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가요계] 새해 대형 신인 쏟아진다…조용필·GD·아이유도 컴백
(서울=연합뉴스) 이태수 최재서 기자 = 2024년 새해 가요계는 하이브, SM, JYP 등 이른바 4대 기획사를 중심으로 대형 신인들이 잇따라 쏟아져 나오면서 더욱 풍성해질 전망이다.
또 '가왕'(歌王) 조용필을 비롯해 아이유와 새 소속사를 찾은 지드래곤 등 특급 가수들이 신보 발매를 예고해 팬들을 설레게 하고 있다.
K팝은 기존 스타들과 현지형 신인 그룹의 활약으로 아시아를 넘어 미국, 유럽, 호주 등 서구권 주류 시장으로 확장을 가속할 것으로 관측된다.
대형 신인 잇따라 출격…K팝 열풍 잇는다
25일 가요계에 따르면 하이브, SM, JYP는 모두 새해 굵직한 신인을 선보인다.
하이브는 우선 1월 플레디스 산하 '세븐틴 동생 그룹'으로 보이그룹 '투어스'를 내놓는다.
투어스는 '트웬티 포 세븐 위드 어스'(TWENTY FOUR SEVEN WITH US)의 줄임말로 '하루 24시간 일주일 내내 함께'라는 의미가 담겼다.
하이브는 또한 내년 상반기 JTBC 오디션 프로그램 '알유넥스트'로 배출된 빌리프랩 산하 걸그룹 아일릿을 데뷔시킨다.
SM은 한국인 2명과 일본인 4명으로 구성된 NCT 뉴 팀(가칭)을 내년 정식 데뷔시킨다. NCT 뉴 팀은 일본을 기반으로 하는 NCT의 새로운 팀으로, SM은 이를 마지막으로 NCT의 '무한 확장'을 종료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JYP는 미국 리퍼블릭 레코드와 합작한 걸그룹 비춰(VCHA)를 내년 정식으로 선보인다. 비춰는 '팬과 세상에 빛을 비추겠다'는 마음을 담아 JYP 박진영 대표 프로듀서가 직접 지은 이름으로, 올해 프리(Pre) 데뷔 싱글로 활동했다.
YG는 신인 걸그룹 베이비몬스터 띄우기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베이비몬스터는 지난달 '배터 업'(Better Up)으로 데뷔했지만 음악 프로그램에 출연하지 않는 등 올해는 별다른 활동을 하지 않았다.
대형 기획사 말고도 새해 웨이커(하울링엔터테인먼트), 올아워즈(이든엔터테인먼트), NXD(알비더블유), 엔카이브(오브문스튜디오) 등 많은 신인이 출격을 준비 중이다.
조용필부터 GD·아이유까지 특급 스타 복귀
무게감 있는 선배 가수들도 새해 컴백을 준비하고 있다.
'가왕' 조용필은 내년 정규 20집 발매를 목표로 곡 작업에 열중하고 있다. 조용필은 지난해 11월과 올해 4월 20집을 향한 여정의 중간 기착지 격으로 두 장의 싱글을 선보였다.
그는 올해 잠실주경기장과 올림픽공원 KSPO돔(체조경기장) 등에서 잇따라 콘서트와 전국 투어를 여는 등 의욕적으로 활동했다.
조용필은 최근 단독 콘서트에서 올해가 데뷔 55주년이라는 점을 의식한 듯 "제가 아직 55살이다. 아직 젊다"며 "제가 참 오랫동안 노래했다. 70년대, 80년대, 90년대, 2000년대, 2010년대, 2020년대…. 아이고, 여기 있는 사람 가운데 일부는 태어나기도 전"이라고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
배우로도 맹활약한 아이유는 내년 상반기 오랜만에 가수로 돌아온다. 그가 앨범을 낸 것은 지난 2021년 12월 '조각집'이 마지막이었다.
특히 아이유의 신곡 뮤직비디오에는 이달 11일 입대한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뷔가 출연해 기대를 모았다.
최근 새 소속사를 찾은 지드래곤도 내년 컴백을 약속했다.
그는 새해 마약 퇴치와 사회적 불공정 해소 등을 위한 재단을 설립하는 한편, 새 앨범을 내고 가수 본연의 모습도 오랜만에 선보일 예정이다.
지드래곤은 지난 21일 자필 편지로 "저는 저의 책임을 다하며 컴백해 아티스트로서의 책임도, 사회적 책임도 다할 것"이라며 "가수로서는 당연히 음악으로 세상을 더 좋게 만드는 데 힘쓰고 싶다"고 전했다.
가요계에서는 이 밖에도 뉴진스, 아이브, 에스파, 르세라핌 등 올해 최고의 주가를 올린 4세대 걸그룹이 내년에도 큰 활약을 펼칠 것으로 기대한다.
정민재 대중음악평론가는 "걸그룹은 지금까지 워낙 잘해왔고 내년에도 전성기를 이어갈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며 "최근 5∼6년간 보이그룹이 판매량이나 투어 성적은 좋았지만 히트곡이 없어 대중과의 심리적 간극이 벌어지는 등 부진했다. 내년에는 보이그룹들이 승부를 보려고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K팝 아시아 넘어 미국·호주 등 서구권으로
K팝은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입대에 따른 부재에도 새해 전 세계에서 꾸준하게 사랑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관세청 수출입 무역통계 기준 올해 1∼11월 음반 수출액은 2억7천24만6천달러(약 3천523억원)로 12월 수치를 제하고도 이미 작년 수출액을 넘겨 연간 신기록을 경신했다.
가요계에서는 다만 중국과 동남아 등 아시아 일부 시장에서 K팝 수출액이 줄어들고 있는 점에 우려를 나타낸다. 미국, 유럽, 호주 등 서구권 주류 음악 시장에서의 K팝 인기 상승이 중국 등에서의 부진을 상쇄할 수 있느냐가 관건인 셈이다.
김진우 써클차트 수석연구위원은 "원래 K팝 3대 수출국이 미국, 일본, 중국이었는데 현재 상황이 이어진다면 일본 쏠림 현상이 리스크(위험 요소)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 연구위원은 이어 "긍정적인 측면은 기존에 성과가 적었던 호주나 캐나다 등에서의 최근 판매량이 좋다는 것"이라며 "이는 K팝이 체질 개선을 하고 있다고도 해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도 "K팝의 근본이라 할 수 있는 아시아 시장이 빠지는 것은 마냥 좋은 시그널은 아니라고 본다"고 짚었다.
K팝 주요 기획사 역시 영미권 대형 레이블과 손잡고 캣츠아이(하이브)나 비춰(JYP) 등 현지 합작 걸그룹을 제작하는 등 서구권 시장 확대를 꾀하고 있다.
김 연구위원은 "개별 국가보다는 얼마나 큰 시장에서 (K팝 음반이) 판매되는지를 따져 보아야 한다"며 "상황이 마냥 긍정적이지는 않지만, 판매량은 장기적으로는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ts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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