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영종 제3유보지, 11년 만에 빛 본다
市·인천공항公 반대 가능성도
인천 중구 영종국제도시의 미개발지인 제3유보지를 산업물류단지로 만드는 개발계획의 밑그림이 그려지고 있다. 영종 일대가 인천경제자유구역(IFEZ)로 지정받은 뒤 11년만이다.
25일 LH(한국토지주택공사) 등에 따르면 내년에 영종 제3유보지 369만㎡(110만평)을 산업물류단지 위주로 재편한 뒤, 산업통상자원부에 승인을 신청할 계획이다.
LH는 제3유보지가 인천국제공항은 물론 인천항(인천신항) 등과 가까워 산업단지 기능과 물류 기능을 모두 갖춘 곳으로 조성하는 것이 적합하다고 보고 있다. 앞서 LH는 지난 2021년 용역을 통해 제3유보지를 산업시설 용지로 사용하는 것이 적합하다는 결론을 내기도 했다.
LH는 현재 제3유보지의 용도가 준공업지역으로 산업단지를 조성하되, 인천공항 일대 자유무역지구와 연계할 물류단지까지 포함시킨다는 구상이다. LH는 인근 자유무역지구에 입주해 있는 기업이 생산한 물품을 공항을 통해 빠르게 수출하고, 반대로 공항을 통해 들어온 물품을 서울 등으로 배송할 수 있는 단지를 그리고 있다. 주력은 비행기에 실을 수 있는 다품종 소량 물류 기업 등이 입주할 수 있는 단지다.
LH는 산업부로부터 이 같은 산업물류단지 계획을 승인받으면, 곧바로 사업을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도로 등의 기본 시설 설계안을 마련해 뒀기 때문이다.
LH는 현재 제3유보지를 조성하기 위해 선투입한 비용에 대한 이자가 연간 수백억원에 이르는 만큼, 이 같은 계획을 서둘러 추진할 예정이다. LH는 개발계획의 최종 확정이 이뤄지는대로, 매각과 분양을 추진할 예정이다.
다만 LH의 이 같은 계획에 인천시와 인천국제공항공사가 반대할 가능성도 남아있다. 시는 산자부의 바이오 특화단지 공모에 제3유보지를 대상 지역으로 할 계획이다. 앞서 시는 지난해 산자부의 반도체 특화단지 공모에도 제3유보지를 대상지로 넣기도 했다.
또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제3유보지 일부가 제5활주로로 계획이 짜여져 있는 만큼, 도심항공교통(UAM)의 항공물류단지 인프라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이 때문에 공항공사는 LH에 조성원가 이하로 땅을 매각해 줄 것을 요청했지만, LH는 법적 근거가 없다는 이유로 거부했다.
LH 관계자는 “시의 바이오 특화단지 공모 결과만 기다리기엔 불확실성이 크다”며 “벌써 11년이나 유보지로 방치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시와 공항공사 등 관계기관과 협의해 최종 계획을 확정하겠다”고 말했다.
최종일 기자 assq123@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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