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접경지 김포 ‘애기봉 트리’, 10년 만에 불 밝혀

구윤모 2023. 12. 25.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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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접경지역 생태관광지인 애기봉평화생태공원에서 10년 만에 크리스마스트리 점등식이 개최됐다.

김포시는 애기봉평화생태공원에서 전망대로 올라가는 탐방로에 성탄 트리 모양으로 조명 시설을 설치하고 점등식을 열었다고 24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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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접경지역 생태관광지인 애기봉평화생태공원에서 10년 만에 크리스마스트리 점등식이 개최됐다.

김포시는 애기봉평화생태공원에서 전망대로 올라가는 탐방로에 성탄 트리 모양으로 조명 시설을 설치하고 점등식을 열었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지난 10월부터 내년 2월까지 매월 말 1회에 한해 개최 중인 ‘애기봉평화생태공원 조강 해넘이 야간기행’ 행사의 일환으로 개최됐다.

북한과 맞닿은 경기 김포 애기봉에 성탄 트리 모양의 조명 시설이 9년 만에 설치됐다. 경기도 김포시 제공
애기봉에서는 1971년부터 매년 연말이면 높이 30m 철탑을 크리스마스트리로 꾸미고 점등식을 열었다. 이곳은 군사분계선(MDL)과 불과 600m가량 떨어져 있다. 북한 주민들은 철탑 불빛을 눈으로 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이유로 북한은 ‘괴뢰들의 반공화국 심리전’이라며 애기봉 점등 행사에 강하게 반발해 왔다. 2004년 6월 군사분계선 지역에서 선전 활동을 중지하고 선전 수단을 모두 제거하기로 한 2차 남북 장성급 군사회담 합의에 따라 애기봉 점등식은 한동안 중단됐다. 2010년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도발을 계기로 재개됐지만, 국방부는 2014년 시설 노후화 등을 이유로 철탑을 철거했다. 

김병수 김포시장은 “남북관계의 정치 상황 변화에 따라 점등과 취소가 반복된 트리 점등행사가 군과의 협의로 10여년 만에 어렵사리 성사됐다”며 “앞으로 애기봉은 더 많은 스토리와 의미 있는 프로그램을 선보일 것이다. 남북 간 평화를 넘어 세계평화를 상징하는 세계적 관광지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는 오전 전시관과 전망대 교육관에서 나눠 진행된 버스킹과 공연, 시민체험프로그램을 시작으로 일몰 시간대인 오후 6시30분 소주제공원에서 점등식이 개최됐다. 관람객 전원의 점등 카운트다운에 맞춰 출렁다리, 생태탐방로 순으로 크리스마스트리 모양의 생태탐방로 불이 밝혀졌다. 이어 애기봉 정상의 전망대 벽면에서 폭포점등 후 산타클로스가 등장하는 동영상을 미디어파사트로 연출하는 식으로 진행됐다. 

이날 애기봉에는 몰래 온 산타들이 함께했다. 가수 나비, 개그맨 권재관, 개그우먼 조승희·김경아, 국악인 양은별, 트로트 가수 진시몬, 스포츠 아나운서 조민호, 가수 코나테 이브라힘&문희, 기관사 안드레스 알비올 등으로 현재 김포시 홍보대사로 활동 중인 인물들이다.

구윤모 기자 iamky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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