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 바르셀로나 내년 여름 이별 고려…이사회 불만 터졌다, 매각 찬성 분위기로

[골닷컴] 강동훈 기자 = 바르셀로나가 공격수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35·폴란드)를 매각하는 분위기로 흘러가고 있다. 최근 계약 조건에 따라 다음 시즌 레반도프스키의 연봉이 인상되는 것에 부담을 느낀 바르셀로나가 이별을 고민 중이라는 주장이 나온 지 불과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이번엔 바르셀로나 이사진들이 레반도프스키의 부진에 불만을 느끼면서 매각을 고려하고 있다는 새로운 관측이 나왔다. 그야말로 ‘충격적인’ 소식이다.

스페인 매체 ‘스포르트’는 24일(한국시간) “바르셀로나는 레반도프스키가 내년 여름에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누누이 밝혀왔고, 레반도프스키 에이전트로 활동하고 있는 피니 자하비(80·이스라엘) 역시도 2025년까지 계약기간을 이행하겠다고 말했다”면서도 “현실은 완전히 다르다. 바르셀로나 이사진들은 레반도프스키의 활약과 성과에 불만을 느끼면서 매각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소식을 전했다.

실제 지난 시즌 바르셀로나 유니폼을 입자마자 첫 시즌부터 스페인 라리가 득점왕(23골)을 차지하며 클래스를 뽐냈던 레반도프스키는 올 시즌 득점력이 급감하면서 부진에 빠졌다. 지금까지 그는 공식전 21경기를 뛰는 동안 9골(5도움)에 그쳤다. 특히 레반도프스키는 득점은 고사하고 경기력마저 좋지 못하다. 결정적 찬스를 득점으로 연결하지 못하는 등 본연의 모습을 전혀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바르셀로나 이사진은 이런 레반도프스키의 부진한 활약에 만족하지 못하면서 매각을 고려하고 있다. 특히 바르셀로나는 여전히 재정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데 계약상 다음 시즌 레반도프스키의 연봉이 더 인상되자 부담을 느껴 매각을 찬성하는 쪽으로 흘러가고 있다. 실제 현지 보도를 종합해 보면 레반도프스키는 올 시즌 연봉 2천600만 유로(약 372억 원)를 받고 있는데, 다음 시즌엔 연봉이 3천200만 유로(약 459억 원)까지 오른다.

‘스포르트’는 “바르셀로나는 내년 여름에 레반도프스키를 매각할 수도 있다. 모든 것은 선수가 원하느냐, 원하지 않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현재 레반도프스키의 매각을 찬성하는 바르셀로나 이사진들이 더 많아지고 있는 분위기로 봐서는 정말로 떠나는 상황이 나올 수도 있다. 이미 바르셀로나 이사진들은 구단을 대표해 아랍 에이전트(사우디아라비아로의 이적을 위해서 거쳐야 하는 공인 에이전트)와 대화를 나눴다”고 덧붙였다.

바르셀로나는 만약 레반도프스키를 매각한다면, 현재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 복수 구단으로 이적시키면서 이적료 수익을 벌어들이겠다는 계획이다. 바르셀로나는 레반도프스키가 여전히 ‘톱클래스’인 데다 스타성이 있는 만큼 적어도 2천만 유로(약 286억 원)에서 2천500만 유로(약 358억 원) 수준의 이적료는 벌 수 있을 거로 전망하고 있다. 레반도프스키는 지난여름 알힐랄, 알이티하드 클럽 등과 연결됐었다.

레반도프스키는 골 결정력과 연계 능력, 축구 지능, 온 더볼 능력 등 그야말로 공격수로서 모든 걸 갖춘 ‘월드 클래스(월클)’ 공격수 중 한 명이다. 2010년대 유럽 축구계를 지배한 그는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 바이에른 뮌헨 등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활약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이름을 날렸다. 이후 지난해 여름 바르셀로나 유니폼을 입으면서 라리가로 건너와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사진 = 게티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