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3.39%' 주담대 등장, 27개월래 최저…"지금이라도 갈아타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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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내년 금리 인하 전망 등에 힘입어 은행권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가 27개월 내 최저인 연 3.39%까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16년 만에 처음 연 5%를 넘어설 정도로 글로벌 채권시장이 경색되면서 고정금리 주담대의 조달금리에 해당하는 은행채(5년물) 금리가 높게 형성돼 있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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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하기 변동형 더 유리한데 금리 1%p 높아…"선택 신중해야"
(서울=뉴스1) 신병남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내년 금리 인하 전망 등에 힘입어 은행권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가 27개월 내 최저인 연 3.39%까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가 크게 떨어졌지만 대출을 앞둔 대출자의 고민은 오히려 깊어지고 있다. 금리 인하기엔 변동금리 상품이 유리한 게 일반적이지만. 최근 은행들이 고정금리보다 변동금리에 1%포인트(p) 높은 금리를 책정하고 있어 이자 부담이 상대적으로 더 크기 때문이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은행의 고정금리 주담대 금리는 지난 22일 기준 연 3.39%~5.42%로 집계됐다. 금리 하단이 가장 낮은 곳은 KB국민은행으로 지난 2021년 9월 말(연 3.22%) 이후 27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시중은행 중엔 최고금리가 연 4.01%로 책정된 곳도 있다.
국민은행만 놓고 보면 고정금리 주담대는 지난 10월 말까지만 해도 연 4.39%로 지금보다 1%p 높았다. 당시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16년 만에 처음 연 5%를 넘어설 정도로 글로벌 채권시장이 경색되면서 고정금리 주담대의 조달금리에 해당하는 은행채(5년물) 금리가 높게 형성돼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 11월부터 연준의 긴축 완화 기대가 확산하며 국내외 채권 금리가 안정됐고, 은행채 금리도 빠르게 낮아졌다. 이에 더해 지난 12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도 1년 전보다 3.1% 상승해 10월(3.2%)과 비교해 증가세가 소폭 둔화하며 안정세를 유지하는 등 긴축 완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러한 시장 분위기를 반영한 듯 시장금리도 빠르게 떨어지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5년 만기 은행채(AAA·무보증) 평균금리는 10월23일 4.796%에서 11월22일 4.261%로 0.535%p 하락했고 이달 22일에는 3.793%까지 하락하면서 2개월 사이 1.003%p 떨어졌다.
은행권 관계자는 "금리 인하는 최근 주담대가 보금자리론 등 정책모기지 중심으로 판매되고 내달부터는 주담대를 포함 대환대출 플랫폼 개시가 예상되면서 경쟁이 심화한 영향도 있을 것"이라며 "그럼에도 최근 주담대는 부동산 시장 분위기를 따라 증가세가 둔화했다"고 했다.
고정금리가 떨어지면서 차주들은 또다른 고민에 빠졌다. 일반적으로 금리 하락기에는 변동금리가 계속 떨어지는 만큼 고정금리보다 유리한데 당장은 변동금리가 1%p 가까이 높기 때문이다. 같은 날 4대 은행의 변동금리 주담대는 연 4.37%~6.89%로 최저금리 기준 0.98%p가량 높다.
은행들의 변동금리 주담대는 주로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에 연동된다. 11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4.0%로 전월 대비 0.03%p 상승하는 등 아직 변동금리 주담대는 상승하는 추세다. 매달 발표되는 코픽스는 전달 예·적금 금리 반영 비중이 80%이기에 시장금리보다 변화 주기가 더디다.
은행권 관계자는 "내년 하반기는 돼야 본격적인 금리 인하가 시작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예금금리가 떨어지고 있지만 변동금리가 고정금리보다 낮아지려면 시간이 생각보다 더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fellsic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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