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톡 지방자치] 자원순환과 나눔을 동시에…당근보다 핫한 키즈마켓

손형주 2023. 12. 25. 07:0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부산의 한 행정복지센터에서 육아용품을 기부받은 뒤 주민들에 재판매하고 수익금은 기부하는 사업을 벌여 주민 호응을 얻고 있다.

행복키즈마켓은 아동의 성장으로 더는 쓰지 않는 장난감, 유모차, 의류, 책 등 육아용품을 기부받아 지역 주민들에게 재판매하고 수익금을 사회에 환원하는 구조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부산 북구 화명 1동 행복키즈마켓 6개월 만에 7천명 다녀가
육아용품 기부하고 구매…수익금은 어려운 이웃에게
부산 북구 화명 1동 행복키즈마켓 [부산 북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부산=연합뉴스) 손형주 기자 = 부산의 한 행정복지센터에서 육아용품을 기부받은 뒤 주민들에 재판매하고 수익금은 기부하는 사업을 벌여 주민 호응을 얻고 있다.

25일 부산 북구에 따르면 화명1동 행정복지센터가 운영하는 행복키즈마켓은 올해 4월 28일 문을 열었다.

행복키즈마켓은 아동의 성장으로 더는 쓰지 않는 장난감, 유모차, 의류, 책 등 육아용품을 기부받아 지역 주민들에게 재판매하고 수익금을 사회에 환원하는 구조다.

운영은 동 행정복지센터 직원과 주민 20명으로 구성된 '다행복 봉사단', 자활근로자가 맡았다. 자체 운영돼 사업 예산도 거의 소요되지 않는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하며 4명이 항상 상주해 물품을 기부받고 판매를 관리한다.

기부자가 요청하면 동 직원이나 봉사단이 직접 물품을 수거하기도 한다.

기부받은 물품은 봉사단이 수리나 세탁 과정을 거쳐 행복키즈마켓에서 판매된다. 일부 품목은 저소득층에 무료로 전달되기도 한다.

물품에는 1천원부터 1만원까지로 비교적 저렴한 가격표가 붙는다.

가격표가 부착돼 있지만 구매자가 자유롭게 모금함에 지불하고 싶은 돈을 넣으면 된다.

판매 수익금이 기부된다고 하니 가격표보다 많은 금액을 모금함에 넣고 가는 주민도 있다고 한다.

주민 호응은 뜨거웠다.

행복키즈마켓은 개장 6개월을 맞은 지난달 기준 7천여명이 다녀갔다. 하루 평균 50여명이 이곳을 방문해 어린이 장난감, 의류, 책 등을 기부하고 구매한 것이다.

판매 수익금은 지난달 기준 1천116만원을 기록했다.

중고 물품 장터라는 다소 식상할 수 있는 사업이지만 사용기간이 짧은 육아용품 특성에 수익금이 기부된다는 좋은 취지가 더해져 호응과 기부가 잇따랐다.

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시작한 사업이지만 맘카페 등지에서 입소문을 타면서 화명동, 금곡동, 만덕동 등 인근 지역 주민들도 찾는다고 한다.

육아용품을 구매하고 모금함에 가격을 지불하는 시민들 [부산 북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판매 수익금은 전액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탁돼 저소득층에 돌아가고 있다.

화명 1동에 거주하는 김모(38) 씨는 "아이가 커서 더는 사용하지 못하는 의류와 장난감을 당근마켓 등에 팔까도 생각했지만, 수익금이 좋은 곳에 쓰인다고 해서 행복키즈마켓에 기부하게 됐다"며 "이곳에서 아이 연령에 맞는 물품을 직접 구매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부산참여연대는 행복키즈마켓 사업이 중고 유아용품을 재사용해 탄소중립을 실천하고 판매수익을 지역 복지로 환원하는 좋은 시스템으로 평가해 올해의 좋은 정책상으로 선정하기도 했다.

handbrother@yna.co.kr

▶제보는 카톡 okjebo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