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병'에 '소년시대'까지…이상진 "사랑받을 자신 있었죠" [N인터뷰]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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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작품들을 만난 건 기적같은 일이죠, 그런데 저는 자신이 있었어요, 이 기적같은 기회를 만났을 떄 제 연기로 사랑받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
배우 이상진은 지난 22일 10회까지 전회를 공개한 쿠팡플레이 드라마 '소년시대'(극본 김재환/연출 이명우)에서 조호석 역할로 시청자와 만났다.
드라마 '여신강림'으로 시작해 '신병' '사장돌마트' 및 영화 '30일'에 이어 이번 '소년시대'까지 다채로운 색감으로 시청자와 만나고 있는 이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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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좋은 작품들을 만난 건 기적같은 일이죠, 그런데 저는 자신이 있었어요, 이 기적같은 기회를 만났을 떄 제 연기로 사랑받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
배우 이상진은 지난 22일 10회까지 전회를 공개한 쿠팡플레이 드라마 '소년시대'(극본 김재환/연출 이명우)에서 조호석 역할로 시청자와 만났다. '소년시대'는1989년 충청남도, 안 맞고 사는 게 일생일대의 목표인 온양 찌질이 병태(임시완 분)가 하루아침에 부여 일짱으로 둔갑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 이상진은 극 중 병태의 진짜 모습을 유일하게 목격한 부여농고의 대표 찌질이, 조호석 역을 연기했다.
'싸움짱'인 '아산백호' 행세를 하는 병태의 진짜 모습을 알고 있는 호석. 둘의 시작은 티격태격했지만 어느새 단짝이 되었다. 병태가 진짜 아산백호 경태(이시우 분) 앞에서 속수무책으로 당하던 때에도 그의 곁을 든든하게 지킨다. 병태와 호석의 웃기면서도 눈물나는 우정은 '소년시대'를 이루는 훈훈한 정서를 만든다.
드라마 '여신강림'으로 시작해 '신병' '사장돌마트' 및 영화 '30일'에 이어 이번 '소년시대'까지 다채로운 색감으로 시청자와 만나고 있는 이상진. 그는 '기적'같은 기회를 만났다면서도 자신이 맡은 인물을 더 잘 보여드릴 수 있는 자신감이 있었다고 돌아봤다. 단단한 내공과 자신감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또 다른 인물을 더 열심히 보여드리고 싶다는 바람도 전했다.
<【N인터뷰】①에 이어> -실제 학창시절은 어땠나.
▶호석이보다는 덜 찌질했다.(웃음) 저는 누구나 다 찌질한 면이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샤이'한 '관종'이랄까. 뒤에서 조용히 이야기하면서 조금씩 웃기는, 그러다가 연기를 좋아하게 된 학생이었다. 작품과 달리 내 고등학교 시절은 폭력이 난무하지는 않았다. 매일 축구하는 날들이었다. 원래 학교 축구대회가 없었는데 고2때 우리 가 반대항 리그전을 만들었다. 밥 빨리 먹고 나가서 축구하는 아이들이었다.
-고등학교 때부터 배우를 준비했다고.
▶연기와 관련이 없는 일반 고등학교를 다닌 평범한 학생이었다. 연기를 하고 싶은데 그걸 말하는 게 좀 부끄러웠다. 고2까지는 연기에 대한 마음이 자라나고 있던 중이었는데 연기 학원을 다니는데 주변에는 개그맨 준비한다고 했다.(웃음)
-김건우와도 친한 친구였다고. 김건우가 이상진 덕분에 연기를 시작했다고 했는데.
▶그때 내가 연기학원에서 오감을 여는 수업을 받을 때였다. 촉감을 느끼고 바람을 느끼는 그런 연습을 한다니까 건우가 '나도 해볼까'하면서 관심을 갖더라. 건우는 나 때문에 연기를 하게 됐다고 말하지만, 사실 그때 건우 스스로 마음이 움직여서 연기를 시작한 거다. 건우는 내게 은인같은 친구다. 나는 연기를 한다고 해서 방송을 한다는 생각은 못했다. 그건 너무 먼나라 이야기처럼 느껴졌다. 그러다 건우도 연기를 시작하고 '쌈마이웨이'로 데뷔를 하더라. 내가 제일 사랑하고 제일 친한 친구가 TV 화면에 나오더라. 건우에게 드라마에 출연한 이야기도 듣게 됐고 나도 매체 연기에 도전해보자는 꿈을 갖게 됐다. 당시에는 독립영화 출신 배우들이 많이 주목을 받던 때여서 나도 좋은 자극을 많이 받았다.
-둘 다 배우가 되고 서로 작품이나 연기에 대해 많이 이야기를 나누나.
▶연기까지는 안 하고 작품 이야기를 많이 한다. '작품 너무 좋았다'라면서. 우리는 만나면 미래지향적인 이야기를 많이 하는 친구들이다. 뭐 하나를 해도 다 긍정적으로 해석한다. '빅웨이브'라는 맥주를 마시면 '내년에 우리에게 좋은 흐름이 오려는 것 아닐까' 라면서.(웃음) 좋은 생각, 긍정적인 생각을 하자는 친구들이다.
-'여신강림'으로 데뷔하고 엄청 많은 작품에 출연했다.
▶감사한 마음뿐이다. 촬영이 맞물려서 힘들 때도 있지만 몸이 힘든 건 큰 문제가 아니다. 데뷔하기 적전에 너무 힘들어서 연기를 그만둘까 고민하고 있을 때 하느님에게 기도했다. '연기를 하면서 먹고 살 수 있게 해달라'고. 너무 힘들어도 감사한 마음으로 살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그러다 기회를 만났는데, 그때의 감사한 마음과 절실했던 순간을 잊지 않으려고 한다. 밤샘 촬영을 하다가 지방에 내려가서 또 촬영을 해야 하는 신이 있었는데 다른 선배가 '너 그래도 몸 관리하면서 해야 한다'고 했다. 나는 '이게 제가 꿈꾸던 삶이다, 힘들어도 행복하다'고 했던 기억이 난다.
-'다작배우'로 올해를 바쁘게 보냈다.
▶기적이다. 불과 3년 전만 해도 단역 하나 연락 안 오나 하던 시기가 있었는데 (이젠) 누군가 다작배우라고 불러주시기도 한다는 게 신기하다. 이런 시간은 내게 기적이지만 자신은 있었다. 내가 지금까지 해왔던 것들을 보여드리고 사랑을 받을 수 있다는 그런 자신감이었다. 그런 중에 이런 기회를 받은 것도 기적이다.
-앞으로 보여주고 싶은 캐릭터나 장르는.
▶돈 많은 안하무인?(웃음) 그런 악역을 잘할 자신이 있다. 집에 혼자 있으면 나는 재벌도 됐다가 왕도 된다. 별별 모습을 다 해본다. 그런 걸 집에서 늘 연기하고 있다. 두렵지 않다.(웃음)
-본인을 알린 '신병' 및 '소년시대'는 어떤 의미인가.
▶큰 걸음을 걷게 해준 작품들인 것 같다. 시작점이 된 것은 '여신강림'이고 조금 더 넓은 보폭으로 걸을 수 있게 해준 사랑을 느끼게 한 것이 두 작품이다.
-앞으로 이루고 싶은 꿈은.
▶거창한 것 까지는 바라지 않고, 다시 좋은 작품에서 연기를 보여드리는 것이 바람이다.
ich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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