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인터뷰] 돌아온 클로저 조상우 “메리크리스마스 키움팬 여러분, 전역 신고합니다!”
[스포츠서울 | 황혜정기자] “군 생활하는 동안 많이 응원해주시고, 기다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치 크리스마스 선물처럼 히어로즈 팬을 찾아왔다. ‘세이브왕’ 출신 국가대표 마무리 조상우(29)가 지난 23일 1년 9개월 간의 사회복무요원 생활을 마치고 전역했다.
전역 다음날인 24일 스포츠서울과 인터뷰에 응한 조상우는 가장 먼저 자신을 응원해주고 기다려 준 키움 히어로즈 팬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숙제 하나를 털어낸 것 같아 후련하다”며 활짝 웃은 조상우는 “군 생활 내내 응원해주시고 기다려주신 팬분들께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최근 기자가 직접 본 조상우는 몰라보게 살이 많이 빠졌다. 조상우는 “얼마나 뺐는지는 비밀”이라며 웃은 뒤 “누가 봐도 많이 빠졌다고 하실 만큼 감량했다. 평소 몸무게 감량에 대한 생각도 있었고, 근육량은 유지하되 체지방만 뺐다. 그래서 몸이 더 좋아진 것 같다”고 밝혔다.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하면서 매일 같이 고강도 훈련을 해왔다. 조상우는 “퇴근하면 몸을 잘 만들 수 있게 도와주고 있는 센터로 향해 운동을 열심히 했다. 하루에 4시간 정도 한 것 같다. 운동하고 나면 바로 잠들고 다음 날 아침에 출근하는 생활을 반복했다”라고 말했다.
군 복무 중 부담 없이 여러 시도도 해봤다고. 조상우는 “시즌 중에는 고강도 훈련을 하기 힘드니 복무 중에 고강도 훈련을 많이 했다. 또 공도 많이 던지면서 새로운 변화구 연습도 했다. 어떤 변화구인지는 내년 시즌에 공개하겠다”라며 새 시즌을 기대케 했다.
조상우는 통산 82세이브를 올린 대한민국 대표 마무리 투수 중 한 명이다. 이런 활약을 바탕으로 2019년 WBSC 프리미어12. 2021년 제32회 도쿄 올림픽에 야구 국가대표로 태극마크를 달고 활약했다. 특히 시속 150㎞ 중후반대를 넘나드는 빠른 속구는 그의 강력한 무기다. 조상우는 “구속을 아직 재보진 않았다. 그러나 몸 상태가 좋기 때문에 시즌 중에 나온 구속이 유지됐을 것”이라고 했다.
최근 문동주(한화)를 비롯해 조상우의 소속팀 후배 안우진, 장재영 등 시속 150㎞가 넘는 공을 자유자재로 던지는 후배 투수들이 많아졌다. 조상우는 “좋은 투수들이 많이 생기고 있구나. 우리나라도 이제 해외 선수들 못지않은 공을 던지는 선수들이 많이 생기는구나 하는 생각으로 봤다”라며 선배로서 뿌듯한 마음을 드러냈다.
올 시즌 키움은 불펜 평균자책점 9위(4.94)를 기록하며 최하위(10위)로 시즌을 마쳤다. 조상우의 복귀에 대한 기대감이 큰 이유다. 조상우는 “어린 선수들이 많으니, 같이 힘내서 내년 시즌엔 조금 더 좋은 성적으로 팬들께 보답해야겠다는 마음이다. 부담감보단 책임감이 크다. 복무하는 동안 팀 내에 어린 선수들이 많아졌는데, 빨리 친해지는 게 중요할 것 같다. 대화도 많이 나누며 함께 팀 반등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키움은 지난해 한국시리즈까지 진출하며 2위로 시즌을 마쳤다. 그러나 올해는 10위로 꼴찌를 했다. 조상우는 이를 멀리서 TV 중계로 지켜봤다. 그는 “아마 아쉬운 마음들이 클 거다. 그래도 우리팀 분위기는 항상 좋았다. 더 올라가고자 하는 의욕들이 많을 거다. 마냥 분위기가 처져있지는 않을 것”이라며 “내년엔 더 좋은 성적으로 팬들께 보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조상우가 한창 펄펄 날아다닐 때, 특히 그가 2020시즌 33세이브로 이 부분 타이틀을 가져갔을 때는 코로나19펜데믹(전세계대유행) 시국이었다. 무관중으로 경기한 날이 많았다. 그러나 복귀하는 2024시즌은 다르다. 예년같이 관중이 가득 들어찬 고척돔에서 공을 던진다.
조상우는 “너무 설렌다. 많은 관중이 계셔야 경기에 나서는 선수들도 신이 난다. 코로나19 때 관중 입장 제한이 생겨 아쉬웠는데, 빨리 팬분들의 뜨거운 열기를 느끼며 마운드 위에서 공을 던지고 싶다”라고 했다. ‘원체 긴장을 잘 안 하는 성격이라 복귀전 때도 긴장이 안 될 것 같다’는 조상우는 “그래도 막상 팬분들께서 복귀를 환영해 주시면 떨리고 기분도 정말 좋을 것 같다”며 미소 지었다.
세이브왕 출신으로 내년 시즌에 대한 목표 기록이나 수치에 대한 욕심이 있을 법했지만, 의외로 그런 건 없다고 했다. 조상우는 “수치나 기록에 대한 목표는 세워본 적이 없다. 목표를 세우면 거기에 빠져들기 때문이다. 그저 오랜만에 복귀하는 거니 다치지 않고 한 시즌을 풀타임으로 잘 뛸 수 있기만 바랄 뿐”이라고 강조했다.
이변이 없는 한 조상우는 키움 1군 선수단과 함께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로 향한다. 조상우는 “이제 정말 복귀니까 공을 많이 던질 계획이다. 페이스를 빨리 올려놔야 할 것 같다. 연습해왔던 변화구도 계속 도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조상우는 “아직 실감이 안 난다. 몸 잘 만들어서 내년 시즌엔 군 복무 전보다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 열심히 하겠다. 모두 메리크리스마스, 그리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고 인사했다. et1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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