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조 캐피탈채, 내년 6월 내 만기…부동산PF 우려에 채권 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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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고금리로 자금 조달 상황이 나빠지면서 캐피탈사가 발행한 채권 만기 구조가 더 짧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4분기 캐피탈사가 만기 1년 미만으로 발행한 채권 잔액은 1조20억원에 이른다.
전세완 한국신용평가 수석애널리스트는 캐피탈사의 내년 전망에 대해 "부동산 금융을 중심으로 건전성 저하에 대한 우려가 나타나면서 캐피탈채의 수요가 감소하고 있다"며 "2020년부터 작년까지 조달했던 채권의 차환 과정에선 높은 금리 부담이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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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고금리로 자금 조달 상황이 나빠지면서 캐피탈사가 발행한 채권 만기 구조가 더 짧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6개월 내 만기가 도래하는 채권만 26조원에 이른다. 캐피탈사는 올해 4분기에도 1조원 넘는 금액을 1년 미만의 만기로 조달했다.
22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내년 6월 안으로 만기가 돌아오는 캐피탈채 잔액은 25조7965억원이다. 만기가 1년 남은 캐피탈채 잔액은 47조5184억원으로, 이 중 54%가 향후 6개월 내 만기가 도래한다. 작년말만 해도 만기가 1년 남은 채권 중 6개월 내 만기가 도래하는 채권의 비중은 45% 수준이었다. 1년 새 단기 채권의 비중이 빠르게 증가했다.
내년 6월 안으로 26조원 규모의 만기가 도래하면 캐피탈사의 이자 부담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캐피탈사는 수신(예금) 기능이 없어 자금 조달 방안이 한정적이다. 이로 인해 기존 채권의 만기가 돌아오면 새로운 채권을 발행해 기존 채권을 상환한다. 만기가 얼마 남지 않은 채권 중엔 상대적으로 금리가 낮을 때 발행한 채권이 적지 않아 향후 새롭게 채권을 조달하면 이자 부담이 늘 수 있다.
실제 만기가 6개월 남은 캐피탈채의 단순 평균 금리는 3.30%다. 반면 22일 기준 신용등급 A+ 여신전문채권(여전채)의 1년물 평균 금리는 4.93%, 신용등급 AA-의 1년물 평균 금리는 4.06%다. 3%대 금리의 채권을 상환하기 위해 5% 가까운 금리로 새로 돈을 빌려야 하는 것이다.
캐피탈사의 조달 부담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캐피탈사는 올해 하반기 이후에도 계속해서 단기로 채권을 발행했다. 올해 4분기 캐피탈사가 만기 1년 미만으로 발행한 채권 잔액은 1조20억원에 이른다. 단순 평균 금리는 5.24%에 달한다.
캐피탈사가 단기로 자금을 조달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캐피탈채에 대한 수요가 감소 중이기 때문이다. 채권을 사들이는 입장에선 만기가 길수록 리스크가 크다고 판단해 비슷한 금리일 경우 단기 채권을 선호한다. 캐피탈채의 장·단기물 금리 격차는 점차 좁혀지고 있다. 22일 기준 신용등급 AA- 캐피탈채의 5년물 평균 금리는 4.34%로, 1년물과 격차가 0.28%포인트(p)에 불과했다. 시장 상황이 우호적이었던 2021년초엔 이 격차가 0.84%p였다.
부동산PF(프로젝트파이낸싱) 대출로 인한 부실 우려도 커지고 있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9월말 국내 금융사의 부동산PF 대출 잔액은 134조원이다. 이 중 캐피탈사의 부동산PF 잔액은 26조원으로 전체의 19% 비중을 차지한다. NICE신용평가는 올해 9월말 캐피탈사의 부동산PF 브릿지론 후순위 비중이 전체의 30%로, 저축은행의 후순위 비중(11%)보다 약 3배 높다고 분석했다. 부동산PF 대출을 내줄 때 선순위로 들어가면 원금과 이자를 모두 건질 가능성이 크지만 후순위 채권자는 원금 손실이 불가피하다.
전세완 한국신용평가 수석애널리스트는 캐피탈사의 내년 전망에 대해 "부동산 금융을 중심으로 건전성 저하에 대한 우려가 나타나면서 캐피탈채의 수요가 감소하고 있다"며 "2020년부터 작년까지 조달했던 채권의 차환 과정에선 높은 금리 부담이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황예림 기자 yellowyer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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