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신 잇몸…서명진 공백에 고전한 현대모비스, 신인 박무빈 활약에 방긋

문대현 기자 2023. 12. 2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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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초 주축 선수의 부상으로 힘겨운 시간을 보내던 울산 현대모비스가 신인 가드 박무빈(22)의 활약에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지난 9월 신인 드래프트 전체 2순위로 현대모비스에 지명됐던 박무빈은 개막 직전 연습 경기 도중 게이지 프림의 발을 밟는 바람에 발목을 다쳐 전력에서 이탈했다.

박무빈은 다소 늦은 출발에도 매 경기 돋보이는 활약으로 신인왕 후보까지 거론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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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으로 데뷔 늦었지만 단숨에 주전 도약
"신인상 욕심은 없다…그저 팀만 이겼으면"
박무빈. (KBL 제공)

(고양=뉴스1) 문대현 기자 = 시즌 초 주축 선수의 부상으로 힘겨운 시간을 보내던 울산 현대모비스가 신인 가드 박무빈(22)의 활약에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24일 경기 고양 소노 아레나에서 열린 소노와의 2023-24 정관장 프로농구 원정 경기에서 92-72로 승리했다.

이날 팀 최다 득점은 외국인 선수 케베 알루마(23점)였지만 스포트라이트는 신인 박무빈에게 쏠렸다.

선발로 출전한 박무빈은 25분28초를 뛰며 15점 3리바운드 7어시스트 2스틸로 알토란 같은 역할을 했다.

신인답지 않은 패기로 공격 작업을 적극적으로 전개했고, 영리한 패스를 활용해 상대 수비를 흔들었다.

박무빈의 활약으로 현대모비스는 3연패 후 2연승에 성공하며 플레이오프권인 단독 6위(11승13패)에 위치했다.

현대모비스는 시즌 중반까지 경기력이 들쑥날쑥했다. 시즌 개막 후 3연승으로 선두를 질주했으나 네 번째 경기에서 주전 가드 서명진이 무릎 십자인대를 다친 후 점점 순위가 떨어졌다.

이달 중순에는 3연패로 7위까지 주저앉았다.

팀 분위가 처질 때쯤 박무빈이 혜성같이 등장했다. 지난 9월 신인 드래프트 전체 2순위로 현대모비스에 지명됐던 박무빈은 개막 직전 연습 경기 도중 게이지 프림의 발을 밟는 바람에 발목을 다쳐 전력에서 이탈했다.

그는 지난 7일 서울 SK전에서야 1군 데뷔전을 치렀다. 프로 경험이 전무한 루키였지만 마침 주전 가드 서명진이 부상으로 빠져 있었기에 많은 출전 기회를 받을 수 있었다.

박무빈. (KBL 제공)

박무빈은 첫 경기에서 28분46초를 뛰는 동안 9점을 올리며 최소한의 몫을 했다.

이후 11일 LG전(29분45초·19점), 16일 SK전(30분11초·14점), 19일 부산 KCC전(31분14초·21점)까지 출전 시간을 점점 늘려갔고 꾸준히 두자릿 수 득점을 올리며 단숨에 주전으로 도약했다.

22일 KT전에서는 8점에 그쳐 연속 두자릿 수 득점은 3경기에서 끝났지만 24일 소노전에서 다시 15점으로 공격의 첨병 역할을 제대로 수행했다. 박무빈의 활약과 함께 팀도 연승을 시작했다.

기대를 훌쩍 넘는 박무빈의 활약에 조동현 감독도 상기된 모습이다.

조 감독은 "(박)무빈이가 팀에 들어오면서 전체적인 볼 이동이 원활해졌다. 기량이 좋고 당찬 패기를 갖고 있다"고 흡족해했다.

박무빈은 다소 늦은 출발에도 매 경기 돋보이는 활약으로 신인왕 후보까지 거론되는 상황이다. 그러나 본인은 상 욕심이 없다고 강조했다.

박무빈은 "개막 전에 다쳐 우울하기도 했는데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라 생각하고 마음을 다잡았다"며 "동기 (유)기상이나 (문)정현이가 먼저 잘 하는 모습을 보고 나 역시 자신감이 생겼다. 지금은 신인왕 욕심은 전혀 없다. 내가 득점을 못 해도 팀이 이기면 된다"고 말했다.

박무빈은 "내가 가진 능력과 감독님이 원하시는 부분이 일치해서 경기를 더 적극하려 하고 있다"며 "이제 프로 선수로서 팬들에게 즐거운 농구, 이기는 농구를 보여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ggod61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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