.
도둑질하다가 영혼과 몸이 분리된 주인공 노아, 그를 도와주는 예비산타의 이야기를 그린 따뜻한 성장드라마다.
카카오페이지에서는 '창백한 말' 추혜연 작가가 그린 ''엄마가 계약결혼했다' 시즌2가 연재된다.
'녹음의 관'을 쓴 시야 작가와 추 작가가 협업해 만든 노블코믹스(웹소설 원작 웹툰)로, 눈이 아릴 정도로 화려하고 섬세한 작화가 특징이다.
heev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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