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2B 초점 맞춘 제4이통 후보들…'통신시장 메기'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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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 이동통신에 도전장을 던진 기업들이 대체로 B2B(기업간 거래) 사업에 초점을 맞추는 것으로 나타나 소비자가 체감할 통신비 인하 효과를 낼 수 있을지에 다소 의문이 제기된다.
애당초 기존 통신 3사마저 사업성이 없다며 포기한 5G 28㎓ 주파수 대역을 놓고 정부가 '통신시장 과점 체제 개선'을 기대한 것부터가 모순이라는 비판도 없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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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강건택 오규진 기자 = 제4 이동통신에 도전장을 던진 기업들이 대체로 B2B(기업간 거래) 사업에 초점을 맞추는 것으로 나타나 소비자가 체감할 통신비 인하 효과를 낼 수 있을지에 다소 의문이 제기된다.
애당초 기존 통신 3사마저 사업성이 없다며 포기한 5G 28㎓ 주파수 대역을 놓고 정부가 '통신시장 과점 체제 개선'을 기대한 것부터가 모순이라는 비판도 없지 않다.
다만 최소 2곳의 후보 기업은 B2B뿐 아니라 B2C(기업-소비자 간 거래) 사업을 점진적으로 늘리겠다며 의욕을 보이고 있다.
25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최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5G 28㎓ 신규 사업자 주파수 할당 신청을 낸 세종텔레콤, 스테이지엑스 컨소시엄, 마이모바일 컨소시엄은 이 주파수 대역으로 B2B 위주의 사업을 구상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알뜰통신사업자협회장인 김형진 세종텔레콤 회장은 최근 기자들과 만나 "28㎓ 대역은 (장애물을 피해 멀리까지 도달하는) 회절성이 낮아 투자비가 많이 들어간다"며 "(이 주파수 대역으로) 통신 요금을 내리는 정책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잘라 말했다.
대신 28㎓ 주파수 대역을 활용해 야구장, 항만, 국방 시설, 공연장 등에서 B2B와 B2G(기업-정부 간 거래) 사업을 할 수 있다는 것이 김 회장의 판단이다.
최근 카카오에서 계열 분리한 스테이지파이브가 주도하는 스테이지엑스는 B2B와 B2C를 아우르는 '리얼(Real) 5G 혁신 서비스'를 선보이겠다고 밝혔지만, 당장의 구상은 B2B 쪽에 좀 더 쏠려있다.
28㎓ 대역이 가진 주파수 특성을 고려해 대학, 병원, 경기장, 공연장, 공항 등 유형별 선도 기업·단체 내 구축을 우선으로 하겠다는 구상이다.
미래모바일이 구성한 마이모바일 관계자도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기본적으로 28㎓는 B2B에 적합한 대역이어서 그 비중이 높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다른 두 후보와 마찬가지로 마이모바일도 대학, 공항, 경기장, 공연장 등에서의 B2B 서비스를 기본적으로 제공하면서 자동차 제조사와 협력해 자율주행 시범 구간의 네트워크 인프라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하지만 스테이지엑스와 마이모바일은 B2C 사업도 간과하지 않고 꾸준히 확장하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스테이지엑스 관계자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다중이용 시설에 28㎓ 대역 장비를 설치하고 실증 과정을 거치면서 수익 창출 모델을 찾을 것"이라면서 "중저가 단말기 라인업을 확대하고 폭스콘의 모바일 디바이스 제조 계열사와 전략적 제휴를 체결해 가계통신비 절감 효과를 낼 수 있다. 경쟁 촉진도 따라올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보다폰과 업무협약을 체결한 마이모바일은 보다폰과 함께 유선 초고속 인터넷을 대체할 수 있는 광대역무선인터넷(FWA) 등 B2C 사업도 곧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스테이지엑스와 마이모바일은 기존 기간통신사업자의 네트워크를 공동 이용(로밍)해 일반 모바일 이용자가 체감할 수 있는 통신 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이다.
관건은 자본이다. 지난 7차례 제4 이통사 선정 작업이 모두 실패로 돌아간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자금 조달 계획의 실현 가능성 부족이었다는 점에서다.
이에 대해 신한투자증권이 재무적 투자자로 참여한 스테이지엑스와 글로벌 통신기업 보다폰과 파트너십을 체결한 마이모바일 모두 "자금 문제는 자신 있다"고 강조했다.
firstcir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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