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대] 할머니 보자기에 담긴 손녀 옷 50벌 '뭉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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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북구 화명1동 행정복지센터에서 행복키즈마켓 운영을 담당하는 안소원 주무관은 6개월간 행복키즈마켓이 운영되며 가장 가장 기억에 남는 일화로 허리가 구부정한 은발의 할머니가 이곳을 찾았던 것으로 꼽았다.
12월 초 행복 키즈마켓를 찾은 이 할머니는 큰 봇짐 같은 가방에서 깨끗하게 세탁된 5~7세의 아동 옷 50벌을 꺼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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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 키우는 공무원 아이디어서 출발…주민센터 생활밀착형 사업으로 호응
(부산=연합뉴스) 손형주 기자 = "우리 손녀가 입던 옷인데 혹시 필요한 사람이 있을까 해서요"
부산 북구 화명1동 행정복지센터에서 행복키즈마켓 운영을 담당하는 안소원 주무관은 6개월간 행복키즈마켓이 운영되며 가장 가장 기억에 남는 일화로 허리가 구부정한 은발의 할머니가 이곳을 찾았던 것으로 꼽았다.
12월 초 행복 키즈마켓를 찾은 이 할머니는 큰 봇짐 같은 가방에서 깨끗하게 세탁된 5~7세의 아동 옷 50벌을 꺼내기 시작했다.
이 할머니는 "우리 손녀가 입던 옷인데 기부받는다는 소식을 듣고 혹시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까 해서 깨끗하게 옷을 세탁해 가져왔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육아용품을 기부받아 재판매하고 수익금은 기부하는 취지로 운영되는 행복키즈마켓이 운영되자 주민들은 각 가정의 장롱 속에 잠들어 있는 육아용품을 다시 꺼내기 시작했다.
아이가 다 커 깨끗하지만 사용하지 못하는 유모차, 장난감, 의류 등이 하나둘씩 모였다.
행복키즈마켓의 시작은 단출했다.
행복키즈마켓은 몇 년 전부터 행정복지센터 입구에 마련된 3.3㎡ 남짓한 공간에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등지에서 기부받은 옷을 판매하거나 나눔행사를 했던 것이 시작이었다.
주민들 호응이 나쁘지 않자 안 주무관을 비롯해 자녀를 키우는 공무원들은 규모를 키우고 일반 주민들에게도 기부받아보자며 뜻을 모았다.
이렇게 주민센터 인근 비어 있는 2층 건물에서 올해 4월 행복키즈마켓이 문을 열었다.
동 주민센터 사업이었지만 이제는 금곡동, 만덕동 등 인근 지역 주민들도 찾는 곳이 됐다.
두 아이의 엄마이기도 한 안 주무관은 "육아용품 재활용으로 자원 순환에 앞장선다는 취지도 좋지만 요즘 같은 고물가 속 육아용품이 너무 비싸기 때문에 깨끗한 중고 물품을 찾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는 것을 부모로서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며 "젊은 부부가 많은 화명 1동 생활밀착형 사업으로 시작했는데 생각보다 반응이 더 좋아 놀랬다"고 말했다.
최지선 화명1동 행정복지센터 사무장은 "판매할 수 있는 물건을 많이 모이는 것이 관건이었는데 수익금 기부라는 취지에 공감한 많은 분이 육아용품을 기부해 주셔서 정말 고맙게 생각한다"며 "버려질 수 있는 육아용품들이 누군가에게는 소중하게 쓰이고 또 지역사회에 기부까지 되니 이 사업이 북구를 넘어 널리 알려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handbrother@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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