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한장]북해 강타한 폭풍... 화물선에서 유실된 컨테이너 해변에 밀려와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폭우와 강풍을 동반한 강력한 폭풍 피아(PIA)가 영국, 덴마크, 네덜란드를 비롯한 북해 지역을 강타, 홍수 경보가 발령되고 철도와 여객선 운항이 중단되면서 큰 혼란에 빠졌다.
지난 22일 벨기에 서부 오우데나르데에서 크리스마스 마켓에 설치된 20m 높이의 크리스마스 트리가 3명을 덮쳐 63세 여성이 숨지고 2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고 네덜란드에서도 21일 쓰러진 나무에 깔려 또다른 여성이 사망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독일에서도 22일 프랑크푸르트와 뮌헨으로 연결되는 많은 철도 노선 운행이 중단됐다. 곳곳에서 쓰러진 나무에 전선이 끊어져 단전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네덜란드에서도 헤이그 교외 셰베닝겐을 포함한 북해에 접한 항구도시들이 침수 피해를 입었다. 높은 해수면으로부터 로테르담을 보호하기 위해 건설된 폭풍 장벽들이 폐쇄되기도 했는데 네덜란드의 저지대 6개 주를 보호하는 주요 폭풍 장벽이 동시에 폐쇄되기는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보도됐다.
외신에 따르면 영국에서도 21일 폭풍 피아로 인해 철도, 항공 등의 운송수단이 지연되고 맨체스터, 히드로, 글래스고, 리즈 브래드퍼드 공항의 일부 항공편이 지연되거나 취소됐고, 런던 유스턴역을 오가는 모든 노선이 봉쇄돼 크리스마스 휴일을 맞아 이동하려는 여행객들의 발목을 붙잡기도 했다. 가장 강한 돌풍은 시속 185km로 측정됐다.
한편 머스크의 가장 큰 선박 중 하나인 컨테이너선 메이뷰 머스크(18,270TEU)호가 12월 22일(현지시각) 이른 아침 북해 브레머하펜에서 그단스크로 향하던 중 스카게라크의 북부 유틀란트 해안에서 폭풍 피아로 인한 악천후로 대형 컨테이너 46개를 잃는 사고가 발생했다. 여러 개의 컨테이너가 손상을 입은 채 주변 해변으로 떠내려가고 파손된 컨테이너에 들어있던 물품들이 해안선을 따라 흩어졌다. 덴마크 당국은 북해에 컨테이너와 잔해가 떠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선박들에게 경고하고 동시에 경찰은 주민들에게 해변으로 밀려온 어떤 물품도 만지지 말라고 경고했다.
덴마크 언론들은 최고 4개의 컨테이너가 해변으로 밀려왔고 나머지는 아직도 북해에 떠 있을 것으로 전하고 있다. 해변에 밀려온 물품은 냉장고를 비롯해 의료용품, 신발 등 일반 소비재로 거의 10마일에 달하는 해변에 흩어졌다. 컨테이너는 40피트의 대형 컨테이너인 것으로 보인다. 메이뷰 머스크호는 덴마크에 등록된 컨테이너선으로 길이가 399미터에 달해 머스크가 운영하는 가장 큰 선박 중 하나로 2014년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했다. 머스크는 성명을 통해 유실된 컨테이너를 회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사고 당시 부상당한 승무원은 없었으며 현재 선박은 정상적으로 운항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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