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북 ICBM 막으려면 가상화폐 해킹부터 차단해야"

권준기 2023. 12. 25.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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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백악관은 북한이 올해 전례 없는 횟수의 미사일 도발이 가능했던 건 가상화폐 탈취로 자금을 댔기 때문으로 분석했습니다.

올해만 2조 원 넘는 돈을 해킹했는데, 미사일 개발에 든 돈의 절반가량을 해킹으로 충당한 것으로 파악됩니다.

워싱턴 권준기 특파원입니다.

[기자]

지난주 북한이 발사한 고체연료 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 18호.

올해 쏜 ICBM만 다섯 번째로 역대 가장 많은 횟수를 기록했습니다.

미사일 기술도 날로 발전해 미국 본토를 위협하는 수준으로 올라왔습니다.

백악관은 각종 경제 제재에도 불구하고 북한의 미사일 개발이 가능한 건 가상화폐 해킹으로 개발비를 대기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앤 뉴버거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부보좌관은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와 인터뷰에서 북한의 사이버 공격 대응에서 최우선 순위는 가상화폐 탈취라고 밝혔습니다.

안보 인프라를 공격하는 중국, 러시아, 이란 해커들과 달리 북한은 철저하게 돈을 노린다는 겁니다.

[황준국 / 유엔주재 대사 : 북한은 대량살상 무기 프로그램 자금 조달을 위해 가상화폐 시장에서 해킹과 탈취 등 악성 사이버활동을 일삼고 있습니다.]

특히 가상화폐 시장은 급성장세에 비해 규제가 전무한 수준인데다 클릭 몇 번으로 자산 이동이 가능하다는 점을 북한은 파고 들고 있습니다.

북한이 올해 해킹한 가상화폐 규모는 17억 달러, 우리 돈 2조 2천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분석되고,

북한 미사일 개발 비용의 절반 가량이 이런 해킹에서 충당된 것으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정 박 /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부차관보 겸 대북특별부대표 : 모든 스피어피싱 해킹을 잡아낼 수는 없고 탄도미사일과 핵무기 개발과 관련한 해킹 차단에 집중할 계획입니다.]

백악관은 북한 해커들은 창의적이고 공격적이라며 만약 가상화폐 탈취가 아닌 사이버 공격에 해킹 기술을 쓸 경우 상당한 혼란을 초래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워싱턴에서 YTN 권준기 입니다.

YTN 권준기 (jkw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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