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셀프 수리' 유럽선 되는데 한국은 '그림의 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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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의 국내 스마트폰 자가 수리권 도입이 요원하다.
최근 유럽 내 20여개국에선 아이폰 직접 수리 프로그램을 추가 도입했지만, 국내 시장에서는 아직이다.
정보기술(IT) 업계는 애플의 국내 자가 수리권 도입 논의를 늦춰서는 안 된다고 지적한다.
애플이 국내 시장 영향도를 고려해 자가 수리 도입을 꺼린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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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가 수리권' 도입 논의 시급…법안은 상임위 계류
(서울=뉴스1) 오현주 기자 = 애플의 국내 스마트폰 자가 수리권 도입이 요원하다. 최근 유럽 내 20여개국에선 아이폰 직접 수리 프로그램을 추가 도입했지만, 국내 시장에서는 아직이다. 삼성전자가 올해 5월부터 국내 직접 수리 서비스를 시작한 것과 대조적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올해 11월 중순 네덜란드·스위스·포르투갈을 포함한 24개국에서 자가 수리 프로그램을 출시했다. 직접 수리 지원 모델도 아이폰15 시리즈(기본·플러스·프로·프로맥스)와 M2(엠투) 칩셋 기반 맥북 프로·맥 미니로 늘렸다. 애플은 2021년 11월 셀프 수리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반면 한국은 자가수리 대상 국가에서 빠졌다. '자가 수리'는 개인이 온라인에서 필요한 부품과 수리 도구를 구입해 직접 고치는 형태다.
소비자의 '수리할 권리'(Right to Repair)와 맞닿아있다. 이 권리는 휴대전화 같은 전자제품이 고장 났을 때 손쉽게 수리를 받을 수 있게 해서 제품을 최대한 오랫동안 쓰는 게 목적이다.
그간 애플은 제품을 정식 서비스 센터에서만 수리하도록 했다. 사설 업체 이용 기록이 있으면 보증기간이 남았더라도 공식 서비스 센터에서 수리를 지원하지 않았다. 비싼 수리비도 오롯이 고객 부담이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8월 미국에서 갤럭시 자가 수리 프로그램을 시작했고, 올해 5월에는 국내에서도 직접 수리를 도입했다.
또 이달 20일부터는 자가 수리 모델에 △최신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Z플립5·플립5' △갤럭시S23 시리즈·S23 FE(팬에디션) △갤럭시탭S9 시리즈 △갤럭시탭 A9+ △갤럭시북2 프로(39.6㎝) △갤럭시북2 프로 360(39.6㎝)을 추가했다.
정보기술(IT) 업계는 애플의 국내 자가 수리권 도입 논의를 늦춰서는 안 된다고 지적한다.
폐쇄적 성향이 강한 애플이 글로벌 시장에서 수리 프로그램을 내놓은 건 사실상 법제화 움직임 때문이다. 특히 2021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전자기기 제조사의 수리권 제한 관행을 불법으로 규정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한 게 컸다. EU(유럽연합) 역시 2020년 수리할 권리 보장법을 통과시켰다.
반면 한국에서는 강은미 정의당 의원이 2021년 11월 수리권 보장 법안을 발의했으나 해당 법안은 상임위에 머물러 있는 상태다.
애플이 국내 시장 영향도를 고려해 자가 수리 도입을 꺼린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국내 3분기 스마트폰 점유율은 84%로 아이폰(15%) 대비 68%포인트(p) 높았다.
국내 소비자의 단말 교체 주기가 비교적 짧고, 아이폰 리퍼폰(결함이 있는 부품을 바꿔 다시 조립한 것) 시장이 활성화된 영향도 있다.
신민수 한양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한국은 삼성전자 안방이고, 아이폰 리퍼폰 시장도 활발하다"며 "애플이 자가 수리를 도입하기에 적당한 생태계라고 생각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woobi12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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