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성탄 전야 미사서 평화 호소 “우리 마음은 베들레헴에”

정미하 기자 2023. 12. 25.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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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이 성탄절 전야인 24일(현지 시각) 바티칸의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미사를 집전하면서 세계 평화를 호소했다.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교황은 이날 저녁 미사를 집전하면서 "오늘 밤 우리의 마음은 평화의 왕이 전쟁이라는 헛된 논리에 의해 다시 한번 거부당하는 베들레헴에 있다"며 "오늘날에도 그분은 전쟁으로 인해 세상에서 설 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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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이 성탄절 전야인 24일(현지 시각) 바티칸의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미사를 집전하면서 세계 평화를 호소했다.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교황은 이날 저녁 미사를 집전하면서 “오늘 밤 우리의 마음은 평화의 왕이 전쟁이라는 헛된 논리에 의해 다시 한번 거부당하는 베들레헴에 있다”며 “오늘날에도 그분은 전쟁으로 인해 세상에서 설 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성탄절 전야인 24일(현지 시각) 바티칸의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미사를 집전했다. / 로이터

요르단강 서안 베들레헴은 예수의 탄생지로 알려진 곳이다. 해마다 성탄절이면 베들레헴에서는 화려한 트리 점등식과 퍼레이드 등 축하 행사가 열리지만, 올해는 트리나 불빛 장식을 찾아볼 수 없다. 베들레헴에서 불과 70km 떨어진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전쟁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베들레헴시는 가자지구 주민과 연대한다는 의미에서 올해 공개 기념행사를 취소했다.

교황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의 전쟁을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으나, 폭력과 전쟁 등을 언급하며 전쟁 종식을 요구했다. 교황은 “모든 것을 성공, 결과, 숫자, 수치로 측정하는 세상, 명성과 영광을 추구하는 것, 성취에 집착하는 세상”에 대해 경고했다. 그러면서 “예수님은 인간의 육신을 취하시고 겸손하게 세상에 오셨다”며 “예수님은 힘의 과시를 통해 위에서부터 불의를 없애는 게 아니라 아래서부터 사랑을 보여줌으로써 불의를 없애신다”고 말했다.

성탄절 전야 미사에는 약 6500명이 참석했다. 교황은 흰색 옷을 입은 성직자들이 줄지어 서 있는 성 베드로 대성당의 가운데에 자리 잡아 미사를 집전했다. 미사가 시작되자 녹색과 흰색 꽃으로 장식된 제대 앞에 놓인 아기 예수 조각상이 공개됐다. 세계 곳곳을 대표하는 어린이들이 금박을 입힌 왕좌 주위에 꽃을 놓았다. 성탄절 전야 미사가 끝난 뒤 교황은 휠체어를 타고 실물 크기의 아기 예수상을 무릎에 앉힌 뒤 꽃다발을 들고 있는 어린이들과 함께 내려왔다. 해당 조각상은 대성당 내 구유에 자리 잡았다.

교황은 87세의 고령으로 무릎 인대 통증으로 인해 장거리 이동 시에는 휠체어를 사용한다. 단거리를 이동할 때는 지팡이를 쓴다. 교황은 25일 성탄절에는 성 베드로 대성당 중앙 발코니에서 로마와 전 세계를 향해 성탄 메시지를 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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