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끊임없는 혁신으로 사상 최대 실적[2023 올해의 C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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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실적)'는 최고경영자(CEO)가 가진 경영능력을 가장 잘 보여주는 지표 중 하나다.
이런 측면에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2023년 국내 기업 CEO 가운데 가장 뛰어난 리더십을 발휘했다고 평가 내릴 만하다.
2023년은 현대차그룹의 한 해였다.
2023년 국내 기업 중 가장 많은 수출 실적을 올리며 한국 경제의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해낸 것도 현대차그룹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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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올해의 CEO]
‘숫자(실적)’는 최고경영자(CEO)가 가진 경영능력을 가장 잘 보여주는 지표 중 하나다. 이런 측면에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2023년 국내 기업 CEO 가운데 가장 뛰어난 리더십을 발휘했다고 평가 내릴 만하다.
2023년은 현대차그룹의 한 해였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매 분기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던 현대차의 영업이익은 15조원을 돌파해 국내 상장사 중 1위를 차지할 전망이다. 기아가 그 뒤를 이어 2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기아의 예상 영업이익은 약 12조원이다. 매년 부동의 상장사 영업이익 1위 자리를 지켜왔던 삼성전자를 제치고 현대차그룹의 두 계열사가 한국에서 가장 높은 영업이익을 거둔 기업 1위와 2위로 올라서게 된 것이다.
2023년 국내 기업 중 가장 많은 수출 실적을 올리며 한국 경제의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해낸 것도 현대차그룹이었다.
현대차·기아는 12월 5일 열린 제60회 무역의 날 기념식에서 나란히 수출액 1위와 2위를 차지하며 ‘수출의 탑’을 동반 수상하기도 했다. 현대차·기아의 총 수출금액(2022년 7월~2023년 6월)은 545억 달러(71조5000억원)였다. 2022년 국가 전체 수출금액(6836억 달러)의 8%에 달하는 수치를 현대차그룹이 책임진 것이다. 2020년 회장 취임 때부터 현대차의 끊임없는 혁신을 강조해온 정 회장의 경영철학이 2023년 마침내 빛을 발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정 회장은 경영권을 잡음과 동시에 전기차 시장의 ‘퍼스트 무버’를 외치며 빠른 의사결정과 과감한 투자를 이어왔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최근 현대차그룹이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가졌다고 평가받는 것도 이런 그의 결단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대표적으로 정 회장의 주도하에 현대차그룹이 ‘전기차 전용 플랫폼(E-GMP)’ 개발에 열을 올린 것을 꼽을 수 있다. 2020년 12월 공개한 E-GMP는 전동화 시대를 선도하기 위해선 경쟁사들이 갖지 못한 글로벌 최고 수준의 전기차 플랫폼이 필요하다는 정 회장의 결단에 따라 개발됐다.
이후 E-GMP로 생산된 아이오닉5, EV6 등의 전기차는 전 세계 유력 매체들로부터 극찬을 받으며 각종 상을 휩쓸었다. 이로 인해 현대차그룹의 뛰어난 전기차 기술력이 널리 알려지는 효과를 내며 시장의 강자로 떠올랐다. 정 회장의 결단이 돋보인 순간이었다.
정 회장이 공을 들인 전기차는 이제 현대차그룹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됐다. 전기차 수출 판매는 2020년 11만9569대에서 2022년 21만8241대로 2배가량 증가하며 실적 개선에 큰 기여를 했다. 2023년에도 성장은 이어졌다.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10월 현대차그룹은 47만 대의 전기차를 팔았다. 테슬라, 폭스바겐, 스텔란티스에 이은 4위다. 전기차 시장을 대표하는 강자로 올라섰음을 엿볼 수 있다.
아직은 주력이라고 할 수 있는 내연기관차 시장에서도 한층 세련된 디자인과 성능, 뛰어난 인테리어를 장착한 신차들을 연이어 선보이며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도 판매 상승세를 이뤄냈다. 이 역시 정 회장의 주도로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뛰어난 인재들을 대거 영입한 결과다.
현대차그룹은 2022년에 이어 2023년에도 글로벌 완성차업체 판매 ‘톱3’를 무난하게 달성할 전망이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도요타그룹과 폭스바겐그룹에 이어 처음으로 글로벌 판매 3위에 오른 바 있다.
김정우 기자 enyo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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