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고맙다는' 손흥민 감동 인터뷰 "난 운이 좋은 사람"... 시즌 11호골→크리스마스 인사도 남겼다

이원희 기자 2023. 12. 25.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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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이원희 기자]
손흥민(오른쪽). /사진=토트넘 SNS
크리스마스 인사를 건넨 토트넘 구단. /사진=토트넘 SNS
'캡틴' 손흥민(31·토트넘)이 또 한 번 감동 인터뷰를 선보였다. 크리스마스 선물과 함께 또 한 번 팬들에게 감사인사를 전했다.

토트넘은 24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8라운드 에버턴과 홈경기에서 2-1 승리를 거뒀다. 손흥민의 활약이 결정적이었다. 팀이 1-0으로 앞선 전반 18분 추가골을 터뜨렸다. 덕분에 토트넘은 귀중한 승점 3을 챙겼다.

국내 축구팬들에게도 기분 좋은 성탄절이 됐다. 손흥민도 팬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남겼다. 토트넘 구단 SNS에 따르면 손흥민은 경기 후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뛸 수 있어 너무 감사하다. 또 엄청난 응원을 받고 있기 때문에 나는 세계에서 가장 운이 사람인 것 같다"고 인사했다. 또 손흥민은 자신의 SNS에도 "멋진 크리스마스를 보내시고 사랑하는 사람들과 행복한 휴일이 되길 바란다"고 적었다.

이날 손흥민은 왼쪽 측면 공격수로 출전했다. 2선에 배치돼 데얀 쿨루셉스키, 브레넌 존슨과 함께 최전방 공격수 히샬리송을 지원했다. 손흥민의 골은 전반 18분에 터졌다. 토트넘은 코너킥 상황에서 크로스를 올리지 않고 짧은 패스로 공격을 이어나갔다. 쿨루셉스키가 페드로 포로에게 킬패스를 찔러주었고, 포로는 강력한 슈팅을 날렸다. 포로의 슈팅은 상대 골키퍼 조던 픽포드에게 막혔으나 손흥민이 곧바로 슈팅을 날려 골망을 흔들었다.

득점을 확인한 손흥민은 두 팔을 벌려 펄쩍 뛰어오른 뒤 어퍼컷 세리머니를 펼쳤다. 또 동료 공격수 히샬리송과 어깨동무하며 기쁨을 나눴다.

이로써 손흥민은 올 시즌 리그 11호골을 작성했다. 리그 18경기 출전 만에 벌써 지난 시즌 리그 10골을 뛰어넘었다. 손흥민은 팀에서 가장 많은 골을 터뜨렸다. 올 시즌 리그 득점왕에도 도전한다. 웨스트햄 공격수 재로드 보웬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득점 부문 공동 3위에 이름을 올렸다. 2위 리버풀 공격수 모하메드 살라(12골)도 바짝 추격하고 있다. 득점 선두 엘링 홀란(맨시티·14골)과 격차도 크지 않다.

또 손흥민은 EPL 통산 114호골을 넘어 '레전드' 이안 라이트(113골)를 제치고, EPL 역대 득점 23위로 올라섰다. 이안 라이트는 '토트넘 라이벌' 아스널, 웨스트햄 등에서 활약한 전설적인 공격수다.

포효하는 손흥민. /사진=토트넘 SNS
손흥민의 골 세리머니. /사진=토트넘 SNS
손흥민은 맨 오브 더 매치에도 뽑혔다. 이 경기 최고 활약을 펼친 선수에게 주어지는 상이다. 손흥민은 67.1%라는 압도적인 투표율을 기록했다. 팀 골키퍼 굴리엘모 비카리오(15.1%), 3위 포로(7.8%)를 제쳤다. 비카리오는 7개의 세이브를 기록했다. 포로는 손흥민의 골에 관연했다.

유럽축구통계매체 후스코어드닷컴도 손흥민에게 7.57이라는 좋은 평점을 매겼다. 토트넘 공격진 중에서는 가장 좋은 평점이었다. 손흥민은 슈팅 2개를 날렸고 드리블 돌파도 3회 성공했다. 패스성공률은 73%로 다소 떨어졌으나 태클 2회를 가져가며 수비에 힘을 보탰다. 키패스도 1회 기록했다. 또 다른 통계매체 풋몹의 평점도 7.8로 좋았다. 소파스코어의 평점은 7.2였다.

손흥민(왼쪽)과 히샬리송이 골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사진=토트넘 SNS
페드로 포로와 손흥민(오른쪽). /사진=토트넘 SNS
다만 최고 평점은 골키퍼 비카리오가 가져갔다. 풋몹은 경기 최고 평점 8.9, 소파스코어는 평점 8.6을 부여했다. 후스코어드닷컴은 토트넘 수비수 에메르송 로얄에게 최고 평점 8.54를 주었다. 비카리오의 평점은 8.42였다. 에메르송은 태클 5회와 함께 걷어내기 5회, 가로채기 8회 등을 기록하며 철벽수비를 펼쳤다. 태클성공률 100%에 공중볼 경합에서도 한 차례 승리했다. 패스성공률도 92%로 높았다. 지난 시즌만 해도 계속된 부진에 많은 비판을 받았으나 이날 달라진 모습을 과시했다.

부활에 성공한 선수가 또 있다. 이날 토트넘은 손흥민 외에도 히샬리송이 득점포를 가동했다. 전반 9분 선제골을 뽑아냈다. 오른쪽 측면에서 내준 브레넌 존슨의 낮은 크로스를 다이렉트 슈팅으로 연결해 네트를 흔들었다. 브라질 공격수 히샬리송은 심각한 부진에 빠져 있다가 최근 조금씩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최근 3경기에서 무려 4골을 몰아쳤다. 후스코어드닷컴도 히샬리송에게 에버턴전 평점 7.10을 주었다.

안제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은 4-2-3-1 포메이션을 꺼내들었다. 히샬리송, 손흥민, 쿨루셉스키, 존슨으로 공격진을 구성했다. 중원은 올리버 스킵, 이브 비수마가 맡았다. 포백은 에메르송, 벤 데이비스, 크리스티안 로메로, 포로였다. 골문은 비카리오가 지켰다. 풋몹 기준, 센터백 둘을 제외하고는 평점 7점대 이상을 받는 등 좋은 활약을 펼쳤다.

덕분에 토트넘은 리그 3연승에 성공했다. 뉴캐슬을 4-1로 격파해 5경기 무승 부진을 끊어낸 뒤 노팅엄 포레스트를 2-0으로 잡았다. 최근 매서운 기세를 보여주고 있는 에버턴까지 잡아내 상승세를 이어갔다. 토트넘은 11승 3무 4패, 승점 36을 기록하고 리그 5위에서 4위로 뛰어올랐다. 한 경기 덜 치른 맨체스터 시티(10승4무3패·승점 34)를 밀어냈다.

에버턴은 후반 37분 안드레 고메스가 만회골을 넣었으나 동점을 만들지는 못했다. 리그 4연승 행진이 끊겼다. 8승2무8패(승점 16)로 리그 16위에 위치해 있다. 에버턴은 많은 승수를 쌓았으나, 올 시즌 재정 문제로 승점 삭감 10점 징계를 받았다. 승수와 승점이 다른 이유다.

굴리엘로 비카리오. /AFPBBNews=뉴스1
토트넘 선수단의 골 세리머니. /AFPBBNews=뉴스1

이원희 기자 mellorbiscan@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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