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르비아 경찰, 성탄 전야에 총선 불복 항의시위대 무력진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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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르비아의 수도 베오그라드에서 알렉산다르 부치치 대통령의 여당인 진보당이 지난 17일 실시된 조기 총선에서 압도적인 승리를 했다는 알렉산다르 부치치 대통령의 선언에 대해 "부정선거"라며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대가 성탄전야인 24일(현지시간) 경찰 진압대와 격돌했다.
세르비아 경찰은 이 날 수도 베오그라드의 시의회 빌딩에 진입하려는 시위대의 행진을 막아서면서 최루탄을 대량 발사하며 시위대를 폭력으로 진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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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치치대통령 여당의 총선 압승 후 "부정선거"규탄
"부치치는 푸틴" 구호 외치며 24일 거리 시위 나서
[베오그라드( 세르비아)= AP/뉴시스] 차미례 기자 = 세르비아의 수도 베오그라드에서 알렉산다르 부치치 대통령의 여당인 진보당이 지난 17일 실시된 조기 총선에서 압도적인 승리를 했다는 알렉산다르 부치치 대통령의 선언에 대해 "부정선거"라며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대가 성탄전야인 24일(현지시간) 경찰 진압대와 격돌했다.
세르비아 경찰은 이 날 수도 베오그라드의 시의회 빌딩에 진입하려는 시위대의 행진을 막아서면서 최루탄을 대량 발사하며 시위대를 폭력으로 진압했다.
부치치 정부는 1주일 전인 17일 실시된 조기 총선에서 압도적인 승리를 했다고 주장했다. 이번 선거는 치열한 선거전 동안과 선거 당일에조차 여러가지 부정과 불법행위가 보도되면서 선거의 공정성이 의심 받고 있으며 성탄 전야인 24일 부치치정권에 항의하는 야당지지자들의 대규모 시위가 일어났다.
부치치대통령은 24일 연설에서 이번 국회의원 선거와 지방선거는 공정하게 치러졌으며 이를 의심하는 주장은 정치적인 야심을 가진 야당의 "새빨간 거짓말"이라고 매도했다.
부치치는 또 지금의 시위사태는 해외에서 선동해 일어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시위가 일어나는 동안 베오그라드 시청에서 연설하며 시위대를 "깡패들"이라고 욕하고 그들이 원하는 국가 전복은 성공하지 못할거라고 말했다.
"이건 혁명이 아니다"라고 부치치는 말했다. 그러면서 "그들은 성공하지 못할 것이다. 우리는 시위대가 다치지 않게 최대한 조용히, 부드러운 대응을 하고 있다"고 말하고 평화로운 시위를 위해 집회에 온 사람들은 보호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방패로 무장한 진압경찰은 처음엔 시청건물 안에 바리케이드를 쌓고 방어하다가 수 백명의 시위대가 입구 유리문과 창문을 부수며 접근하자 최루탄과 페퍼 스프레이로 대항했다.
나중에는 시위대를 시내 중심가 도로로 밀어낸 다음 여러 명을 체포했다.
시위대는 "문을 열어라! " " 이 강도들아!"라고 외치면서 시청건물에 돌과 달걀을 던졌다. 일부는 "부치치는 푸틴"이라는 구호를 외치며 대통령을 러시아의 푸티대통령에 비유했다.
야당인 "폭력에 반대하는 세르비아" 연합당 지도자 가운데 한 명인 네보이사 젤레노비치는 이 날 경찰이 베오그라드 시내 전역을 가득 메웠고 빌딩 옥상까지 모두 점령했다고 말했다.
경찰이 철통같이 지키고 있는 지역은 국회의사당과 대통령사무실, 시청과 시의회 등 관공서가 밀집한 지역이다.
12월 17일 선거에서 부치치의 진보당은 압승을 선언했지만 '폭력에 반대하는 세르비아"당 등 주요 야당들은 부치치가 부정선거로 선거를 이겼으며 특히 수도 베오그라드에서 부정행위가 심했다고 말하고 있다. 이들은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선거 당시 해외 참관인단으로 베오그라드에 왔던 국제인권단체 참관인단은 여러가지 부정선거 사례들을 발표했다. 거기에는 돈을 받고 투표하게 하는 매표행위와 투표함을 그런 표로 채워서 바꿔치기 하는 수법도 포함되었다.
그 밖에 야당 후보들에 대한 언론의 왜곡 보도 등 부당한 차별, 중립을 지켜야 할 대통령이 선거운동 내내 관여한 것 등도 지적했다.
이번 선거로 인해 러시아와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면서도 유럽연합 회원국이 되기 원하는 혼란스러운 발칸국가 세르비아에서는 새롭게 정치적 긴장과 투쟁이 격화되고 있다.
세르비아 야당연합은 21일 유럽연합의 각 기관과 주요 공직자, 회원국들에게 공개서한을 보내서 세르비아의 이번 총선 결과를 인정하지 말아줄 것을 요청했다.
또한 유럽연합 집행위원회에도 선거 결과를 인정하지 말고 부정선거에 대한 수사에 앞장 서 달라고 부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cmr@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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