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 꺼짐' 점검 구간 10배 확대...서울시 "5,000km 살필 것"

최기성 2023. 12. 25. 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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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시멘트와 아스팔트로 덮인 도시의 땅속이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알기 어렵죠.

자칫 빗물이나 지하수가 흘러 구멍이 생기면 갑자기 '땅 꺼짐'이 발생해 사고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서울시가 지하공간의 특별 점검 구간을 10배 확대하는 방안 등을 포함한 대비책을 내놨습니다.

최기성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9월, 서울 강남구 언주역 주변에 깊이 3m 정도 땅 꺼짐이 발생했습니다.

지난 8일에는 강남구 청담역 인근 도로에서도 땅 꺼짐 현상이 생겼습니다.

두 사례 모두 노후 수도관 파손으로 인한 누수가 원인이었습니다.

오래된 상·하수관이 망가져 물이 새면서 지반이 약해졌거나, 빗물 유입으로 흙이 사라지면 땅속엔 공간이 생깁니다.

언제 땅 꺼짐으로 이어질지 알 수 없는 시한폭탄 같은 존재인 셈입니다.

서울시는 사고 예방을 위해 지반침하 우려 특별 점검 구간 길이를 기존 500km에서 내년엔 5,000km로 확대합니다.

전담 인력과 장비도 확충합니다.

탐사 전문 인력은 3명에서 6명으로, 차량형 지표투과레이더 조사 장비는 3대에서 5대로 늘립니다.

장비로 땅속이 의심스럽다는 결과가 나오면, 정확한 위치를 파악해 보수하는 방식입니다.

[윤진성 / 서울시 도로관리과 지하안전팀 : 정확한 위치를 탐지하기는 어려우니까 노면 영상, GPS(위치정보시스템) 주변 영상과 같이 연동해서 한 화면에 표출하게 만들어져 있습니다.]

특별 점검은 해빙기와 우기 전후로 진행합니다.

시는 2014년부터 올해까지 10년 동안 서울 전역 만 8,000여km를 전수조사했고, 땅속 공간 6,300여 개를 찾아 복구했습니다.

시는 서울 전역에 지반침하 관측망을 설치한 뒤, 데이터를 모아서 지하 안전을 과학적으로 관리하는 시스템을 2029년까지 구축할 계획입니다.

YTN 최기성입니다.

촬영기자 : 정희인

영상편집 : 김희정

YTN 최기성 (choiks7@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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