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주완 LG전자 사장, 전장사업 고속성장 이끈 승부사[2023 올해의 C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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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전에 머무르지 않겠다."조주완 LG전자 사장이 올해 선언한 목표다.
조 사장은 취임 당시 LG전자의 신사업을 강화하고 체질개선을 주도할 적임자로 평가받았다.
2020년 LG전자의 CSO(최고전략책임자)에 부임한 조 사장은 거시적 관점으로 회사의 포트폴리오를 고도화하며 새로운 청사진을 짰다.
2022년 본격적인 조주완 체제가 열린 LG전자는 전장사업과 신사업 강화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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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올해의 CEO]
“가전에 머무르지 않겠다.”
조주완 LG전자 사장이 올해 선언한 목표다. 가전을 넘어 삶의 모든 영역에서 해결책을 제시하는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의미다.
조 사장이 새 비전을 발표한 배경에는 신사업에 대한 자신감이 있었다. 조 사장은 2021년 말 CEO 취임 이후 신사업 강화에 속도를 냈다.
특히 ‘미래 먹거리’였던 전장사업이 올해 핵심 사업으로 거듭났다. 전장사업은 출범 10년 만인 2022년 처음으로 흑자전환했고 올해는 연간 매출액 10조원을 넘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회사의 주력 사업인 생활가전과 TV를 제외하고 연 매출 10조원을 넘기는 사업본부가 나오는 것은 2017년 이후 6년 만이다.
올해 전장사업을 담당하는 VS사업본부의 수주액과 공장 가동률은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3분기 전장사업 본부 공장 가동률은 101%를 넘겼다. 모든 생산라인이 쉬지 않고 움직였다는 뜻이다. 전장사업 수주 잔고는 올해 100조원을 향해 순항 중이다. 전장사업이 성장하면서 회사 내 존재감도 커졌다. VS사업본부가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올해 상반기에 역대 최고(12.5%)를 기록했고 3분기에도 12.4%를 차지했다.
가파른 성장세를 두고 조 사장은 “전장사업이 (성장의) 고속도로에 진입했으니 이제 액셀을 밟을 일만 남았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조 사장은 취임 당시 LG전자의 신사업을 강화하고 체질개선을 주도할 적임자로 평가받았다. 정통 LG맨 출신의 조 사장은 재직 기간 중 절반 이상을 해외에서 근무했다. 그는 1987년 LG전자의 전신 금성사에 입사해 CEO 자리까지 35년간 본사, 사업부, 해외법인 등을 두루 거치며 ‘글로벌 전략가’로 거듭났다.
특히 2014년 미국법인장 부임 후 2017년까지 프리미엄 판매역량 강화를 통해 시장 지위를 개선하고, B2B 사업에 지속적으로 투자하며 성장을 이끌었다. 이 같은 성과를 인정받아 2017년부터 미국과 캐나다를 총괄하는 북미지역 대표를 겸임했다. 이 기간 글로벌 시장에서 격화하는 보호무역주의 기조에 선제 대응하고 북미 가전 시장 경쟁력을 끌어올렸다.
3억9000만 달러를 투자한 미국 테네시주 지능형 자율 공장이 조 사장의 대표작이다.이 공장은 2023년 한국 기업이 해외에 세운 공장 중 최초로 등대공장에 선정됐다. 북미 가전 수요와 공급망 다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전략적 요충지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조 사장이 사업의 변곡점을 정확하게 포착하고 한발 앞서 움직이는 승부사로 평가되는 이유다.
2020년 LG전자의 CSO(최고전략책임자)에 부임한 조 사장은 거시적 관점으로 회사의 포트폴리오를 고도화하며 새로운 청사진을 짰다. 2022년 본격적인 조주완 체제가 열린 LG전자는 전장사업과 신사업 강화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2024년 전장사업의 콘셉트는 ‘알파블’로 잡았다.
‘모든 것을 가능케 한다’는 뜻의 알파블을 위해 LG전자는 새로운 고객 경험 테마를 개발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앞서 LG전자가 지난 2022년 공개한 미래 자율주행차의 콘셉트 모델 ‘옴니팟’이 대표적이다. 2024년에 공개되는 알파블은 기존 옴니팟에서 6G(차세대 통신), AI(인공지능) 등이 한층 더 고도화될 전망이다.
김영은 기자 kye021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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