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셀트리온' 이번주 출범…"매출 12조 빅파마로 간다"
"내년 매출 3.5조·2030년 12조달성 목표"
내년엔 셀트리온제약…합병 2단계 추진
[서울=뉴시스]송연주 기자 = 셀트리온그룹이 이달 28일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의 통합 법인을 출범한다. 이원화돼있던 의약품 개발과 판매를 통합, 사업구조를 일원화함에 따라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25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오는 28일 통합 법인으로 출범할 예정이다. 셀트리온헬스케어가 셀트리온에 흡수합병되는 형태다. 내년 1월 신주 상장이 마무리면 합병의 모든 절차가 끝난다.
의약품 개발·임상 역할의 셀트리온, 마케팅·판매 역할의 셀트리온헬스케어 기능은 그대로 유지하되, 동등한 관계로 이끌어가겠단 계획이다.
그룹의 숙원과제였던 합병은 지난 10월23일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임시 주총에서 95% 이상의 높은 찬성비율로 합병안이 가결되며 첫 문턱을 넘었다. 이어 합병 성공의 관건으로 지목됐던 반대 주주의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금액이 예상치보다 적은 79억원에 그치며 합병 마무리 단계에 들어섰다.
새로 출범하는 셀트리온은 통합된 자원을 대규모 투자해, 바이오시밀러를 넘어 신약으로 도약하는 빅파마로 성장한다는 포부다.
개발부터 판매까지 전체 사업 사이클이 일원화됨에 따라 우선 원가 경쟁력 강화될 전망이다. 원가 경쟁력 강화에 따라 공격적인 가격 전략을 구사할 수 있게 돼 판매 지역 및 시장점유율이 확장될 것으로 회사는 기대하고 있다.
여기에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짐펜트라'가 지난 10월 미국 내 신약 허가 획득에 성공했다. 신약이므로 높은 가격을 적용 받을 수 있어 수익성을 높일 것으로 회사는 기대했다. 2030년 짐펜트라의 매출을 3조원 이상으로 세웠다. 항암 치료용 아바스틴 바이오시밀러 '베그젤마'는 최근 미국에서 처방집(formulary) 등재 성과를 내며, 미국 내 입지를 확대하고 있다.
내년부터 악템라 바이오시밀러를 비롯해 5개 신규 바이오시밀러를 순차적으로 출시하며 성장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2025년까지 11개 제품 포트폴리오를 완성한다는 복안이다.
자가면역질환 제품군에서는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 'CT-P43', 악템라 바이오시밀러 'CT-P47'이 각 허가 신청과 임상 3상 단계에 있다. 황반변성 치료제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 'CT-P42'에 대해선 미국과 유럽에 허가를 신청했다. 천식·두드러기 치료제 졸레어 바이오시밀러 'CT-P39', 골다공증 치료제 프롤리아 바이오시밀러 'CT-P41'도 허가 신청 단계에 들어섰다. 다발성경화증 치료제 오크레브스 바이오시밀러 'CT-P53'은 글로벌 3상을 위한 절차를 진행 중이다.
"내년 매출 3조5000억, 2030년 12조 달성 목표"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에 특화된 기존의 사업모델에서 벗어나 합병을 기점으로 '신약' 무기 장착도 본격화했다.
지난 8월 열린 온라인 간담회에서 서 회장은 "신약은 '짐펜트라' 허가를 시작으로 2030년까지 전체 목표 매출 12조원의 40%인 약 5조원 달성을 목표로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짐펜트라를 메인으로, 신약 1~2개를 추가 출시하면 7년 후 이 같은 실적 달성이 가능할 거란 전망이다.
신약 개발을 위해 자체 개발 중인 항체·약물접합체(ADC)를 포함해 협업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미국 라니테라퓨틱스와 'CT-P43'의 경구제(먹는 약) 개발을 진행 중이며, 미국 에이비프로와 이중항체 신약, 영국 익수다 테라퓨틱스와 ADC, 고바이오랩·바이오미 등과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등을 개발 중이다.
이번 2사 합병이 마무리되면 내년 중 셀트리온제약까지 합병하는 2단계 합병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이달 새로 출범하는 통합 셀트리온은 개발부터 판매까지 전체 사업 구조를 일원화함에 따라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사 대비 상당한 경쟁력를 갖출 것으로 기대한다"며 "신규 제품 출시와 파이프라인 확대도 순조로운 만큼 퀀텀 점프를 통한 글로벌 빅파마로의 도약도 빠르게 가시화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ongyj@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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