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경기 연속 공격포인트 ‘제로’…1360억 스타 ‘대굴욕’, 비판 쇄도

[골닷컴] 강동훈 기자 =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공격수 안토니(23·브라질)가 또 침묵을 지키면서 지난 5월 이후 무려 공식전 21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올리지 못하고 있다. 결국 안토니가 긴 부진에서 헤어나오지 못하자 맨유 팬들은 분노하면서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일부 팬들은 급기야 안토니의 포지션을 바꿔야 한다는 주장을 내놓기까지 했다.

영국 매체 ‘트리뷰나’는 24일(한국시간) “안토니는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전(0-2 패)에서 실망스러운 경기력을 보여줬다. 물론 전반전에 몇 차례 결정적 기회를 만들긴 했지만, 그는 전반적인 경기력 수준은 또다시 엉망이었다”며 “이에 수많은 맨유 팬들은 안토니의 모습에 분노하면서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고 소식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맨유 팬들은 안토니의 부진에 답답함을 느끼면서 포지션과 플레이스타일을 변경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실제 한 팬은 “안토니는 단순하게 플레이해야 한다. 측면에서 공을 잡으면 빠르게 올라가 크로스를 올리거나 컷백을 내주고, 또 오른쪽이 아닌 왼쪽에서 뛰면서 돌파 후에 왼발로 곧바로 크로스를 올리도록 해야 한다”고 견해를 밝혔다.

또 다른 팬은 “안토니는 윙어가 아니다. 수비를 뚫거나 상대할 능력이 없으며, 그가 공을 잡을 때마다 맨유는 공격 상황에서 문제가 많이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차라리 수비적인 미드필더로 기용하는 게 나을 수도 있다. 볼 컨트롤이 되고, 또 5M 내 짧은 패스를 할 수 있으며 수비할 때 적극성이 더 높다. 이는 수비형 미드필더의 특징”이라는 팬의 주장도 있었다.

실제 안토니는 윙어다운 모습을 전혀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매 경기 측면에서 공을 잡을 때마다 저돌적인 드리블 돌파를 보여주기는커녕 빙글빙글 도는 등 불필요한 개인기만 선보이면서 템포를 끊어먹는 경우가 다반사다. 이렇다 보니 올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4경기에 출전하는 동안 드리블 돌파를 14회밖에 성공하지 못했다.

안토니는 그뿐 아니라 측면에서 날카로운 크로스나 컷백을 통해 위협적인 기회를 창출하거나, 직접 득점을 만들어내지도 못하는 실정이다. 지난 5월 이후 공식전 21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올리지 못하면서 긴 부진에 빠진 이유다. 안토니는 지난 시즌 EPL 36라운드 울버햄프턴 원더러스전에서 도움을 기록한 후 아직까지 골이나 도움이 없다.

안토니는 지난해 여름 아약스를 떠나 맨유 유니폼을 입은 공격수다. ‘은사’ 에릭 텐 하흐(53·네덜란드) 맨유 감독의 부름에 응하면서 새 도전에 나섰고, 당시 이적료로 무려 9천500만 유로(약 1천360억 원)를 기록했다. 이는 네덜란드 에레디비시 역대 최고 이적료 수익이자, 동시에 맨유 역사상 최고 이적료 2위에 해당하는 거액이다.

이적 첫 시즌 안토니는 모든 대회 통틀어 44경기(선발 39경기) 동안 10골 5도움을 올리며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이에 이번 시즌 더 좋은 활약을 펼칠 수 있을 거로 기대를 모았지만, 공식전 19경기(선발 14경기) 동안 공격포인트를 하나도 기록하지 못하는 등 부진에 빠지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이다.

사진 = 게티이미지