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내부정리'에 뒷전으로 밀리는 선거제도…속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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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결국 선거제 개편 결론을 내년으로 넘기는 모양새다.
당이 선거제 문제를 매듭짓지 못하는 덴 연말 예산안 정국에서 '쌍특검 추진' 등 현안이 산적해 있기 때문이란 지적도 있지만, 결국 '이낙연 신당' 등 제3지대 창당의 원동력을 막으려는 당 지도부의 속내도 작용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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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립형 회귀'와 '준연동형제 유지'사이 여전히 결론 못 낸 민주당
당 지도부는 일찌감치 큰틀에선 '병립형 회귀'로 방향 정한듯
의도적으로 결론 늦추나…이낙연 등 신당 창당 '힘 빼기' 위함이란 분석도
더불어민주당이 결국 선거제 개편 결론을 내년으로 넘기는 모양새다. 당이 선거제 문제를 매듭짓지 못하는 덴 연말 예산안 정국에서 '쌍특검 추진' 등 현안이 산적해 있기 때문이란 지적도 있지만, 결국 '이낙연 신당' 등 제3지대 창당의 원동력을 막으려는 당 지도부의 속내도 작용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민주당, 연말 '쌍특검법'에 올인…선거법, 늦으면 2월
민주당은 오는 28일 본회의에서 '쌍특검법'과 '이태원참사특별법' 등을 처리하기 위해 당력을 총집결하는 모양새다. 이에 따라 총선이 100일 좀 넘게 남은 상황에서 선거제 개편에 대한 논의는 내년으로 밀리게 됐다. 홍익표 원내대표는 지난 22일 한 라디오 방송에서 선거제법 개정과 관련해 "아마 이번 특검이 진행되고 나면 12월 말, 1월 초순에 대화를 해서 의견을 모아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원내지도부는 지난 14일까지 두 번의 의총을 열고 의견 수렴에 나섰지만, '병립형 회귀'와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유지' 사이에서 현격한 견해차만 확인했다. 당내선 조속히 결론을 낼 것을 요구하고 있지만, 원내지도부는 추가 의총 등을 통해 논의를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특히 당 지도부는 '병립형 회귀'에 무게를 싣고 있는 가운데 이에 대한 당낸 반발이 거세 지도부의 고민이 깊은 상황이다.
결국 선거제 개편은 연초 다시 논의를 본격화한 뒤 추후 지도부가 결론을 낼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이재명 대표는 여전히 선거제 개편에 대해 함구하고 있다. 그는 대신 김부겸 전 국무총리와 회동하는 등 총선을 앞두고 연일 '단합' 메시지를 내며 당을 하나로 모으는 데 주력하는 모양새다. 당의 한 지도부 의원은 "선거제법 논의 자체는 연말까지 이어질 수 있지만 최종 결론은 1~2월까지도 늦춰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낙연 신당' 의식?…野, '느림보 행보' 속셈은?
이에 대해 일각에선 선거제 결론이 빠르면 빠를수록 이낙연 전 대표를 비롯한 야권에서의 신당 추진에 힘이 붙을 수 있어 이를 의식한 당 지도부의 '느림보 행보'라는 분석도 나온다. 당의 한 관계자는 "선거제 결론을 당장 발표하면 오히려 외부에 구심점을 주는 격이 될 수 있어 지금 결정할 가능성은 낮다"라며 "원외 세력도 미리 준비하지 못하도록 1~2월 돼서야 결론낼 것이라고 본다"고 전망했다. 신당 창당을 통해 원내 진입을 노리는 세력들 입장에선 향후 비례 선거제 개편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는데, 당 지도부가 먼저 선거제 룰을 정해줘서 굳이 원외로 원심력을 쏠리게 할 필요는 없다는 현실적 계산이다.
이런 가운데 이 대표의 "멋있게 지면 무슨 소용인가" 발언 등에서도 유추할 수 있듯이 당 지도부를 중심으로는 '병립형 회귀' 추진에 무게가 실린 상태다. 홍익표 원내대표도 지난 22일 한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민주당 의원 절반 이상이 병립형을 선호한다"며 "저도 병립형을 열어 놓자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계파를 불문하고 현행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유지하자는 목소리도 상당하다. 당의 한 중진 의원은 "우리 당이 '약속'을 저버리고 실리를 택해 병립형을 선택한 뒤, 만약 국민의힘이 역으로 준연동형제를 주장하는 카드를 꺼내면 그땐 출구가 없다는 생각에 준연동형제 유지로 의견을 정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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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백담 기자 dam@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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