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컴퓨터 두고 PC방 간다"…애플 맥OS '게임 공백' 불만 가득

김승한 기자 2023. 12. 2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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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가 최근 PC 기반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TL'(쓰론 앤 리버티)을 선보였지만, 애플의 '맥OS'(운영체제)에는 여전히 지원되지 않았다.

그렇다고 맥OS를 지원하는 국내 PC게임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P의 거짓 한 이용자는 "맥PC로 할 수 있는 국내 게임이 많지 않다"며 "P의 거짓처럼 맥OS를 지원하는 다양한 신작이 출시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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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게임 신작 맥OS 지원 안해...'P의 거짓'만 맥 버전 출시
"개발비, 수요 등 고려하면 수지타산 맞지 않아"
애플 국내 PC 점유율 성장세..."게임사 준비해야"


엔씨소프트가 최근 PC 기반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TL'(쓰론 앤 리버티)을 선보였지만, 애플의 '맥OS'(운영체제)에는 여전히 지원되지 않았다. 개발비 등을 고려하면 윈도우 단일 제공이 효율적일 수 있으나, 이용자들의 선택권을 넓히고 다양한 유저를 포용하기 위해선 맥OS 지원도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맥OS가 국내 노트북PC시장에서 매년 점유율을 확장하고 있다는 점도 눈여겨봐야 할 대목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7일 국내 론칭한 TL은 현재 윈도우 OS만 지원한다. 물론 향후 OS 지원 범위를 확대할 가능성이 있지만, 엔씨는 지금 당장은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 TL은 엔씨가 2012년 '블레이드 & 소울' 이후 11년 만에 출시하는 PC MMORPG다. 이에 따라 출시 전부터 TL에 대한 PC게임 유저들의 기대감이 컸다.

출시 후 좋은 반응까지 이어지자 맥OS 사용자들은 "맥PC를 갖고 있으면 게임도 포기해야 하나" "엔씨 TL 맥 버전도 출시해달라" "집에 컴퓨터 두고 PC방 간다" 등의 불만의 목소리가 나왔다. 맥OS를 지원하지 않는 것은 엔씨뿐만 아니다. 배틀그라운드, 로스트아크, 검은사막 등 기존 인기 PC게임 대부분이 윈도우만 지원한다. 최근 CBT(비공개테스트)를 마친 넥슨의 내년 PC게임 신작 '낙원'도 원도우만 지원될 예정이다.

PC게임을 원도우 단일 버전으로 출시하는 것은 게임사들 사이에서 암묵적인 수순으로 받아들인다. 맥PC에 대한 수요가 많지 않아 개발비용 대비 수지타산이 맞지 않아서다. 윈도우가 게임 제작과 최적화에 맥OS보다 좋은 환경이라는 점도 '윈도우 쏠림' 이유로 꼽힌다. 게임 업계 관계자는 "두 OS는 언어모델부터 아예 별도의 작업으로 진행해야 한다"며 "윈도우는 사양이 게임 친화적이고 맥OS는 비친화적이라 대다수의 게임이 윈도우로만 진입한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맥OS를 지원하는 국내 PC게임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네오위즈는 지난 9월 맥OS까지 지원하는 'P의 거짓'을 출시했다. 이에 대해 네오위즈 관계자는 "다양한 플랫폼으로 확장하고, 게임 이용자의 선택권을 넓히기 위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실제 반응도 좋다. P의 거짓 한 이용자는 "맥PC로 할 수 있는 국내 게임이 많지 않다"며 "P의 거짓처럼 맥OS를 지원하는 다양한 신작이 출시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국내 노트북PC 시장에서 애플 점유율이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는 점은 게임사들이 맥OS를 눈여겨봐야하는 이유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국내 노트북PC 시장에서 애플은 전년 동기 대비 1.3%포인트(p) 늘어난 9.4%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삼성(42.0%), LG(19.5%), 레노버(11.4%)에 이은 4위지만, 점유율이 매년 상승하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신제품이 출시된 지난해 4분기에는 점유율이 15.5%까지 올랐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 당장은 윈도우 기반 PC 이용 비율이 압도적이지만, 맥 PC도 국내 시장에서 지속 성장하고 있는 만큼, 게임사 입장에선 다각도로 준비를 해야한다"며 "물론 시장환경도 고려해야하지만 다양한 플랫폼으로 확장해 고객 저변을 넓히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승한 기자 winon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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