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아내 술잔에 매일 성폭행 약물 탄다”…장관, 폭탄발언에 英 ‘발칵’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boyondal@mk.co.kr) 2023. 12. 25. 08:18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영국의 제임스 클레벌리 내무 장관이 자기 아내의 술잔에 이른바 '데이트 성폭행 약물'을 넣는다고 농담했다가 거센 후폭풍에 휘말렸다고 영국 매체 선데이미러가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클레벌리 장관이 이 문제의 발언을 한 날은 공교롭게도 내무부가 연말 파티 시즌을 앞두고 이른바 '스파이킹' 즉 남의 술잔이나 음료에 약을 타는 범죄가 급증할 수 있다며 대응 조치를 발표한 날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약물 타기’ 대책 발표날 저녁자리서 농담
장관 측 “아이러니한 농담…사과드린다”
영국의 제임스 클레벌리 내무 장관의 아내. [사진출처 = 인스타그램]
영국의 제임스 클레벌리 내무 장관이 자기 아내의 술잔에 이른바 ‘데이트 성폭행 약물’을 넣는다고 농담했다가 거센 후폭풍에 휘말렸다고 영국 매체 선데이미러가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선데이미러에 따르면 클레벌리 장관은 지난 17일 밤 총리관저에서 리시 수낵총리를 비롯한 정부 관계자, 정치부 기자들과 저녁자리를 함께 했다.

이 자리에서 클레벌리 장관은 일부 여성 참석자들에게 “매일 밤 난 아내의 술잔에 소량의 로히프놀을 넣는데 아주 조금만 넣는다면 불법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오랜 결혼 생활 비결에 대해서는 “아내가 더 나은 남자가 있다는 사실을 절대 깨닫지 못하도록 항상 약하게 진정제를 투여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클레벌리 장관이 말한 로히프놀은 수면 유도제로 대표적인 데이트 성폭행 약물로 알려져 있다.

클레벌리 장관이 이 문제의 발언을 한 날은 공교롭게도 내무부가 연말 파티 시즌을 앞두고 이른바 ‘스파이킹’ 즉 남의 술잔이나 음료에 약을 타는 범죄가 급증할 수 있다며 대응 조치를 발표한 날이다.

그는 보도자료에서 “스파이킹은 심각한 범죄이며 자신이 피해가 됐다고 의심되면 지금 즉시 경찰에 신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여성과 소녀들이 두려움 없이 생활할 수 있도록 보장하는 게 내무부 장관으로서 저의 최우선 과제 중 하나”라고 강조하기까지 했다.

논란이 일자 클레벌리 장관의 대변인은 “사적인 대화가 오가던 자리에서 장관이 스파이킹을 언급한 건 명백히 아이러니한 농담이었다”면서도 “사과드린다”고 유감을 표했다.

노동당 예비내각의 이베트 쿠퍼 내무장관은 “정부가 스파이킹에 대한 새로운 정책을 발표한 날 내무장관이 이런 끔찍한 농담을 했다는 건 정말 믿을 수 없다”고 맹비난했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