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 지옥같은 10년 탈출할까. 맨유 지분 25% “평생 맨유팬” 영국 갑부에 매각
최근 10년 동안 부진의 늪에 빠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과거 명성을 되찾는 계기가 될까.
미국 재벌가 글레이저 가문이 맨유에 대해 “전략적 대안(strategic alternatives)”이라는 작업을 시작한 지 13개월 만에 역동적인 변화가 예상되는 거래가 완료됐다.
영국 갑부 짐 라트클리프(71)가 소유한 이네오스(INEOS)가 맨유 지분 25%를 13억 달러(1조 6939억원)에 매입하기로 24일 결정했다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홈페이지를 통해 밝혔다. 언론들은 “이네오스가 감독 선임·해임권, 이적 결정권 등 축구단 운영권을 장악한다(full sporting control)”며 “향후에는 올드 트래퍼드 경기장에 총 3억 달러(3909억원)도 별도로 투자한다”고 전했다. BBC는 “이네오스가 지분을 매입하면서 구단 고위층이 교체되는 등 적잖은 변화가 발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가디언은 “이네오스는 시즌 전반기를 보낸 뒤에는 에릭 텐 하흐 감독을 해고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부분 지분 매각은 고가로 구단 전체를 매각하는 게 쉽지 않다고 판단한 글레이저 가문이 고민 끝에 내린 중도 전략이다. 글레이저 가문은 2005년 7억 9000만 파운드(1조 3075억원)에 클럽을 매입했다. 최근 10년 정도 채무 증가와 성적 부진 등을 경험한 글레이저 가문은 클럽 지분 100% 매각을 추진하다가 1년 전 “전략적 대안”이라며 부분 매각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글레이저 가문이 원하는 매각 금액, 입찰 참가자들이 제안한 매입 금액 사이 격차가 컸기 때문이다. 결국, 글레이저 가문은 라트클리프와 오랜 협상 끝에 ‘25% 지분 매각, 축구단 운영권 부여’ 등에 합의한 뒤 추후 매각을 도모하게 됐다. 글레이저 가문으로서는 시세가 바닥이 지금 낮은 가격에 매각하는 것보다는 라트클리프 자금으로 구단 명성, 성적 등을 끌어올린 뒤 다시 매각을 시도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맨유는 2013년 이후 프리미어리그에서 우승하지 못하고 있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2013년 은퇴한 뒤 많은 이적료를 썼고 유명한 감독들을 계속 고용했지만 별반 소용이 없었다. 맨유는 이번 시즌에서도 프리미어리그 8위(9승1무8패)에 그치고 있다. 맨유는 유럽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 조 최하위로 탈락했고 영국풋볼리그컵에서도 도중 미끄러졌다. 최근 들어 맨유 팬들은 ‘글레이저 가문 아웃’이라고 적인 플래카드를 내거는 등 글레이저 소유권에 반대하는 시위를 경기장 안팎에서 정기적으로 벌이고 있다. 성적 부진도 문제지만 빚이 점점 늘어가는 것에 대한 불만도 컸다. 지난 6월30일 기준으로 맨유 채무는 10억 파운드(1조 6551억원) 이상이라고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디애슬레틱은 분석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서포터즈 트러스트(Must)는 “라트클리프 지분이 25%를 넘기를 희망했다”며 “글레이저 가문이 구단 운영에 여전히 지속적인 역할을 한다는데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고 말했다.
맨체스터 출신인 라트클리프는 석유화학회사 이네오스 회장이다. 그는 자신을 “맨유의 평생 후원자”라고 말한다. 그는 지분 인수가 발표된 뒤 “트로피를 획득할 수 있는 자금이 항상 확보됐지만 최근 클럽 잠재력이 완전히 발휘되지 않았다”며 “글로벌 지식, 전문 지식 및 재능을 활용해 맨유가 영국, 유럽, 세계 정상에 오르는 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이네오스는 이미 프랑스 리그1 클럽 니스를 소유하고 있다. 니스는 현재 리그 2위며 다음 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 진출 자격을 충분히 확보하리라 예상된다. 이네오스는 포뮬러1(F1)팀 메르세데스와 5년 파트너십을 맺고 팀의 3분의 1을 소유하고 있다. 영국에 있는 사이클팀 ‘팀 스카이’, 조정팀 ‘이네오스 브리타니아’도 이네오스 소유다.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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