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건, 동생 '흉기피살'에 정신병원 입원…"PTSD·알코올 중독"

전형주 기자 2023. 12. 25.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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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동건이 친동생을 잃고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PTSD)를 앓은 사실을 고백했다.

이동건은 술에 의존하게 된 계기로 동생의 사망을 꼽았다.

이동건의 고백을 VCR로 본 모친은 "저는 제 슬픔만 생각했지. 아들의 동생 잃은 슬픔은 생각 못하고 못 챙겼다. 정말 미안하고 죄책감이 든다"며 미안함을 드러냈다.

한편 이동건의 동생은 2008년 3월 20일 오전 1시쯤 호주 시드니의 한 햄버거 가게에서 중국계 청년 2명과 말다툼을 도중 이들이 휘두른 흉기에 찔려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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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BS '미운 우리 새끼'

배우 이동건이 친동생을 잃고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PTSD)를 앓은 사실을 고백했다.

이동건은 지난 24일 방송된 SBS '미운 우리 새끼'에서 정신건강의학과를 찾아 상담받았다.

이동건은 의사에게 "한 번 상담 받아 봐야겠다고 생각한 게 주변에 친한 친구들, 선배들, 부모님이 제가 낮부터 술을 너무 많이 마신다고 걱정을 많이 한다"고 털어놨다.

한 달 기준으로 술을 얼마나 마시냐는 질문에는 "정말 먹겠다 아니면 마신다. 거의 매일 마시는 것 같다. 조금이라도"라며 "(술을 마신 지) 10년은 된 것 같다. 누우면 생각이 많아 몇 시간 잠에 못 든 적도 있었다. 그게 두려워 술을 마시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동건은 알코올 사용 장애로 촬영에 지장이 생긴 적도 있다며 "손만 찍는 장면에서 카메라 감독에게 손을 너무 떤다는 지적을 받았다. 충격을 받아 한 일주일 술을 안 마셨다"고 토로했다.

/사진=SBS '미운 우리 새끼'

이동건은 술에 의존하게 된 계기로 동생의 사망을 꼽았다. 그는 당시 입원까지 할 만큼 큰 충격을 받았다며 "제가 아주 오래전 동생을 떠나보내고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판정을 받았다. 저랑 나이 차이가 크게 났다. 동생보다 자식처럼 생각했던 것 같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때는 맨정신으로 있는 게 힘들다는 착각을 했던 것 같다. 떠올리기 싫은 게 자꾸 떠오르니까 그걸 마비시키고 싶었다. 술이라는 도구를 잘못 사용한 게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

이동건은 당시 심경에 대해 "슬픔보다 배신감, 황당함이 컸다. 세상에 대한 혹은 신에 대한. 절대적인 존재가 있다는 가정하에 굉장한 배신감을 느꼈다. 이해할 수가 없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사건 이후) 극도로 냉정해졌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그러지 않고 견디기 힘들었다. 감정이 없는 사람처럼 살지 않으면 견딜 수 없었다. 그래서 저를 자꾸 몰아갔던 것 같다. '뭐가 슬퍼. 뭐가 힘들어. 태어나면 죽는 거지. 그렇게 저를 단련시켰다"고 했다.

이동건의 고백을 VCR로 본 모친은 "저는 제 슬픔만 생각했지. 아들의 동생 잃은 슬픔은 생각 못하고 못 챙겼다. 정말 미안하고 죄책감이 든다"며 미안함을 드러냈다.

한편 이동건의 동생은 2008년 3월 20일 오전 1시쯤 호주 시드니의 한 햄버거 가게에서 중국계 청년 2명과 말다툼을 도중 이들이 휘두른 흉기에 찔려 숨졌다. 이동건의 동생은 단지 쳐다봤다는 이유로 이 같은 변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형주 기자 jhj@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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